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과학 통시성 특집 - 콘크리트 발전사 (풀이 오류 수정 죄송;;)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28861172
수국과학 토막연습
1편 - 13년 수능 이상기체 상태방정식, 14년 수능 A형 분광분석법 https://orbi.kr/00028261636
2편 - 16년 9월 A형 산패, 15년 B형 맹자의 의 사상 https://orbi.kr/00028277832
3편 - 16년 9평 B형 사색적 삶, 08년 9평 총체적 인식 https://orbi.kr/00028310551
4편 - 18년 9평 양자 컴퓨터 https://orbi.kr/00028619406
5편 - 15년 수능 B형 신채호 https://orbi.kr/00028709465
6편 - 19년 6평 최한기의 인체관 https://orbi.kr/00028726097
7편 - 13년 9평 B형 각운동량 보존 https://orbi.kr/00028727920
8편 - 17년 6평 인공신경망 https://orbi.kr/00028754733
9편 - 19 6평 사법 우선적용 https://orbi.kr/00028840897
수국과학 서론
수국과학 0편 - https://orbi.kr/00024902587
수국과학 1편 - 17년 수능 보험지문 https://orbi.kr/00024908611
수국과학 2편 - 16년 9평 A형 소비자 정책 https://orbi.kr/00024918345
수국과학 3편 - 17년 9평 콘크리트 발전사 https://orbi.kr/00024926865
수국과학 4편 - 16년 9월 A형 해시 함수와 보안 https://orbi.kr/00024974585
수국과학 5편 - 11년 수능 부활절 지키기 https://orbi.kr/00025028419
실전특집) 6편 - 19년 수능 질량문제 https://orbi.kr/00025167180
실전특집) 7편 - 17수능 반추동물 생존 https://orbi.kr/00025178360
실전특집) 8편 - 17년 9평 칼로릭 논쟁 https://orbi.kr/00025194849
실적특집) 9편 - 17년 수능 콰인과 포퍼 https://orbi.kr/00025229117
실전특집) 10편 - 18년 수능 디지털 부호화 https://orbi.kr/00025277899
11편 - 2017 6평 음악의 아름다움 https://orbi.kr/00027301533
12편 - 2007 수능 대중매체 비판 https://orbi.kr/00027388414
13편 - 2011 9형 한계비용 https://orbi.kr/00027569221
14편 - 2017 6평 유비추론 https://orbi.kr/00027801923
15편 - 2013 6평 민주주의 https://orbi.kr/00028092044
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초장문) 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1편 - 여러분의 슬픈 자화상 https://orbi.kr/00028054862
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2편 - 수능 국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28078691
수국과학 비문학 총론 3편 - 우리가 앞으로 할 일 https://orbi.kr/00028124116
수국과학 본론
1) 주장과 쟁점
1편 2017 6평 유비추리 동물실험 https://orbi.kr/00028683142
2편 2014 6평 A형 냉전의 기원 https://orbi.kr/00028727301
3편 2016 수능 B형 https://orbi.kr/00028792523
4편 2011 수능 예술의 소명 https://orbi.kr/00028793561
5편 2017 9평 칼로릭 논쟁 https://orbi.kr/00028833989
6편 2008 수능 하비의 피순환이론 https://orbi.kr/00028836028
2) 목적과 방식
1편 2017 수능 반추동물생존 https://orbi.kr/00028793227
2편 2011 수능 부활절 지키기 https://orbi.kr/00028795674
3편 2007 수능 대중매체 비판 https://orbi.kr/00028843807
4편 2016 9평 A형 소비자 권익 정책 https://orbi.kr/00028845090
5편 2014 6평 B형 저작권 https://orbi.kr/00028859822
3) 문제와 해결
1편 2011 수능 자산의 개혁 https://orbi.kr/00028748253
2편 2013 수능 A형 분광분석 https://orbi.kr/00028765766
3편 2015 6평 B형 광고규제 https://orbi.kr/00028773354
4) 현상과 원리
1편 2016 9평 A형 산패 https://orbi.kr/00028779668
2편 13 수능 이상기체상태방정식 https://orbi.kr/00028835529
수국과학 팁, 고찰
쉬는편 - 문제풀이의 가성비 https://orbi.kr/00024961979
쉬는편 - 필자 친구썰 https://orbi.kr/00025107702
