마시멜로 테스트는 틀렸다?? - 수국비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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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이라면, 독서와 담을 쌓고 살았더라도 '마시멜로 테스트'에 대해서는 최소한 한번씩은 들었을 것입니다. 마시멜로가 눈 앞에 있는데, 15분 동안 기다리면 하나를 더 준다. 그런데 일부 학생은 냉큼 먹어버렸고, 어떤 학생은 15분을 기다리고 마시멜로를 2개를 먹었다. 향후 추적해보니 이때 마시멜로를 2개 먹은, 인내심이 강한 아이들이 사회에서 성공했다.....
저도 해당 내용을 고등학교때 접했는데, 제 느낌은 "아 x됬다" 였습니다. 저도 어릴 적에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 제가 어릴때 한창 s보드가 유행이었는데, 저는 나중에 더 좋은 것을 사주겠다는 부모님의 권유를 거부하고 당장 좀 더 싼 s보드를 사달라고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마시멜로 테스트의 관점에서 저는 인내심, 절제력이 부족한, 성공에 먼 아이였던 것이죠.
(이 이야기는 곧장 많은 부모님들에게 "우리 아이의 자제력, 인내심을 키우는 것이 곧 성공으로 가는 길이구나!" 라는 인식을 머릿속에 깊이 박히게 만든 사례입니다. 그러나 이 심리학 테스트에는 반전이 존재했으니...
https://shinseungkeon.com/2016/06/12/%EB%A7%88%EC%8B%9C%EB%A9%9C%EB%A1%9C-%ED%85%8C%EC%8A%A4%ED%8A%B8/)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이 마시멜로 테스트는 성공의 기준을 개인의 자제력에서 찾는데 그 답이 너무나도 명확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확신을 갖게 합니다. 제가 예전에 말씀드렸죠 확신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인간의 성공은 곧 그 사람의 자제력에 직결되어있다! 는 이 명쾌한 명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가지로 의문을 품게 만듭니다. 인간의 능력 중에는 자제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러가지 다른 능력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은 하필 그 수 많은 능력 중에 인내심만을 강조하고, 그것만이 성공의 단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성공은 개인의 인내심에만 달렸으니, 사람의 성공은 곧 그 개인만의 책임이다는 위험한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너 성공 못했어? 너 인내심이 부족한 무능력한 사람이라서 그래! 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해당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아주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즉, 개인의 성공은 후천적인 노력보다도 선천성에 더 가깝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성공 = 선천적인 인내심의 차이 라는 단순하고, 마치 편견을 확고하게 그어버리는 듯한 결론입니다.
다양한 반론과 의문이 난무하자, 이 실험에 대한 재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약 600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서 처음에는 충분하고 신뢰성 높은 표본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이 600명의 아이들에게 다른 변수가 개입한 것은 아닐까? 라고 철저히 재조사했죠.
그 결과 아주 단순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마시멜로를 당장 먹지 않고 기다린 학생들은 중산층의 자녀였다는 겁니다.
(인간의 성공이 선천성에 달렸느냐 후천성에 달렸느냐에 대한 논쟁은 아주 민감하고 여태까지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이고, 수능 영어에서도 자주 언급된 이야기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8783262)
중산층의 아이들에게는 15분 후에 어른들이 마시멜로 한개를 더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내지 '믿음'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비교적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어른을 쉽게 믿을 수 없었습니다. 당장 다른 형제가 집어먹을 수도 있고(가정 형편이 힘들다보니까), 부모가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마찬가지로 가정 형편이 어려우니까). 그래서 이런 아이들은 당장 합리적으로 생각하여, 눈앞에 놓인 마시멜로를 냉큼 먹어버린 것이죠.
그래서 다른 실험도 해 보았죠. 마시멜로를 주면서, 그것을 뚜껑이 있는 통에 담아 주었습니다. 뚜껑은 언제든지 누구나 아이라도 쉽게 열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랬더니, 거의 모든 아이들이 얌전히 15분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실험에 의하면, 뚜껑만 담아주면 모든 아이들이 성공(?)한다는 굉장히 모순적이고 앞선 마시멜로 테스트의 억지를 폭로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죠. 그래서 마시멜로 테스트는 최근에 되어서야 많은 오류와 표본선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혀졌습니다.
(아니, 모든 아이들에게 뚜껑에 담은 마시멜로를 주었으면 모두가 평화롭게 결국 마시멜로를 2개씩 먹었을텐데, 굳이 그걸 그냥 줘서 누구는 마시멜로를 1개만 먹도록 '강요'하였으니까, 이거 아동학대 아냐? 라는 평가도 받습니다 ㅋㅋㅋ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9698646&memberNo=36745374)
제가 여태 많은 글을 쓰면서 '편견과 확신'을 경계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중에 저를 가르치셨던 고등학교 학원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어떤 학생들은 특정 과목에서 계속 같은 등급을 받다보니, 그 학생들은 그것이 스스로의 한계라고 선을 그어버리고, 그 이상의 등급을 위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 그런 학생들을 교사 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보아왔다"
저는 이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고등학교 + 재수, 삼반수 약 4년간 수학을 5등급만 계속 받던 제가 결국 1등급을 받은 이야기를 해드렸죠? 그러니까 진짜 각잡고 하기 전까지는 스스로도 그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웃긴게 제가 2등급은 받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맨날 4,5등급을 받다가 1등급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인간의 뇌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인지과학, 인지심리학, 뇌과학, 교육학 등등 다양한 학문에서 인간의 재능과 성과는 선천적인 부분에 더 달렸느냐, 후천적인 부분에 더 달렸느냐를 가지고 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일부 밝혀진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미지의 세계도 넓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대략적인 각 학생들의 성적이야 고등학교 3년 동안의 결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 학생이 재수를 해서 만점을 받아버릴 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단지 원래 못하던 수학이라는 단 한 과목에서 역전을 했죠. 2과목, 3과목 이상에서 역전하는 학생이 얼마나 많을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심리학자, 교육학자, 당장 여러분 앞의 선생님, 심지어 사주를 봐주는 사람들도 여러분의 한계가 어디인지, 어디까지가 가능한지 누구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는데, 여러분은 스스로 한계를 인정해버리고 "아, 나는 이 과목에서 3등급이 끝인가보다. 절대로 3등급 이상의 공부는 하지 말겠다"라고 낙인을 스스로 찍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진짜 누구도 모릅니다. 아마 인간의 성과가 정확히 선천적인 능력 얼마와 후천적인 노력 얼마라는 정확한 수치로 나타내는 학자가 있다면 노벨 할아버지 상 정도를 받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의 도서에 대한 좋은 토론을 다룬 영상이 있습니다. 링크를 첨부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aDL4Dx7Fqk&list=PL1ROSHMe8iZuPJL5PDr4KfkXItP34nvqy&index=85&t=1s&ab_channel=%EC%82%AC%EB%9E%8C%EC%82%AC%EB%8A%94%EC%84%B8%EC%83%81%EB%85%B8%EB%AC%B4%ED%98%84%EC%9E%AC%EB%8B%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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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국비> 광고를 좀 하겠습니다.
