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특집 10편 - 18년 수능 디지털 부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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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칼럼의 지문은 말바꾸기에 잘 대처하며 제대로 독해했는지가 중요한 지문입니다. 아마 수능 전으로 긴급히 도움을 주는 칼럼은 오늘이 마지막일거 같습니다. 더 세세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 되려 혼란이 될까봐.
수험생에게 지금 이 시간은 귀하니까 최대한 압축하고 간결하게, 핵심과 관련된 것 위주로 '찍어서라도'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여러분 시험장에 가면 제정신으로 천천히 수능 국어를 풀 수 있을거 같습니까? 보통 사람들이 멘탈이 그렇게 튼튼할 리가 없습니다.
우선 첫문단 읽고 이 지문의 구조, 향후 전개될 방향성을 예측해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해보이는 딱 한 문장만 골라보세요.
우리가 싫어하는 수학이랑 문자도 나오고 엔트로피라고 과학 용어도 나오고 해당 지문은 아주 빡센 녀석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세세한 문자에 현혹되지 않고 중심을 제대로 잡은 친구는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풀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해보이는, 가장 기초가되는 문장 하나를 찝어보세요. 저랑 똑같이 생각한 학생이 있나요?
가장 첫 문단의 첫번째 줄이 제일 중요했었습니다.
ⓐ전송 할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부호화 과정을 거쳐 전송한다.
해당 문장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로 나누어서 읽었다면 아주 정확하게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한 학생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항상 집중을 하면서 사는 존재가 아니기때문에 연속적으로 나온 말은 놓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오늘 지문의 저 문장에는 향후 전개될 내용 3가지가 모두 들어가 있었습니다.
잠깐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지금 책 부제로 사용하게될 문구가 바로 '수능 국어의 과학적 학습법'입니다. 그런데 이 짧은 문장에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3가지가 존재합니다.
'수능 국어', '과학', '학습' 저는 이 3가지 요소를 모두 책에서 설명하고, 결국에는 다시 연결해서 한꺼번에 설명할 것입니다. 각각 저 3가지 요소를 확실하게 이해한 사람은 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부호화 과정은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라고 했습니다. 해당 문장을 보면 '위해'라고 했지요. 이것은 목적입니다. 무엇을 위해 어떤어떤 행위나 기술을 사용한다, 무엇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다 라는 형식은 여태 자주 등장했습니다.
저 말이 어떻게 3가지 요소로 분석됩니까? 거짓말 아닙니까? 라고 할 수 있지만 마저 지문을 읽으면서 확인사살을 해보겠습니다.
2문단 2번째 줄을 살펴보면.
소스 부호화는 데이터를 압축하기 위해 기호를 0과 1로 이루어진 부호로 변환하는 과정이다
'데이터를 압축'하기 위해서 기호를 부호로 변환하는 과정을 '소스 부호화'라고 한답니다. 여기서 '데이터를 압축'한다는 것은 위에서 '빠르게'를 위한 것입니다. 용량이 줄어들고 가벼워지면 당연히 빨라지겠죠.
또 마저 읽어보겠습니다. 3번째 문단 첫번째 문장을 읽어보면.
채널 부호화는 오류를 검출하고 정정하기 위하여 부호에 잉여 정보를 추가하는 과정이다.
오류를 검출하고 정정하는 것이 채널 부호화라고 합니다. 이게 가장 처음 제가 찝은 문장에서 어떤 부분과 연관되어있습니까? '정확'하게와 연관이 있습니다.
벌써 2가지 요소를 찾아보면서 거의 확신이 들었으니 마지막 요소인 '전달'부분과 관련된 것까지 마저 탐색해보면 4번째 문단 첫번째 문장이 또 눈에 걸립니다.
채널 부호화를 거친 부호들을 채널을 통해 전송하려면 부호 들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야 한다.
딱 봐도 해당 내용은 '전달'과 관련되어있죠?
이렇게 우리는 가장 첫 마디에 등장한 주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냈습니다. 원래라면 좀 더 세세히 읽어보고 확인해야할 내용이 있으나, 지금이 딱 수능 종치기 5분 전이고 이판사판으로 찍어야 한다고 상상해보겠습니다.
우리가 찾은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는 내용만 가지고 선지를 최대한 뜯어보겠습니다. 먼저 세번째 문제.
