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수정됨) · 쪽지

2016-09-30 18:11:22
조회수 9,458

교재 불법 복제애 대한 이야기나 나와서 한마디...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9263525

저는 만화책을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만화책을 많이 읽었죠.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아이큐점프'나 '소년챔프'같은 주간지를 사서 보는 게 일과였습니다. 하도 많이 사서 집 베란다에는 언제나 주간지가 산처럼 쌓여 있었고 어머니께서 한 번씩 가져다 버리는 게 일상인 적도 있었죠.


좀 더 큰 다음에는 제가 돈을 벌어서 만화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종로 6가나 홍대에 가면 총판이라고 해서 만화책과 장르소설, 잡지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도매서점이 있는데요. 그곳에서는 만화책을 정가의 75% 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물론 그것도 도서 정가제가 시행된 2014년 이후로는 없어졌지만요. 이제는 총판에 가더라도 10% 할인에 5% 적립 정도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과 똑같아졌죠.

만화책이 제가 아주 어렸을 땐 권당 1500원 정도였는데 요즘은 보통 5000원 정도하고, 올컬러판이거나 양장본인 경우에는 1만원 정도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담배를 안 피우기 때문에 남들 담배 한 갑 살 돈으로 만화책을 산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큰 돈은 아니죠. 그래서 요즘도 한 달에 10권 정도씩 꾸준하게 만화책을 사서 봅니다.

그렇게 사다 보니 책장엔 언제나 만화책이 가득하고, 더 이상 놓을 공간이 없어서 주기적으로 버리거나 중고서점에 팝니다. 지금도 제 방에는 만화책이 4, 500권 정도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주변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제가 만화책을 사서 보고 모은다고 하면 사람들 반응이 열에 여덟, 아홉은 "무슨 만화책을 돈주고 사?"예요. "아니, 파는 물건 돈주고 사는 게 뭐가 어때서?"라고 반문이라도 하면 "만화책이야 빌려보거나 다운받아 보는 거지"와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런 것도 모르느냐는 식의 핀잔이 섞여서 말이죠. ㅎ


우리나라 만화 업계, 정확히 말해서 출판 만화 시장은 사실상 고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렇게 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90년대 말 우후죽순 들어선 도서 대여점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 불법 스캔입니다.

도서 대여점은 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실직한 직장인들이 너도나도 대여점 창업에 뛰어들면서 활황을 이루었는데요.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애들이 학교 끝나면 가는 곳이 오락실 아니면 대여점일 정도로 도서 대여점의 인기는 높았습니다. 8, 90년대생들은 여기서 만화책이나 무협, 판타지소설 따위를 300원에서 700원씩 주고 빌려 읽으면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문제는 이런 대여점 때문에 만화책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거의 팔리지 않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300원을 내면 빌려 볼 수 있는데 굳이 2, 3천원씩 주고 사서 볼 이유가 없었던 거죠. 그렇다고 도서 대여점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도 아니었고요. 만화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대여점에서만 불티나게 대여될 뿐 정작 만화를 그린 작가에게는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만화 시장에 위기가 닥쳐옵니다.

그런데 이 위기는 아무 것도 아니었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더 큰, 아주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불법 스캔이죠. 이제는 아예 만화책을 고스란히 스캔해서 인터넷에 올리면 사람들이 공짜로 다운받아 보는 세상이 펼쳐진 겁니다. 차라리 대여점에서 빌려라도 보면, 대여점에서라도 만화책을 살 테니 일정 부분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데 스캔본이 뜨면서부터는 그것마저 무너진 겁니다. 대여점에서는 만화책 한 권을 100명 정도 빌려볼 수 있다고 하면, 인터넷에서는 스캔 한 번으로 수천, 수만 명이 다운받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대여점과 스캔본 원투 펀치로 인해 출판 만화시장은 폭삭 무너져 내렸고요. 그 많던 만화잡지들은 줄줄이 폐간해서 이제 남아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출판 만화 시장은 먼저 잡지에 연재를 하고, 연재 분량이 모이면 단행본을 출판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데 연재할 잡지가 싸그리 폐간했으니 시장 자체가 완전히 망가진 거죠.