최근 댓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얼마나 감사하던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저는 제가 쓴 전자책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절대 실망하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판매 링크를 살포시...
https://docs.orbi.kr/docs/7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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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비 토막연습
1편 - 13년 수능 이상기체 상태방정식, 14년 수능 A형 분광분석법 https://orbi.kr/00028261636
2편 - 16년 9월 A형 산패, 15년 B형 맹자의 의 사상 https://orbi.kr/00028277832
3편 - 16년 9평 B형 사색적 삶, 08년 9평 총체적 인식 https://orbi.kr/00028310551
4편 - 18년 9평 양자 컴퓨터 https://orbi.kr/00028619406
5편 - 15년 수능 B형 신채호 https://orbi.kr/00028709465
6편 - 19년 6평 최한기의 인체관 https://orbi.kr/00028726097
7편 - 13년 9평 B형 각운동량 보존 https://orbi.kr/00028727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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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 19 6평 사법 우선적용 https://orbi.kr/00028840897
수국비 서론
수국과학 0편 - https://orbi.kr/00024902587
수국과학 1편 - 17년 수능 보험지문 https://orbi.kr/00024908611
수국과학 2편 - 16년 9평 A형 소비자 정책 https://orbi.kr/00024918345
수국과학 3편 - 17년 9평 콘크리트 발전사 https://orbi.kr/00024926865
수국과학 4편 - 16년 9월 A형 해시 함수와 보안 https://orbi.kr/00024974585
수국과학 5편 - 11년 수능 부활절 지키기 https://orbi.kr/00025028419
실전특집) 6편 - 19년 수능 질량문제 https://orbi.kr/00025167180
실전특집) 7편 - 17수능 반추동물 생존 https://orbi.kr/00025178360
실전특집) 8편 - 17년 9평 칼로릭 논쟁 https://orbi.kr/00025194849
실적특집) 9편 - 17년 수능 콰인과 포퍼 https://orbi.kr/00025229117
실전특집) 10편 - 18년 수능 디지털 부호화 https://orbi.kr/00025277899
11편 - 2017 6평 음악의 아름다움 https://orbi.kr/00027301533
12편 - 2007 수능 대중매체 비판 https://orbi.kr/00027388414
13편 - 2011 9형 한계비용 https://orbi.kr/00027569221
14편 - 2017 6평 유비추론 https://orbi.kr/00027801923
15편 - 2013 6평 민주주의 https://orbi.kr/00028092044
수국비 비문학 총론
(초장문) 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1편 - 여러분의 슬픈 자화상 https://orbi.kr/0002805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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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4편 - 의미구조와 형식구조 설명(상) https://orbi.kr/00028949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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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비 본론
1) 주장과 쟁점
1편 2017 6평 유비추리 동물실험 https://orbi.kr/00028683142
2편 2014 6평 A형 냉전의 기원 https://orbi.kr/00028727301
3편 2016 수능 B형 https://orbi.kr/00028792523
4편 2011 수능 예술의 소명 https://orbi.kr/00028793561
5편 2017 9평 칼로릭 논쟁 https://orbi.kr/00028833989
6편 2008 수능 하비의 피순환이론 https://orbi.kr/00028836028
7편 2014 6평 B형 반본질주의 https://orbi.kr/00028887440
8편 2015 6평 B형 시민사회 https://orbi.kr/00028892999
2) 목적과 방식
1편 2017 수능 반추동물생존 https://orbi.kr/00028793227
2편 2011 수능 부활절 지키기 https://orbi.kr/00028795674
3편 2007 수능 대중매체 비판 https://orbi.kr/00028843807
4편 2016 9평 A형 소비자 권익 정책 https://orbi.kr/00028845090
5편 2014 6평 B형 저작권 https://orbi.kr/00028859822
6편 2009 수능 음악의 아름다움 https://orbi.kr/00028882888
3) 문제와 해결
1편 2011 수능 자산의 개혁 https://orbi.kr/00028748253
2편 2013 수능 A형 분광분석 https://orbi.kr/00028765766
3편 2015 6평 B형 광고규제 https://orbi.kr/0002877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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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2010 수능 기업결합 심사 https://orbi.kr/0002890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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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2017 9평 법인격 부인론 https://orbi.kr/00036384446
4) 현상과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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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 마시멜로 테스트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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