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공부에 대해(서울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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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서 그런가 푸념 글들이랑 학습 방법에 대해서 묻는 글들이 많이 보이네요ㅠㅠ 오지랖일지는 모르겠지만 국어를 공부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충고? 혹은 질책을 드리러 왔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재수를 했고 국어 만점을 받았고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모 국어 인강 강사 밑에서 QnA 알바를 하고 있는데 보면 이런 상담 글들이 많아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000 선생님 인강 풀 커리 타면서 공부하려고 하는데요, 제가 짠 계획 좀 봐주세요"
"수능 얼마 안 남았는데 000 선생님 XX 강의 들으면 좀 나을까요?? 도와주세요ㅠ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서로 1타다, 내가 최고다, 나만 믿으면 국어 만점 받는다 주장하시는 인강 강사분들 다 좋으신 분들이죠. 차이가 나면 얼마나 차이가 나겠어요. 그 치열한 대치동에서 난다 긴다 하시는 분들이고 만날 수능국어만 생각하시는 분들인데....
문제는 그걸 듣는 수강생들의 태도죠.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 그 유능하신 강사분들이 백날 좋은 방법들을 가르쳐주시면 뭐합니까. 그걸 그냥 듣고 &'아 이 강의를 들었으니까 나는 이제 국어를 잘 할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시는 분들 많거든요.
제발
그 내용 체화하세요. 몸 속에 깊숙히 새기려고 노력하세요. 공부는, 최소한 수능 국어는 그냥 누군가가, 나보다 공부를 조금 더 했던 사람이 &'이렇게 하면 돼&'하는 것을 듣기만 한다고 실력이 느는 그런 편안한 것이 아닙니다.
수능 국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지문 많이 읽고 문제 많이 풀면서 많이 깨지고 많이 틀리면서 실력을 늘려 나가는 거예요. 이러면 언젠가는 수능 국어 100점 맞습니다. 제가 그랬구요.
하지만 혼자서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있으세요. 그럴 수 있죠. 막막하고, 겁부터 나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인강이 있는 거고, 학원과 학교가 있는 거구요. 거기 계신 선생님들/강사분들께서 조금 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으로써 &'이렇게 하면 지문 잘 읽을 수 있고 문제도 잘 풀 수 있다&'라고 돈을 받고 노하우를 알려주는 거구요. 그러면 학생은 그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조금 더 수월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거구요. 단지 그것 뿐이에요. 이번 1시간 반 동안 이 강의를 들으면 나는 이 부분은 마스터를 할 수 있다. 이거는 정말 엄청난 착각이라구요. 그 부분에 대한 노하우를 본인이 직접 지문을 읽고 적용하려 피흘리면서 연습하고 실패하고 또 연습하고 또 실패하면서 알아가는 겁니다.
즉, 결국에는
본질은 본인의 독해력, 그리고 문제를 풀 때의 판단력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좋으신 강사분들이 가르쳐 준 좋은 내용을 시험장에서 얼마나 잘 써먹을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그게 어떤 점수와 등급을 받느냐 이거를 가르는 차이라구요.
그러니까 제발, &'그믐달, 랍비, 김동욱, 박광일, 권규호..... 이 분들 중에 누구 거를 들으면 국어를 잘 볼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대신에, 어떤 강의를 듣든, 어떤 방법을 배우든 간에 본인이 직접 국어 지문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그 방법을 적용해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려고 노력해보고 실패하고 또 실패하면서 &'국어를 잘 하는 법&'을 얻어가세요. 그게 제가 느낀 &'수능 국어를 잘 하는 방법&'입니다.
필력이 좋지 않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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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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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문제 풀리다가 막히고, 푼 답 선지에 없고 하면 등골에 땀이 오지게 났는데...
이게 진짜 맞는 말... 선생보다는 나한테 달린거죠
올해 모의고사 볼때마다 1등급이였는데 이번에 추락했습니다.... 아직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시간내로 다 풀었고 가채점표도 썼는데... 뭐가 문제였던 걸까요?? 긴장 거의 안하고 시험봤는데 그거 때문일까요?
음... 사실 저도 현역 때 그랬는데 이유는 글쎄요...ㅋㅋㅋㅋ
1. 수능 외의 모의고사들이 쉬웠기 때문에 등급이 잘 나왔다.
2. 실수에 의해서 수능에서 미끄러졌다.
3. 실력이 모자랐다.