쉬는편 - 학생 쪽지썰 https://orbi.kr/00025178021
쉬는편 - 붕어빵과 수학 https://orbi.kr/00025267871
고찰 - 왜 주제를 중심으로 읽어야할까? https://orbi.kr/00025295151
고찰 -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25947282
쉬는편 -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다 https://orbi.kr/00028653853
팁 - 수능 국어 정답률의 비밀 https://orbi.kr/00028797151
수국과학 특강
법학 지문 특강 - 1편 15년 9평 A형 자연법과 실정법 https://orbi.kr/00028362387
법학 지문 특강 - 2편 14년 6평 A형 입증책임 https://orbi.kr/00028496296
법학 지문 특강 - 3편 15 9평 B형 설명이란 https://orbi.kr/00028599110
(최종보스) 법학 지문 특강 - 4편 19 6평 사법 우선적용 https://orbi.kr/00028601079
통시성 특강 - 2017 9평 콘크리트 발전사
이번 편의 지문은 제가 정말 자주 공부한 지문 중 하나입니다. 또한 대표적으로 주제를 알아야지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제가 아주 총애하는 지문입니다.
이 지문에서 나온 형식구조는 바로 통시성입니다. 우리가 문학을 공부할 때도 이런 통시성에 대해서 몇번 들어본 바가 있었죠. 시간의 흐름이 드러난다, 뭔가 한 대상에 대해서 시간적 변화가 생긴다. 이런 개념은 비문학에서도 쓰이는 것이고, 이걸 파악하고 지문을 읽으면 아주 쉽게 정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소재도 보면 기술과 예술이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참 독특합니다. 보통 예술 지문의 경우 난이도가 낮은 경우가 많은데, 기술과 결합되어 난이도를 올린 대표적인 예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소재도 아주 단순한 경우가 많았으나 이 지문을 포함한 최근 기출들은 소재 또한 복합적으로 출제되어 지문의 길이도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정보량도 겁나 많이 나와서 현역 학생들의 멘탈을 박살낸 지문으로도 유명합니다. 저 또한 현역 당시 이 지문을 보고 충격을 먹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이후 지금 제가 가르치는 방식으로 정리를 한 뒤에는 꽤 만만한 지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제가 오늘 지문의 형식구조는 통시성이라고 했으나, 의미구조는 정확히 말해드리기 어렵습니다. 뭔가 골재가 배합되어 더 굳어진다는 점을 봐선 현상과 원리라고 말할 수도 있겠고, 또는 더 자유로운 예술을 위해 계속 성능이 좋아졌다는 말이 나오니까 목적과 방식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혹은 과거의 콘크리트가 특정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기술 발전으로 극복했다는 내용이 나오니까 문제와 해결로도 볼 수 있겠죠.
다만 뭔가 지문 정체를 관통하는 의미 구조는 제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은 의미 구조보다도, 통시성이라는 형식 구조에 집중하면서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콘크리트랑 고대 로마 시대가 나오는데 아직도 뭔가 특별히 주제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고대 로마 시대에 대해서 더 깊이 들어가려나? 이후에는 로마가 위대한 나라였는지 설명하는 것인가? 로마인 기술자가 나와서 콘크리트 만드는 법을 설명해주려나? 아직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으니 적당히 읽고 넘어갑시다.
아직도 뭔가 뚜렷한 주제가 보이질 않습니다. 콘크리트 만드는 법, 그걸 어디에 사용하는지 등을 나열해두었죠. 대게 보통의 수험생은 이 정도에서 멘탈이 슬슬 가출하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여기서 좀 중요해 보이는 것들을 체크하라면, 뭔가 상온에서 작업하기 좋으며, 다양한 골재를 배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 지문의 향방, 여러분이 이기느냐 출제자가 이기느냐의 향방은 바로 이 문단에서 결정이 났습니다. 첫 문장을 보면 '콘크리트가 철근 콘크리트로 발전하면서~ 뭔가가 좋아졌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문장은 오늘 다루는 지문의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해버리는 부분이었으며, 이 문장 하나를 세세하게 늘어뜨린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핵심이며 주제입니다.