그렇게 해서 출판 만화 시장을 뒤로 하고 만화가들이 먹고 살 길을 찾아 이동한 곳이 웹툰, 게임, 그리고 어린이(학습) 만화 시장입니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재밌는 국산 만화가 정말 많았거든요. 박산하의 '진짜 사나이', 소주완&지상월의 '협객 붉은매', 이충권의 '마이러브'같은 수작들이 즐비했는데 말이죠. 요새는 국산 만화는 총판에 가도 잘 보이지도 않고 단행본은 거의 일본 만화 독점 체제로 굳어졌더군요(벌써 이렇게 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요즘에도 이따금 만화잡지를 사서 보는데 정말 볼 만한 만화가 없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마지막으로 재밌게 봤던 국산 만화가 '야뇌 백동수'더라고요. 4, 5년 전에 완결된. -_-;;


문제집이나 모의고사 불법 복제, 스캔을 통한 가장 큰 문제는 만화의 사례와 똑같습니다. 역량 있는 저자들의 시장 이탈이죠. 오르비에서 출간되는 실모를 예로 들면, 오르비 실모 저자들은 대부분 대학생입니다. 문제 만드는 일을 생업으로 삼아 먹고 사는 전업 저자가 아니라, 그 일도 하면서 대학 생활도 하는 대학생이죠. 이분들은 자기 대학 생활을 일정 부분 포기하면서 문제 제작에 몰두합니다. 저자들 몇 분 만나서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한창 바쁠 때는 학점을 포기하는 건 예사고, 심지어 수업을 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대학 생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수업도 챙기지 못하는 판이니 다른 부분들은 뭐 더하겠죠.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서 문제집을 출간했는데, 팔리지는 않고 불법 복제만 성행한다면 과연 다음 해에도 계속 출판을 하고 싶을까요?

기성 저자분들도 마찬가지죠. N제나 모의고사 저자라고 하면 대부분은 강사들인데, 이런 분들이 항상 내세우는 말이 뭔가요? "평가원급 출제진을 섭외했다." 아닌가요? 물론 실제로도 그런 분들을 섭외했는지는 당사자만 알고 있겠지만, 어쨌든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험난한 무한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으려면 교재 제작에 많은 연구비를 투자해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그런데, 그렇게 돈 팍팍 들여서 기껏 문제집 만들어 놨더니 이건 뭐 팔리는 것보다 복사기 위에서 쓱쓱 찍혀 나오는 게 더 많다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그럼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교재 연구비를 줄이겠죠. 아니면, 교재 가격을 올리거나.

그럼 그 피해는 누가 보나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수험생 여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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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wn · 678739 · 16/09/30 18:14 · MS 2016

    개 씹그지근성에 찌든인간들이 더 당당함;

  • 랄라랄 · 480626 · 16/09/30 18:15 · MS 2013

    정말 공감되네요.. 저도 만화책이나 라노벨, 소설, 문제집등은 아무리 쉽게 구할수 있는거라해도 다 구매하는데
    이게 또 모으는맛이 있거든요.. 종이로 보는맛이랑..
    근데 습관처럼 스캔본 복사본 이런거 찾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요즘은 웹툰조차도 공짜로보면서 100원 200원 내기 싫어서 미리보기까지 불법으로 보는거 보면 참..

  • 박주혁t · 370907 · 16/09/30 18:20 · MS 2011

    지금 잘나가는 웹툰 '고수'의 문정후 작가님도 용비불패 이후 바닥치시고ㅠ '살아남기'시리즈 학습만화 그리시다가ㅠㅜ

    다시 웹툰으로 재기하셔서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제발 좀 사서 봅시다.

    창작물에 들어가는 노력은,
    일반대중들이 생각하는것보다
    어마어마 하게 큽니다.

  • 파우더 · 497750 · 16/09/30 18:32 · MS 2014

    갓비불패... 솔직히 떼돈 벌었어야 하는 명작 아닌가요.

  • 퓨에르 · 409028 · 16/10/01 02:48 · MS 2012

    집에 용비불패 시리즈, 외전, 열혈강호 전권, 묵향 전권.. 등등..소장중인데 저도 완전 애기때 대여점에서 비디오랑 만화책 각각 1000원, 300원정도씩에 빌려봤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뭔가 종이책의 맛이 있는데..

  • 코드킴 · 537476 · 16/09/30 18:21 · MS 2014

    정말 만화책 시장 ㅜㅜ 저도 만화책 사 모으는데 정발 안 해주는 것도 있어서 정말 아쉽습니다. 우리나라 만화책 시장이 컸으면 이것도 정발해줬겠지 하는 작품들....

