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다시 한번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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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2013년도 수능을 치루고 나서
필통에 있던 펜들과 연필들을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고
플래너, 문제집, 공책 그 모든 것들을 다 버리면서
두번 다시 수능을 치루지 않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 4년전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첫 등교하는 날.
그때로 돌아가 다시 한번 수능을 꿈꾸고 있네요.
그전에 공부는 해야하지만 하기싫은 것이었지만 그 날 이후로 해야하고 하고싶은 것이 되었죠.
그리고 부쩍 늘어난 성적으로 소소하지만 수능에서 전 성공을 가져가며 대학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사정을 걱정하며 선택한 학과는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너무나도 달랐고 저의 길이 아니
였단걸 느꼈죠. 그렇게 후회하고 방황하면서 술에 절어 살다가 몸마저 안좋아지면서 올해부터 사
회복무요원으로 군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꿈을 잃어 버리고 사람 사이의 실패 속에서 모든게 무
너져버렸습니다. 군복무를 하면서도 돈이 있으면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매일 pc방 다니며 게임
하고 담배까지 시작하면서 정말 나락의 끝으로 향해 가고 있었죠. 불과 몇일전까지.
그런데 정말 슬슬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이더군요.
나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것인가? 그런 생각도 하고
그러다가 어머니가 오죽 답답하셨는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삼때 그렇게 열심히 하던 우리 아들은 어디로 갔냐고,
너에게 지금 꿈이 없다며, 네 꿈을 가지고 네 심장 옆에 두고 살아가야지 하시더군요.
예. 머리를 강하게 맞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한없이 밀려오더군요.
그래서 전 제 꿈을 가지고 제가 처음 노력했던 그것을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근데 수능이 끝나고 3년 동안 공부를 해본 적이 거의 없고
여태껏 실패를 많이 겪어서 인지 너무나도 두렵네요.
4년전 그때의 전 실패 따위는 생각치도 않고 참 용감하게 걸어갔는데
지금의 전 이 눈앞에 어둠이 마냥 무섭기만 하여 한걸음조차 못 나아가고 있네요.
3주가 지나면 2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알아버린 이 젊은이는
새하얀 백지와도 같아서 어떤 것이라도 적고 그릴 수 있던 그때 그 시절이
마냥 그리워서 그냥 어찌할 줄 몰라서 이렇게 글 씁니다.
언제나 글을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면 제 글은 왜 이렇게 중심을 못잡고 흔들리는 듯 할까요.
지금의 저는 많이 어지러운가 봅니다.
과음 후 다음날 아침 어지러움과 함께 토해 내는 것처럼 이곳에 그저 뱉어내 봅니다.
그래야 속이 좀 시원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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