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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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10대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합니다.
아직 자신의 정체성 확립이 불완전하고, 태어나 처음으로 겪는 여러 압박과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움에 시달릴 나이이죠.
10대가 겪는 괴로움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바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특히 그것은 지금 수험생인 고3(혹은 N수생)의 학생들이 가장 격심한 고통을 느낄 겁니다.
남들이 모두 가니까, 나도 대학에 가야 하긴 하는데, 인서울도 간당간당한 점수.
고1 때까지만 하더라도 자신감이 넘치던 자신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을 때마다 무너지는 자존감.
부모님과 일가친적들은 당연히 저놈이 문제없이 SKY에 합격할 거라고 굳건히 믿고 서울대를 가냐 마냐 놓고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는데, 그마저도 꼴보기 싫고 밉기만 할 겁니다.
저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고, 오르비에 대부분 상위권 학생이 포진한 만큼 다들 자신의 내부와 가족들(외부)에게서 많은 압박에 시달릴 겁니다(특히 슬럼프를 겪는 중이라면 심각하겠죠).
결국 저는 조금 먼 길을 돌아서, 3수를 해서야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늦었더라도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게 됨은 만족하고 또 만족하지만, 오르비언 수험생 여러분은 저와 같이 시간 낭비를 하지 않도록 이 글을 씁니다.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리고 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꿈 있는 자여, 도전하라.
맞습니다. 공부가 절대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자기 적성에도 안 맞는 공부를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겠죠.
그리고 자신에게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정녕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입니다.
저는 자신의 꿈과 신념, 그리고 의지가 확고한 사람에게 그 길을 가라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권유할 겁니다.
주위의 시선과 부모님 및 친척의 기대 때문에 억지로 자신의 꿈과 거리가 먼 공부를 하라고 절대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 길은 분명히 공부하는 자들보다 힘들고 험난할 겁니다.
꿈을 위해 나아간다는 것 자체가 남들보다 몇 년은 일찍 인생의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남들이 훗날 겪을 고통을 미리 겪는 것이고, 그만큼 더 빠르게 인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거나, 의지와 신념이 견고하지 못하다면 절대 저는 그 길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진흙이 굳기 전에 그 위에 건물을 쌓아 올리려면, 그 어떤 건축물보다 견고한 뼈대가 필요합니다.
아직 학생들은 덜 굳은 진흙과 같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확고하지 않는 꿈과 미래는 자칫 시작부터 이미 붕괴가 예정된 공사가 될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꿈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혹여 덜 성숙한 맘에, 난생 처음으로 부닥친 고난을 피하고자 만들어낸 가상의 안식처라면 그것이 바로 가장 위험한 공사가 시작되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견고하지 못한 마음이기에, 충분히 학생들은 자시 자신조차 속이는 거짓 꿈을 꿀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라기보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에 비해 고난을 겪어본 경험이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제부터 어째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꿈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정말 그 일이 좋아서가 아니라, 단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면, 공부를 하십시오.
공부를 하면 꿀 수 있는 꿈이 더욱 많아집니다.
설령 공부를 했는데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리고 여전히 그 길(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그 일)이 자신의 길임에 확신이 든다면 그때 돌아서서 그 일을 하면 됩니다.
그 길이 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욱 힘들지도 모르지만(대부분의 그러한 일들은 실제로 공부보다 힘듭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을 얻었으니 결코 무너지지 않을 공사를 시작할 겁니다.
그리고 만일 공부를 함으로써 새로운 자신의 꿈을 발견했다면, 그 사람 역시 성공한 겁니다. 당연히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꿈과 거리가 먼 길을 갔을 것이고, 훗날 깨닫는다 하더라도 다시 돌아오기가 지금보다 수십 배는 더 힘들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세상은 불공평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에 불만을 갖는 이유 중 하나도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불공평하다는 것.
누군가는 부잣집에 태어나 적당히 공부하면서 고액 과외를 하여 성적을 유지하는데, 자신은 학원 한 번 다닐 돈이 없어 힘겹게 공부한다면 분명 억울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공부하십시오.
이렇게 말하면 무슨 생 어거지냐 이렇게 물으실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경쟁 사회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주위 학우들과 경쟁을 하고 있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아래위로 몇 년 선후배와 경쟁해야 하며, 사회에 나아가면 아래위로 최소 10년 차이의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즉, 사회로 나아갈수록 몇 배에서 10배 이상으로 더욱 힘든 경쟁이 될 겁니다.