아까 로마 시대가 나왔었죠. 이 문단을 잘 이해했으면 왜 하필 아까 고대 로마를 언급했는지 이해가 가능합니다. 고대 로마는 처음으로 콘크리트가 사용되었으며, 그때 그 시절에는 콘크리트를 단순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건축물에 좀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단 이후에는 고대 로마 이후의 콘크리트가 발전하는 시대를 보여줍니다.
기술은 당연하게 시간이 지나면 발전하고 성능이 더 좋아지겠죠. 상식적으로 보아도 철근 콘크리트가 그냥 콘크리트보다 더 좋다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또한 여기서 2가지 요소가 등장합니다. '압축력'과 '인장력'이 나왔습니다. 앞선 다른 칼럼에서 설명하였듯이, 2가지 서로 다른 것들이 나오면 우리는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이 둘은 서로 동등한 가치를 가지는가, 아니면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한가?
한번 다시 올라가서 확인해보세요. 인장력과 압축력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고 앞으로 어느 부분이 핵심적으로 자주 언급되리라 예상하십니까?
정답은 '인장력', '인장강도' 였습니다. 왜 그런가, 콘크리트의 원래 단점은 바로 '인장력'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한계가 있어서 건축물에 제한을 받았습니다. 근데 철근 콘크리트는 이 콘크리트의 인장 강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의의를 가졌다고 말했죠. 그러니까 압축력보다는, 인장력이라는 요소가 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단을 정말 초고도로 압축, 농축시키면 아래와 같이 요약이 가능합니다.
콘크리트 - > 철근 콘크리트로 발전. 어느 부분이? 특히 인장력에 관한 부분이.
나머지 뭐 인장 강도가 대체 무엇이고, 그게 대체 구체적으로 수학적으로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 등은 나중에 다시 확인합시다. 일단 제 머리에 남은 내용은 딱 위 문장 한줄입니다.
하여간 여기서 또 사보아 주택이라는 구체적인 예시가 등장해서 길게 나열되어 있습니다만 저에겐 하등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보아 주택 또한 결국 콘크리트에서 철근 콘크리트로 발전함에 따라 가능하게된 딱 한 가지 예시에 불과합니다.
혹시 나중에 문제에 사보아 주택에 대한 질문이 나오거든 그때 다시 돌아와서 확인하도록 하고, 이 문단을 보면서도 계속 머릿속에 콘크리트가 철근 콘크리트로 발전하였다는 주제를 상기합시다.
출제자와 수험생의 치열한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문단이 또다시 나왔습니다. 여기서는 아까 철근 콘크리트가 나왔었는데, 이것이 인장 강도 면에서 더욱 발전한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가 발명되었다고 합니다.
왜 하필 여기서 인장 강도만 언급이 되었겠습니까. 콘크리트의 2 요소 중에서 압축력은 그닥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건 별다른 단점이 아니었거든요. 정말 발전 과정에서 중요하게 변화한 요소는 인장 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콘크리트 -> 철근 콘크리트 ->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로 발전한다. 이 과정에서 인장 강도가 핵심적으로 발전하였다. 인장력이 더 튼튼해졌다.
마지막 문단은 뭐 별거없네요. 여기서도 기술이 발전했다는 힌트를 살짝 언급하고 끝납니다.
대표적인 주제 문제네요. 1번이 정답이라는거 보자마자 알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훑어보니까 3번 선지에서 인장 강도를 언급한걸 보고서 좀 면밀히 들여다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정답이 여기서 곧장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로 살펴봤는데, 아쉽게도 3번은 그냥 맞는 말이로군요.
주제로 바로 퉁칠려고 했는데 실패했기에, 그 다음 수단을 동원합시다.