  • 프로 재수러 · 673610 · 16/09/30 18:31 · MS 2016

    요즘은 기존에 있던 만화방들도 망해버렸죠.... ㅠㅠ

  • 여탕에 스캔 · 689148 · 16/09/30 18:31 · MS 2016

    솔직히 만화책 사서 한줄로 세워놓으면 완성되는 그림 맛에 사는건데 ㅠ ㅠ 요즘은 하도 중간에 연재 중단되는게 많아서 ㅠ

  • 참치덮밥 · 596265 · 16/09/30 18:32 · MS 2015

    솔직히 지켜만 보고있었는데 저작권의식수준이 심각한듯... 당당한 사람들이 많아서 더 황당ㅋㅋ 저는 만화책 마저도 다 구매해서 읽었는데.. 바보라서 그렇게한게 아니거든요
    옆나라 일본은 노래도그렇고 만화도 다 사서 보니까 그 시장이 유지가되고 발전이 되는건데
    사실상 불법다운로드하는 사람들 시장에 도움도 안되잖아요. 왜 당당한지 모르겠어요
    본인들이 대학교에가서 교재 제작을 하던, 어플을 만들던, 프로그램을 제작하건,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본인이 땀흘려 사회에 내놓았을때도 모두 하니까 괜찮다고 말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교재들이야 아직 수험생이고 부모님께 죄송해서 그렇다, 돈 없어서 그렇다.. 한다면 그 심정은 이해는 하는데, 최소한 당당하게 댓글 남기진 말아야한다고 생각함
    왜 그렇게 당당한거지?

  • zCPgAUIY6h7Tyr · 653538 · 16/09/30 19:34 · MS 2016

    정말 옳은 말이긴 한데... 과연 수험생들중에서 불법복사 안한사람들 몇명이나 될련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들은 전혀 불법복사 안한 사람인 마냥 불법복사 한 적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물타서 까고 그러는거 보면 ...당연히 불법복사 한게 지 잘났다는듯이 떠벌리고 다니는 놈들은 욕먹는게 맞겠지만 .. 위선적인게 정말 좀 그러네요

  • 올라주원 · 489458 · 16/09/30 19:43 · MS 2014

    제발 니가 한다고 다른 사람들도 다 한다는 같잖은 생각 좀 하지 마시라고요. 자기들이 불법 복사 했으면 자기 욕을 여기서 왜 하고 있겠음.

  • BNeWQOEFcL5lpu · 679981 · 16/09/30 19:44 · MS 2016

    ㅇㄱㄹㅇ

  • zCPgAUIY6h7Tyr · 653538 · 16/09/30 19:55 · MS 2016

    제 개인적인 의사를 말했는데 같잖다라고 언급하실 필요가 있나요? 제가 언급했듯이 불법복사하는게 올바르지 않다는건 저도 동의합니다.그리고 제가 불법복사한다고 단정짓고 인신공격하는것도 아주 볼만하네요..

  • 랭글란즈 · 67875 · 16/09/30 20:09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zCPgAUIY6h7Tyr · 653538 · 16/09/30 20:11 · MS 2016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저는 앞문장 욕한다는 부분이 이해가 안되네요.. 저는 욕한다는 의도는 없었는데 어느 부분의 글에서 그런 모습이 보엿나요? 저도 안좋은 의사로 말한게 아니라 단순한 궁금증입니다

  • 창조전력라이츄 · 511845 · 16/10/01 13:36 · MS 2014

    위선적이라는 말이 안 좋은 의사가 아닐 수도 있나요 저 문장만 보면 불법 복사 비판하는 사람들 전체 다 싸잡아서 위선적이라고 하는 걸로 읽혀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글을 잘못 쓰신듯 ㅎㅅㅎ

  • BNeWQOEFcL5lpu · 679981 · 16/09/30 19:43 · MS 2016

    좋아요 잘못누름; 위선적이긴요 불법복사 안해봤는데요?  그게 정상인가

  • 겜 하고싶다 · 682147 · 16/09/30 20:38 · MS 2016

    복사 한적 없는대요

  • 창조전력라이츄 · 511845 · 16/10/01 00:25 · MS 2014

    최소 책 복사는 안 하니까 그런 비판도 할 수 있겠지요. 사기꾼 욕하는 사람 보고 세상에 거짓말 안 해본 사람 없으니 위선 떨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데 책 복사에서만, 그것도 책 복제 이용자가 많은 오르비에서, 유난히 위선 얘기가 나오는 걸 보면 그게 결국 복제 이용자들의 자기방어 내지는 합리화 기제처럼 보이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작물 이용의 값을 치르자'는 건 애초에 반박의 여지가 없는 상식적인 얘기이고 어긴 사람들은 잘못한 게 맞잖아요. 복제 이용자 잘못됐다! ☞ 그렇다 미안! 으로 끝날 얘기가 길어지는데는 제일 첫 글의 어조도 한몫 하긴 한 것 같아요.ㅋㅋㅋ 아무리 잘못한 게 맞아도 막상 면전에다 심하게 욕먹으니 기분 나빴겠지요. 그러니 위선이네 뭐네 더 끌고 오게 되고요.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위선 얘기를 하는 분들도 위선자 같아 보여요. 그런 분들은 세상 범죄자 얘기에 나도 흠 있는 사람이니 욕하지 말자 하고 숙연하게 자기반성하며 지나가시는 건가요? ㅎㅅㅎ