저 같은 경우에는 1, 3번이었어요. 2014년의 모든 모의고사는 수능 빼고 다 쉬웠죠...(ㅂㄷㅂㄷ) 그래서 자만하고 있다가 수능에서 크게 얻어맞았었어요. 그런데도 현역 때는 저도 풀기는 시간 남기고 가채점표까지 썼어요. 근데도 점수가 잘 안 나왔었는데 이거는 그냥 실력이 모자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깊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완벽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그냥 이거겠지'하고 가볍게 넘어갔던 것. 이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재수 때는 처음부터 다시 지문 읽는 연습 하고 역대 기출문제 선지 하나하나 다 보면서 왜 아닌지 꼼꼼하게 따져봤었습니다.
...ㅠㅠ 답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ㅠㅠㅠ
3번이겟군요... 분명 근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봐요... 답변 감사드려요 ㅎㅎㅎ
맞는말 국어는 혼자 부딪히면서 깨달아야죠
혹시 전부다 조금씩들으면서 이쌤의 이파트는 내가 쓰기에도 좋고 잘 쓸 수 있겠다 싶은거만 골라들으면서 계속 기출문제로 적용하는것도 좋을까요
음 괜찮은 듯 해요! 다만 그러려면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 수 있고 선생님마다 다르게 말씀하시는 부분에서의 혼동이 있을 수 있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글 읽었네요.
고맙습니다.
6평 문학다찍고 3등급 9평 11문제찍고 4등급
10평 10종 각각 4, 3등급이었는데
수능 1등급 받음. 수능때 생물지문 남기고 8분남겨서 결국 1개 찍었는데도요.
9평 끝나고 좆됐다 싶었지만 체계적으로 국어 하루에 5시간씩 분석했고, 수능에 맞춰서 하는 공부를 했어요.
기출 양치기가 아니라 질적인 분석을 2개월간 하고, 마지막 11월엔 ebs문학작품 매일 3시간씩 끝없이 읽은게 주요했다고 봅니다. 박씨전과 느낌,극락같은 이 두 지문 유심히 봐둔 것, 사탐 법정경제로 보험지문이 크게 낯설진 않았다는 것 등도 도움이 많이 된 점도 있네요.
오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정말 저어ㅓㅓㅓ말 인정합니다ㅋㅋ
인정
쪽지확인부탁드려요
확인했습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물론 당연히 걸러야 할 분이 없는 건 아닌듯
ㄱㄴㄷ 부분만 읽고 풀라던지 선지만 보고 글의구조를 예측해서 그 부분만 읽는 다던지
누구에영?
엄태양거울T라고 있음
스스로깨지고부딪혀야된다는부분에서되게공감되네요ㅠㅠ
국어4에서1까지올리면서 격엇던 향수가막떠오르는데.마더텅 독서편이해안가서 손에쥐고잇던샤프부시면서까지 끈기있게읽던때가
이근읍쌤강의진짜 풀집중해서듣던때가 지금의나를만들엇어요ㅠㅜㅜㅜㅜ
솔직히 인정해야함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참 할 말이 많음. 어떤 학생들? 은 강의를 듣고 배우고 체화하는 게 아니라 그저 좋았다 / 별로였다 는 느낌만 가져감.. 사실 누구한테 배워도 체화가 중요한데ㅠㅠ
엇... 친히 댓글까지... 감사합니다ㅠㅠ
국어를 항상 잘치다가 이번 6월9월도 다 1등급이었는데
수능때 4등급으로 추락했네요...
전 아직도 뭐가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긴장도 문제도 있구요... 저같은경우는 보통 화작문에서 꼬이기 시작하면 그런일이 벌어졌던거 같네요.
맞아요ㅠㅠ 수능 시험장 긴장감은 진짜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그래서 너무 조용한 곳 말고 좀 시끌벅적한 곳(학교 교실 같은 곳)에서 실전 연습 해 보라는 것도 그런 것 때문입니다
독해력이 늘 수 있긴 한가요.....
늠
당연하죠! 지문을 읽는 속도나 정확성은 확실히 늡니다!
왠지 저희학교 선배님같은데.. 감사합니다!
어느 학교...?
본인의 방법이 틀렸다 싶으면 딱 버리고 바꾸는 자세도 필요한거같아요. 풀이방식을 크게 바꿨더니 6월3 9월4등급에서 수능1등급받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