아까 우리가 지문을 읽으면서 어떤 문장형식이 자주 등장했는지 생각해봅시다. 콘크리트가 계속 발전해서 인장 강도가 발전했고, 그 덕에 무언가 건축물에 자유로운, 뭔가 특성이 더해질 수 있었답니다. 인장 강도가 증가하여 예술가들이 자기 상상을 더 자유롭게 현실로 표현할 수 있다고 했었죠.
그래서 선지들의 문장 형식을 보면 '~라서, ~했다'라는 구성이 있습니다. 이는 아까 우리가 읽었던 지문에서 '뭔가 인장 강도가 발전해서 사보아 주택이 가능했다. 천창을 뚫어 개방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때문에 다시 이러한 형식을 상기하며 선지를 살펴보면, 3,4,5번 선지가 눈에 띱니다. 모두 앞서 설명한 문장 형식으로 선지가 구성되어 있군요.
따라서 일단 주제로 한번 걸러봤는데 정답이 안보였기에, 지문과의 간접적 연관성을 가진 문장 형식에 주목하면 후보군을 또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한번 꼼꼼히 살피면서 정답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겁니다.
그럼 아주 흥미롭게도 정답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답이 5번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곤란해했던 문제입니다. 콘크리트 3종류에 대한 설명은 지문의 곳곳에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일일이 다 찾아나서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근데 선지를 훑어보니까 아까 우리가 핵심적으로 파악한 인장력을 언급한 선지가 2개 보입니다. 1번은 아예 완전히 풀어서 써놨네요.
그래서 저는 정답이 1,3,4번 중에서 나오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해당 선지들부터 쳐다봤습니다. 그랬더니 또 신기하게도 답이 여기서 나와서, 4번이 정답이었습니다.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는 철근 콘크리트보다 인장력이 더 좋은 기술이었으며, 지문을 다시 올라가서 보면 정말 선지 그대로 설명을 해놨습니다.
이처럼 출제자들은 은연 중에 우리에게 주제를 충실히 파악했는지를 묻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흉악한 문제가 나왔습니다. 많은 학생들은 이 문제를 보고 충격을 먹어서, 막 분수식을 써서 나누고 곱해서 어떻게든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국어 시험인만큼 고차원적인 수학적 풀이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비례, 반비례 수준의 분수 개념만 활용하고도 정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자 우선 후보를 또 줄여볼게요. A랑 B 2가지 주체가 등장했습니다. 근데 2,3번 선지는 딱 한가지 주체를 설명하고, 1,4,5번 선지는 두 주체를 모두 주어로 사용했네요.
그럼 상식적으로 접근해봅시다. 는 A와 B를 등장시키며 서로 다른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쪽은 콘크리트이고, 다른 한쪽은 철근이라고 했으니 아까 우리가 읽은 주제에 의거하여 뭔가 인장강도나 압축강도가 차이가 난다는 것에 주목한듯 합니다.
그래서 저는 1,4,5번 선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두 주체가 모두 등장했으니까. 이제 다시 를 보면서 좀 구체적으로 따져보는 겁니다.
'포아송 비'에 대한 설명을 보면 지름의 변화량을 높이의 변화량으로 나눈 것이랍니다. 이걸 본 다음 다시 지문을 올라가서 인장강도와 압축강도에 대한 설명을 확인했는데, 인장강도를 다시 보니까 철근은 콘크리트보다 인장 강도가 좋으며, 또한 이는 곧 변형 정도가 작다는 말이랍니다.(단, 이때 변형 정도는 힘의 방향에 대해 수평인 요소의 길이에 대한 것입니다. 포아송 비에서는 힘의 방향에 대해 수직인 요소도 같이 고려합니다)
지금 포아송 비에 대한 설명을 보시면 (지름의 변화량) / (높이의 변화량) 이라고 해두었습니다. 따라서 만약 높이의 변화량이 서로 같다면, 지름의 변화량에 따라서 포아송 비가 결정날 것입니다. 지름의 변화량이 큰 친구는 곧 포아송 비가 크다고 말할 수 있겠죠.