문제만 봐도 토가 나올려고하고, 제가 지문을 최대한 생략해서 읽었기 마련이지 세세한 내용까지 다 확인하고 넘어왔으면 이 많은걸 일일이 다 따져봐야한다는 절망감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은근히 출제자가 이렇게 지문을 열심히 읽은 필자를 위해 힌트를 많이 남겨놓았으리라 기대하고 선지를 압축해보겠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라는 첫 문구를 시작으로, 빠르게 하기 위해 데이터를 압축하고, 오류를 정정하고 검출하기 위해 뭔가를 하고, 채널을 통해 전송하려면 전기신호로 바뀌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들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선지를 2개(혹은 3개) 정도 찝어보겠습니다. 그럼 진짜 2개가 걸려들어옵니다.
1번 선지에서는 전기 신호로 변환한다, 즉 전달에 관한 내용이고 5번 선지에서는 오류는 정정되지 않는다, 즉 정확함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 선지들 사이에서 정답이 나올 거 같고, 다시 지문을 올라가서 마저 세세한 이야기를 확인하며 진위여부를 판별해보니 진짜 이 안에 답이 있었습니다.
답이 5번이었거든요.
가장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 4번째 문제도 보겠습니다.
시간이 매우 부족한 극단적인 상황일 경우, 주제만 지문에서 잡고 는 그냥 날려버리기로 했었죠? 시간이 넉넉했다면 도 보고 일일이 숫자도 좀 집어넣으면서 선지를 판별할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할 위험이 크니까 제가 이런 강의를 하는 겁니다.
안보고 그냥 지문에서 잡은 주제로만 최대한 선지를 살펴봅시다. 아까 풀었던 문제도 곁들여서 고민해도 됩니다. '전기신호로 변환된다'가 후보에 올랐었죠.
이거 외에도 빠르고 정확하게와 관련된 내용도 후보로 생각해봅시다. 그럼 또 유력해보이는 선지가 하나 등장합니다.
~전기 신호로 변환되겠군.
이거밖에 선지 중에서 주제와 가까워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 외의 선지들에는 '판단한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는데, 우리가 찝었던 주제를 생각해보면 판별보다는 빠르고 정확한 전송을 위한 부호화 과정이 핵심이었죠. 그래서 '판단했다'라는 말이 들어있는 선지보다는 '전기 신호로 변환되겠군'이라는 선지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늘 그러하듯이 정답도 4번이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실전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 아주 극단적으로 읽는 내용과 설명을 줄였습니다. 원래 꼼꼼히 읽었더라면 부호화 종류도 참 많이 나오고 각각의 과정이 세세하게 나옵니다. 게다가 실제로 해당 지문을 읽고 푼 과정도 오늘 설명한 수준만큼 빠르고 극단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혹시 수능 시험장가서 정말 답이 없으면, 이렇게라도 주제와 연관성 짓고 빠르게 풀어라'라는 의미에서 말씀드린것입니다.
꼭 이번에 소개한 과정처럼 짧게 풀지 않아도 됩니다. 이 칼럼은 제가 여태 생각한 과정 중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빠르게 읽고 넘어간 사례가 될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지문을 정말 충실하게 잘 읽어냈다면, 출제자는 분명 알게모르게 힌트들을 많이 던져주고 직감적으로라도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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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글로만 제 방식 설명했는데, 벌써 지문을 주제 중심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것부터 대단한겁니다
진짜 문풀 적용이 아쉽네요..ㅎㅎ.....ㅜㅜ
그것도 맞고, 한두가지 정도 나름 조건이 더 있습니다 주제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선지라던가, 아니면 주제의 형식과 비슷한 것이나.
의미구조 형식구조 제가 아직 쉽게 직관적으로 설명한다고 따로 설명은 안했는데, 대충 2~3가지 정도의 조건으로 비슷한 느낌 드는걸로 고릅니다
예컨데 콘크리트 지문을 들자면
1. 콘크리트 지문의 중심 내용은 '인장강도가 강해지면서 발전햇다' 이니까 선지에서 인장강도에 관련된 내용을 먼저보고
2. 혹은 다른 방식으로는 해당 지문이 통시성, 즉 시간의 흐름에 관한 내용이니 선지 중에서 '시간이 흐름에따라~ 발전함에 따라~' 라는 식의 형식이 있으면 그것부터 봅니다
결국 주제와 관련된 선지부터 본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대충 이정도로 생각합니다. 저도 완벽하게 항상 이런게 아니라 좀 분석하고 설명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