그런데 사실 단순히 숫자로는 10배지만, 실제로는 100배 혹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수준의 벽을 만나게 될 겁니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어느 집단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체감하게 된다는 겁니다.
말을 더 하기 앞서 한 가지 그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시된 그림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A)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큰 노력을 해야 다다를 수 있는 위치에, 처음부터 많은 것을 가진 사람(부잣집 아들)이라면 더 손쉽게 저기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B)는 일단 건너뛰고, (C)는 합리적인 현실'처럼' 보이는 모습입니다.
똑같이 노력하면, 물론 시작점이 다르니 결과에 차이가 있을지라도,
최소한 노력한 '성과'는 똑같이 낼 수 있다는 것.
이 정도라면 적어도 노력에 대한 억울함은 없을 것입니다.
(D-1)이나 (D-2)는, 안타깝게도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면 겪에 될 일들입니다.
처음부터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은 단순히 출발선이 다를 뿐이 아닙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 돈을 벌기 위해 빚을 내었지만, 하루하루 그 빚을 갚아나가기에도 빠듯한 현실.
하지만 처음부터 낙하산으로 내려온 부잣집 동창은 순식간에 고속으로 승진하는 것을 볼 겁니다.
사실 많이 가진 사람이 더 가지기는 쉬어도 잃기는 정말 힘듭니다.
100억이 있다면, 대박낼 것 같은 아이템에 각각 20억씩 투자한다면, 그중 한 가지는 대박을 내서 몇 배의 이득을 거둬들이고 나머지는 최소한 본전은 내줄 것입니다.
(가진 게 많을수록 이런 정보도 더 쉽게 획득합니다)
그런데 가지지 못한 사람은, 오로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사실 그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현실의 벽에 부딪쳐서 결국 시도조차 못 하거나 어설픈 시도를 하여 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업의 예 하나만을 들었지만, 이것은 평범한 셀러리맨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사회는 불공평합니다.
그러기에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제 슬슬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이 오실 겁니다.
제가 건너뛴 바로 (B), 이것이 가장 공부에 가까운 경쟁입니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서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경쟁이 바로 공부입니다.
노력한 만큼, 자신의 아이디어(공부 방법)만 좋으면 반드시 그 성과를 내주는 일이 바로 공부입니다.
그리고 그 가장 공평한 일을 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러주는,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시험이 바로 수능입니다.
(사회에 나가서 치르는 그 어떠한 시험 혹은 면접도 공평한 시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항상 그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사회에서 출발선을 긋는 경쟁.
이것이 바로 공부이며, 세상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평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은, 자신의 출발선과 방향(꿈)을 미리 정해놓지 않았다면,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자신의 출발선을 남들보다 앞서서 긋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는 그러한 가시밭길을 겉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꿈을 찾기 위해 공부하라는 것이고, 공평한 경쟁을 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지금 놓치면 훗날에는 몇 배, 혹은 수십 배로 더 힘들게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열매들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이 시간에 공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생에 절대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은 (꿈을 찾지 못한 수험생에게는) 전부여야 합니다.
그걸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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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 희망 하나만 가지고 수능 잘봐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갑니다 12211 로...
재수때문에 B는 이미 물건너 가버린 1人
A처럼 하면 됩니다
대학가서 조기졸업을 하면 되지요
공부를 할수록 꿀 수 있는 꿈이 더 많아진다는 건 맞는 말이고, 좋은 말 같아요.
그런듯ㅎ
공부를 할수록 공부 더 잘하는사람과 경쟁해야하고 더 힘들어지기도 함..
디시고시갤 자주가시나봐요
근데 인생이 꼭 저런식으로만 이루어 지는 건가요??저게 인생의 공식인가요?? 삼수하는 저로서는 진짜 멘붕 ㅠ....군대도 가야하고...아 군대 끌려가기 싫어! ㅠㅠㅠ내 2년 ...
정말 좋은 글이네요ㅋㅋ 느껴지는게 많아요 ㅋㅋㅋ 제길 더러운세상
흠... 오래된링크 타고들어와 일년전 글을 읽어보게 되네요
수능끝나고 나태해져있던 차에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