이것만 가지고 다시 선지 4번이랑 5번을 봅시다. 천천히 읽어보니, 4번에서는 B가 A보다 지름이 더 많이 늘어났을꺼라고 말했고, 5번은 A가 B보다 높이가 덜 줄었을 꺼랍니다.
자 생각해봅시다. (지름의 변화량) / (높이의 변화량) 에서 만약 (높이의 변화량)이 동일하면 포아송 비는 곧 (지름의 변화량)에 따르겠죠. 같은 분모를 가진 분수들은 분자들이 크면 그 값도 커지겠죠. 또한 반대로 분자가 동일하면, (지름의 변화량)이 동일하면 (높이의 변화량)에 포아송 비가 반비례할 것입니다. 포아송 비가 큰 친구는 (높이의 변화량)이 더 작아야겠죠.
A가 B보다 포아송 비가 큰 철재이니까 이러한 비례, 반비례 양상들을 생각하고 4번과 5번을 찬찬히 훑어보면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나마 분모가 동일하고 분자가 다른 경우를 우리가 직관적으로 비교하기 쉬우니까 5번보다는 4번부터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그럼 B의 지름이 A의 지름보다 더 늘어났을 꺼라고 말했는데 아니죠. A가 포아송 비가 더 큰 철재니까, 지름의 변화량은 A가 더 컸어야 합니다. 그래서 4번이 틀린 말입니다.
혹시 몰라서 5번도 꼼꼼히 살피면 이건 맞는 말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름의 변화량이 동일하니까 높이의 변화량이 변수이고, 이 변수는 곧 포아송 비에 반비례이죠. 포아송 비가 큰 친구는 높이의 변화량이 작아야 할 것입니다. 그럼 A의 높이 변화량이 작다는 말이 맞는 말이 됩니다.
여태 제가 항상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2가지를 강조해왔습니다. 첫 번째로, 국어 시험이니까 수학식을 사용하지는 말자고. 그런데 제가 하고싶은 말은 국어 시험이니까 어디까지나 복잡하고 수학에 대한 따로 공부가 필요한 수준의 식이 안되다는 것입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비례나 반비례 수준의 수학적 개념은 보편적으로 흔히 쓰이는 수준의 개념입니다.
두 번째로, 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랑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은 선생님의 말을 지나치게 1차원적으로 받아들여서 무조건 를 보지 않고 풀라는 식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누차 강조하시길 '를 완전히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지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를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래서 해당 문제의 풀이에 대해서 수험생 여러분이 "아니 필자가 여태까지 수학 쓰지 말라하고, 보지 말라고 했으면서 이번에는 문제 푸는데 이것들 전부 다 쓰네"라고 불평하시면 안되는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대단히 경직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
만약 여러분이 수능 시험장에 갔는데, 정신없이 풀다 보니까 주제로 안풀리는 문제에 직면하면 여러분은 아마 상상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풀려고 할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뭔가 수학적 지식을 적극 활용해서 풀 수도 있겠죠. 그런데 어차피 최악의 상황에서는 별로 수단은 상관 없다고 봅니다. 그런 식으로라도 풀고 넘어가면 충분히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여태 다양한 지문을 통해서 설명한 것처럼, 국어 시험이니까 궁극적으로 국어적 사고력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일단 처음 풀때는 최대한 국어 시험이라는 사실에 충실하고, 정말 수능날 이판사판에 닥치면 그땐 뭐라도 아무거나 집어서 던져넣으면서라도 풀어야 합니다.
보통 문제가 지문당 하나만 출제되는데 이 지문은 2개나 나왔네요. 이미 앞선 문제에서 대부분 학생들이 절망했기에, 이 문제는 실제 난이도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을 껍니다.
이 문제도 주제를 중심으로 접근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닥 실감나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나마 아까 우리가 보았던 친숙한 친구들이 언급된 선지가 3번이랑 4번이네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지문에서는 콘크리트, 철근 콘크리트,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가 등장했었고 에서는 철골이 등장했죠. 지문이 중요한가요, 보기가 중요한가요? 항상 지문이 압도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나오면 거기에 미쳐서 지문을 다 날려먹고 시작하는 경향이 심한데, 결국 도 지문을 바탕으로 나온 것입니다. 지문 등한시하고 에만 집착하면 풀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철골보다도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나 철근 콘크리트가 중요하다고 보고 3번과 4번을 우선시한겁니다. 그리고 이제 세세하게 내용을 찾으면서 확인사살을 해보니까, 정답이 또 4번에서 나왔군요.
