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출 분석이란 이런 것이다 [2] - 망가진 이해 심폐소생술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70905285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적완입니다.
오늘은 2024학년도 수능에 출제되었던 '잊음을 논함' 지문을 통해
실전에서 어떻게,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그 기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지문은 첫 문단을 독해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이중 부정을 풀어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는 해설들이 꽤 있는 걸로 아는데, 이는 사후적인 풀이일 뿐 현장에서 이중 부정을 생각하며 푸는 것은 꽤 높은 수준의 독해력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어떻게 읽었어야 했는지 그 사고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는 이홍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잊는 것이 병이라고 생각하느냐? 잊는 것은 병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잊는 것은 병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걸 잡으면 충분히 독해할 수 있습니다.
너는 잊지 않기를 바라느냐? 잊지 않는 것이 병이 아닌 것은 아니다.
이중 부정으로 접근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독해하기 어려운 구간입니다. 저 역시도 이 글을 처음 마주했을 때 독해가 망가졌습니다. 근데 우리는 앞서 ‘잊는 것은 병이 아니다.’라는 구절을 독해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의심점 하나만 남기면 됩니다.
‘잊지 않는 것은 다른가?’
그렇다면 잊지 않는 것이 병이 되고, 잊는 것이 도리어 병이 아니라는 말은 무슨 근거로 할까? 잊어도 좋을 것을 잊지 못하는 데서 연유한다.
여기에서 독해가 완성됩니다. 잊지 않는 것은 부정적인 표현이네요. 잊는 것은 병이 아니라는 말과 조합하면 ‘잊는 것’과 ‘잊지 않는 것’은 반대네요. 잊어도 될 것을 잊지 못해서 병이 된다는 것까지 파악할 수 있다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냈습니다.
잊어도 좋을 것을 잊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잊는 것이 병이라고 치자.
앞선 표현의 재진술이네요. 잊어도 될 걸 잊지 못하니 병이죠.
그렇다면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잊는 사람에게는 잊는 것이 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말이 옳을까?
처음에 잡았던 내용 기억나요? 잊는 것은 병이 아니라는 말이었죠. 근데 ‘그 말이 옳을까?’라고 했으니 의문을 가지고 다음 내용을 독해해야겠죠.
분명 현장에서 이해가 막히는 순간이 옵니다.
하지만 이해가 안된다는 것과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해가 망가지는 순간을 어떻게 대처하냐에 따라 시험 운영 또한 결정되죠.
모든 계획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순간을 대비하고자 세웁니다.
PLAN A가 그읽그풀을 통한 이해라면, PLAN B를 마련해둡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캔 땄다 0
기대되는순간
-
표본분석 하다보니까 걍 내 위에 사람들 다 지역인재로 잘돼서 상위 지거국의로...
-
선착순 14
-
집 앞에 산이나 올라서 일출이나 볼까…
-
어깨 겁나뻐근 1
때문에 편두통이
-
이제 내꺼야
-
반수 계획 7
국어 : 피램-kbs-앱스키마 or 간쓸개-아수라일지라도 수학 : 이미지 풀커리,쎈...
-
소주3병 마시고 약간 어지러운 수준이고 집까지 멀쩡히 걸어갔는데 이정도면 괜찮은건가
-
ㄱㄱ
-
이제 10시 넘어서도 피방에 잇을 수 잇고 편의점에서 술과 담배도 살 수 잇게 된...
-
06들아달려라 1
ㄱㄱ
-
반갑습니다 0
처음 뵙겟습니다
-
휴릅한 동안 1
탈릅한 오쀼이들이 많다는걸 아랐어요
-
기하로 넘어간다 0
미적 쎈a도 못푸는데 1년안에 100점은 어차피 안될거같음
-
혹시 가능한가요? 수능을 더 보려는건 아닌데 여러가지 이유로 돈을벌어야하는 상황인데...
-
알림이 2만개정도 쌓이
-
해돋이보고 ㅈㄴ 달려야지 ㅎ
-
예나 0
새벽
-
오늘도글렀군
-
현역때 성적은 44234(미적 생지)입니다. 서울살고 싶음 + 학점 폭망 + 과전망...
-
질뱓 0
다해드림
-
강대S2 반배정 0
강대 시즌제로로 들어가게 된다면 정규반 시작때는 시험을 보고 반이 달라지나요?...
-
취했어요으 0
네병밖에 안미셨는데 취한것이에요 나약하다는 나쁜말은 ㄴㄴ
-
한 살 늙어 있네
-
아직안자는데 0
새해 해뜨는거보고잘까 옥상에서 보면 잘보일거같은데
-
술사왔다 1
-
전기장판이 거의 전신마비급 뽀숩네요... 마취제가 없었던 과거엔 등을 따뜻하게...
-
반갑습니다 10
처음 뵙겟습니다
-
어렵구나
-
생각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은데 놀아주세요 아무거나 질문이라도 해주세요
-
근 3년간 비슷한가요 계속 높아지나요
-
개같이 끌리네ㅔ
-
밖은위험해
-
모집인원이 150명인데 추가합격인원이 124번이라는건 말그대로 274번?까지...
-
몽키사인 3
맛있다
-
공부하러간다 0
똥싸서 기분좋음 로그아웃해야지
-
설대 지균 8칸 1
지금 진학사 8칸이면 설대 지균이여도 붙는다 봐야겠죠? 일반고 내신 1 중반입니다.
-
기차지나간당 12
부지런행
-
님들 접수기간때 0
계속 진학사 보고 뭐 넣을지 고민만 하고있음 아니면 걍 일상생활 하고있음? 뭔가...
-
이거 내신입시에 영향 큰가요? 메디컬준비하는데 음악 하나가 B나와버림..
-
잡담만 쓰면 비호감고닉이라 아무도 관심 안조요
-
생윤 or 세지 1
과탐하다가 사탐하려고 하는데 일단 사문은 할거고 나머지 하나중에 생윤이 좋을까요 세지가 좋을까요??
-
다들 잘자고 행복하세유 11
오늘부턴 다시 현생에 집중을 해보도록 하겠음뇨
-
왜 하는거야,, 평소에 하지도 않던 놈들이
-
호에엥 4
흐억
-
11월11일쯤 프리패스 수강했는데 No mistake 못받았어요. 아이디...
-
왠지 공허하구나 그저 지나가는 하루일뿐인데 왜 그 하루가 1ㄴ월1일인걸까
-
기차지나간당 4
아이 부지런행
좋아요와 팔로우는 칼럼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금테로 향하는 여정에 동참해주세요:)
근데 반지음 좋아하시나요
네 반지음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