  • zCPgAUIY6h7Tyr · 653538 · 16/10/01 11:12 · MS 2016

    학교선생님들도 인강실모복사해서 학생들한테 풀라고 뿌리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학교 친구들끼리도 좋은책있으면 아꺼보려고 서로 돈반씩내고 한권은 복사하는식으로 해서 푸는 경우도 더러 보입니다 .. (저는 다 정가로 돈 주고 삽니다.. 물론 학교선생님들이 준 걸 안받았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제가 정가로 산 거 의심되시면 인증도 가능합니다 . 이런 글 쓰면 불법복사 하는 사람을 몰아가고 물타기할까봐 미리 씁니다) 제 주변 환경이 ㅆㄹ기라 그런 걸 수도 있죠.. 근데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겁니다. 수험생들뿐만아니라 모범을 보여야하는 선생님들도 이런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불법복사 한 번도 안해 본 제대로 된 분이 몇분이나 되실까요? 불법복사 관련글 댓글보면 내용빼고 말투만 한 번 보세요.. 누가 옳은말하는 사람인지 누가 잘못한 사람인지 판별하기도 힘듭니다... 제 생각에는 적아도 그 불법복사 안하는 제대로 된분들이 그런 인신공격성 말투를 사용할 것 같지는 않네요.. 저 레벨이나 그런것들을 보시면 알겟지만 오르비 사용도 한지 얼마 안됫고 굳이 이런 댓글안달고 옆에서 구경만 했으면 이렇게 욕먹을일도 없었겠죠.. 하지만 그 이전에 제3 자 입장에서 관련댓글들을 봤을때 제3 자인 제가더 화나는 댓글들이 판치고 그런댓글들에 좋아요 눌리는 모습이 위선적이라고는 못해도 보기 안좋은 건 사실입니다.범죄자를 범죄자라고 욕하지 말자는게 아닙니다..(굳이 욕해야 될 필요성도 못느끼네요) 실제로 까이는 댓글들 보면 80퍼센트 정도는 불법복사했다고 말해서 까이는게 아니라 불법복사 관련된 말 하나 사소한거 잘못했다고 여러명이서 인신공격하고 물타고.. 그걸 옆에서 보면서 댓글 재밌다고 좋아요 누르는 그런 모습이 보기 안좋다는 의도에서 글을 쓴것입니다

  • 일산화이수소 · 626333 · 16/10/01 12:12 · MS 2015

    논지에서든 벗어나지만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의 예외로 합법입니다

  • 창조전력라이츄 · 511845 · 16/10/01 13:28 · MS 2014

    결국 제가 했던 얘기로 그대로 돌아갑니다. 불법 복사는 잘못이 맞지만 접하기 쉽고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며, 이에 대한 과도한 인신공격성 어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님의 생각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애당초 오르비에선 불법복제를 욕하는 글에다 '그런 식으로 살면 친구 없어진다~ 조용히 넘어갈 때도 있는 거다~'라고 말하는 댓글에 좋아요가 7, 80개 달리더군요. 바로 그런 점에서 저는 어투 트집 잡고 위선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결국 다 합리화로 돌아간다고 본 겁니다. 사실 흔한 일인데 왜 그렇게 심하게 말해, 라는 말을 뱉을 수 있는 것도 결국 복제가 문제의식 없이 너무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 아닐까요.

    덧붙여 불법 복제를 했느냐 안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비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가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님 말씀처럼 불법 복제를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불법 복제 이용했음을 인정하고 반성하면 그나마 중간은 가는 것 같은데요, 욕 좀 먹었다고 위선 떠니 마니 하면서 비판 자체를 우습게 만드는 태도는 어이가 없네요. 물론 인신공격을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대부분 위선이니 물타기 하시는 분들은 비판의 어조보다 비판 자체에 집중하시길래요.

    1:1 토론을 한 것도 아니고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논쟁이니까 각자 지켜본 바가 다르겠지요. 님과 제가 크게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열공합시다~

  • 힘내자나 · 635395 · 16/10/01 01:14 · MS 2015

    안해봤는대요?