마지막으로 어휘 문제가 있긴한데 이번에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어떤가요. 콘크리트 발전사 지문은 통시성을 가진 지문이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엇이 발전했느냐가 중요했습니다. 때문에 별로 발전이 없는 압축강도보다는, 인장강도가 더 중요한 녀석이었고 얘가 들어있는 선지가 정답이 되는가하면, 이 친구랑 연관되어 포아송 비까지 등장한 것입니다.
제가 설명을 하느라 이렇게 길어졌지, 실제로 주제 중심으로 문제를 풀때는 '발전'과 '인장강도'라는 단어만 가지고 쓱쓱 지나가면서 빠르게 문제를 풀었습니다. 저는 주제를 잘 이해했기에 속도도 정확성도 다른 사람보다 높았습니다.
이게 수능 국어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하아...
-
거기 남아있는 사람들이 안좋게 볼까요?(거의 1일 1~3개 글인 상태)
-
신고도 잘안되고 나도 귀찮고 진심도배만큼귀찮은게 없는데...;;
-
1. GIF 기능을 없애주셨으면 합니다.GIF가 데이터와 메모리를 엄청...
인장 강도는 변형 정도가 얼마나 작은지 알려주는 것인데 28번의 4번선지는 뭐가 변형 정도가 더 큰지 물어봤기 때문에 틀렸다는 말씀이신가요..?
4번이 왜 핀트가 안맞는다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4번선지도 A의 지름이 B의 지름보다 더 늘어났을 것이다 라고 되어있으면 맞는 선지가 되는게 아닌가요? 분수식 계산 없이 어떻게 답을 낸건가요?
변형 정도라는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요? 줄어든 높이의 변화량이 같을 때 지름이 덜 늘어난 쪽이 변형 정도가 작다라고 볼 수 없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3. 지문 그대로 변형 정도를 이해한 것입니다. 지문에서 인장 강도가 큰 친구는 인장력에 대한 변형 정도가 작다고 했습니다. 단지 지문의 내용을 반복했을 뿐입니다.
인장 강도의 정의는 인장력에 얼마나 잘 버티냐로 정의하는데, 나머지 지문을 읽어보니까 결과적으로 변형 정도랑도 연관이 되어있답니다. 인장력이 가해질때 인장력 때문에 변형되는 정도가 작다는데, 이건 인장 강도의 정의가 아니라 결과적인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인장 강도의 정의를 물으면 인장력에 버티는 정도로 말해야하고, 인장 강도가 크다는 것이 결국 어떤 특징을 가지냐고 물으면 인장력에 대한 변형 정도가 작다고 말해야합니다. 또한 이때 변형 정도는 포아송 비에서 변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 인장 강도를 정의하면서 변형 정도를 말한 것은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힘에 '수평'인 방향에 대한 길이 변화량을 말한 것입니다. 포아송 비에서는 이에 더해서 힘의 '수직'인 방향의 길이 변화에 대한 요소까지 포함했으므로 서로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럼 다시 포아송비의 정의로 돌아가보면, 지름의 변화량 / 높이의 변화량 에서 높이의 변화량이 동일하면 지름의 변화량이 곧 포아송 비 크기겠죠. 두 놈이 똑같이 높이가 변화했으면, 각각 지름의 변화량이 크면 포아송비가 큰거고, 작으면 포아송비도 작은거겠죠.
그럼 지름이 덜 늘어났으면 지름의 변화량 절댓값이 작다는 말이고, 다시 이는 포아송비가 작다는 말이 되겠네요.
다시 쭉 확인을 해보니까 변형 정도라는 말을 남발해두어서 이상하게 읽힐 수 있겠네요. 저도 질문 보고 몇번 다시 질문 이해하고 설명했던 거 보니까 뒤늦게야 이상한 점을 알아챘습니다. 오해를 유발한 부분은 전부 수정하겠습니다.
4. 좀 결론적으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질문의 포인트가 뭐일까 제가 써둔 설명을 다시 찾아보니까 '분수식을 아예 쓰지 말라'는 투로 써놨는데 이 부분 때문에 해당 문제 풀이에 대해 의구심이 들은 것 같습니다. 제가 대단히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게 적어놓았는데,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분수 식을 아예 쓰지 말고 풀어라'라는 말이 아니라, '이런 문제를 풀때 수학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비슷하게 제가 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평소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1차원 적으로 를 아예 내팽겨치고 포기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지문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제가 해당 부분은 명백하게 잘못 설명한 것이, 제가 처음 지금의 수능 국어 풀이 방식을 배울때 아주 1차원 적으로 무조건 수학 식을 쓰지 말고 풀자는 생각으로 접근했었는데 해당 문제는 기본적인 분수의 개념, 그러니까 분자의 크기에는 비례하고 분모의 크기에는 반비례한다는 사실은 활용했어야 풀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예전에 국어 선생님과 의논한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별로 큰 걱정 안하시고 분수의 개념을 적극 활용해서 문제를 푸셨습니다. 그걸 보고 약간 충격받은 것이 제가 다소 경직적으로 생각했다고 느꼈습니다.
다시 반복하자면 해당 문제는 기초적인 분수 개념, 수학적 사고방식을 사용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번 풀이는 제가 과거에 매우 경직되게 잘못 접근한 것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잘못을 범했기에 해당 부분은 모두 수정하겠습니다.
수정완료. 또 이해 안되는거 있으면 질문 해주십셔
2. 에서 포아송비를 말했으니 지문을 올라가서 포아송비의 의미를 찾아보면, 철재는 콘크리트보다 포아송 비가 크다고 말했으며 가해진 방향에 수직인 방향으로 변형되는 정도를 나타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문에서는 매우 간단히 말해서 무슨 말인지 모르고 지나쳤는데 를 보니까 포아송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해줬네요. 까지 마저 읽고 포아송비를 정확히 정의하자면
지름의 변화량 / 높이의 변화량 이랍니다. 그리고 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포아송비에 따랐다고 말했으니까 철재랑 콘크리트가 지문에서 나온 수치를 따라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높이의 변화량이 같으니까 포아송비가 각각 0.3, 0.15이면 결국 포아송비 수치는 지름의 변화량으로 이어지겠죠. 결국에는 철재가 포아송비가 더 크니까 지름이 더 크게 늘어났겠네요. 그래서 해당 선지가 틀렸습니다.
분수식 계산 없이 칼럼에 설명한대로 풀어서 뭐라 할 말은 없군요. 제가 처음 해당 문제를 풀때는 보기 쉽게 분수식을 적어두고 풀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풀 때는 분수식을 따로 적지 않고 에서 포아송 비의 정의를 밑줄을 쳐두고 다시 확인해가며 풀었습니다.
분수식을 적는 것 또한 매우 직관적으로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저는 분수식을 적지 않고도 지름과 높이의 변화량의 관계 양상을 주목하여 판별했기에 결과적으로 분수식을 사용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직접 분수꼴의 형태를 적지는 않았지만 제가 생각한 컨셉은 분수와 동일합니다
이런 질문은 단순히 질문자의 욕구 해소 뿐만 아니라 칼럼을 다시 성찰하고 내용을 보강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대단히 감사하고 더 많은 질문을 바랍니다.
1. 인장 강도는 변형 정도가 얼마나 작은지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인장 강도는 인장력에 잘 견디고 튼튼한지를 측정한 지표이지 변형 정도가 작다 크다로 설명한 개념이 아닙니다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궁금했던 부분 전부 해결됐어요
다음에도 어려운문제 있을때 글 보러 오겠습니다~~!
매우 다행이네요 해당 질문 없었으면 심대한 오류가 들어간 내용이 전자책에 포함되었을 뻔 했습니다 제가 더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