  • 도비랑 · 598105 · 16/10/01 13:14 · MS 2015

    저도 안해봄 아니 할생각도 없음 왜함? 그냥사면되지

  • 뱃사람 · 490111 · 16/10/04 20:17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뱃사람 · 490111 · 16/10/04 20:21 · MS 2014

    그게 위선이라 해도 그런 위선은 하는 게 좋습니다. 세상을 바른 방향으로 가게 만드는 거니까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이 댓글의 자세도 위선적이네요. 자신의 입장이 더 낫다는 전제를 두고 있으니까요. 위선적인게 정말 많이 그러네요.

  • 나루세 쥰 · 602960 · 16/09/30 20:42 · MS 2015

    이래봤자 복사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지는 이번년쓰고 안쓴다고 양심의 가책도 안느낄듯..

  • alliwant · 603936 · 16/09/30 20:52 · MS 2015

    뜬금없는말인진 모르겟지만 만화책가격에비하면 주는재미가 큰거같아요 나중에 돈벌면 내집에 만화책방놓고싶은1인..ㅎㅎ

  • caIj0dDZngEF3f · 667906 · 16/09/30 20:54 · MS 2016

    만화책뿐만 아니라 소설도.. 개판이지요
    그나마 웹소설로 연명하는데 그것도 돌아다니는 판국,

  • erst · 652970 · 16/09/30 21:03 · MS 2016

    음악 역시 그렇습니다.
    요샌 스트리밍 서비스로 아무리 못해도 최소 오천 원은 주고 음악 듣는 사람들 많이 늘긴 했지만 음악가 이름 검색하다 보면 옆에 '토렌트'가 연관 검색어로 나오는 게 참 보기 안 좋더라고요. 인상해도 겨우 한 곡에 육백 원밖에 안 하는데 그것마저도 꼭 공짜 욕심 내야겠나요 ..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듣고 싶다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도 자원봉사하는 건 아니니까.

  • 일산화이수소 · 626333 · 16/09/30 21:38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MmV6HgYKxqANoL · 643193 · 16/09/30 21:43 · MS 2016

    출판안하는게 크게 보면

    나중 수험생들한테 오히려 도움되겠죠

    문제질 이런걸로 따지는게 아니라 수험생활 불안감, 비용면에서요

  • dooman · 658132 · 16/09/30 23:04 · MS 2016

    문제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1년하고 빠진다는거..... 대가가 당사자에게 돌아가지않음 ㅠ

  • 미천한 수학자 · 675375 · 16/09/30 23:33 · MS 2016

    그래도 양심적인 분들이 너무 감사하긴 합니다..!!
    (요 근래 pdf보다가 사신다는 분들이 많아서..!!!)

  • iloveindia · 673180 · 16/09/30 23:42 · MS 2016

    거지새끼들이라고는 하고 싶지 않고(내가 거지임) 뻔뻔한 새끼들

  • 결과는 · 666887 · 16/10/01 01:20 · MS 2016

    학생입장에선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 돈좀 아껴볼라하는건데 개씹그지근성이라 하는사람도 별로임 다른 표현 썼으면

  • 겜 하고싶다 · 682147 · 16/10/01 01:26 · MS 2016

    눈치보이면 복사하면 안되죠
    그럼 제작자는 뭐 먹고사나요

  • 결과는 · 666887 · 16/10/01 01:31 · MS 2016

    네 화이팅!!

  • H7ziU9fbYRjQlW · 669023 · 16/10/01 02:57 · MS 2016

    개씹그지근성 맞는데요? 장발장은 사실상 무죄라고 하실분ㅋㅋ

  • 정현경 · 653437 · 16/10/01 03:02 · MS 2016

    새벽 세시 ......교재 검토 끝내고 빨간 눈을 부비며 들어왔습니다. 이런 바른 생각을 가진 분이 있기 때문에 새롭게 만들어 내는 이들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연고서성한중 · 671610 · 16/10/01 11:40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연고서성한중 · 671610 · 16/10/01 11:40 · MS 2016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연고서성한중 · 671610 · 16/10/01 11:40 · MS 2016

    가슴에 손을얹고 불법복제한적 없는데 겨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거가지고 며칠 논쟁하는거 존나한심해보임 공부나 할것이지 키배뜨고있네

  • 아네키 · 561059 · 16/10/03 14:12 · MS 2015

    이 글 올리셔서 궁금해서 질문하나 하는데

    만화책 소장용으로 구매하고 같은 만화 다운받아도 불법인가요?

    즉 소장용은 집에서 보기위함이고 다운은 밖에서 보기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