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타렌즈@EldiaUniv. [1195953]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4-12-25 00:00:18
조회수 753

[옯리지널] 데스 크리스마스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70808201

좋아요 누르면 내년 크리스마스에 애인이랑 같이 있을거에요










“민철이도 연애한댄다. 들었냐?”



“인스타 스토리로 봤다. 아주 지랄염병을 떨더만. 나도 올해 크리스마스는 남친이랑 보낼 줄 알았지. 그런데…”



“너랑 같이 있으니까 현타 빡세게 오네. 어차피 우리 둘다 솔로인데 이럴거면 가족이랑 있지 왜 불렀어? 날도 추운데.”



“야, 현타라니. 그래도 우리가 몇년지기인데 크리스마스에 한번쯤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집에 있으면 어차피 심심하잖아.”



“그러니까 내 말은, 왜 크리스마스에마저도 너랑 같이 있어야 하냐고.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뭐? 오해? 설마 다른 사람들이 너랑 나를 커플로 볼 수도 있다 이 말이야?”


“이 새끼 또 헛소리하네. 네가 스토커처럼 보일 수도 있다 말하려 했어.”



“야, 너 오늘따라 말이 심하다. 뭐가 그렇게 예민해? 그날이야?




(쉴드칠 말을 찾지 못한 사탄)




(경멸의 눈빛)



“바… 방금은 내가 말이 심했다. 사과할게. 농담이었어.”



“...됐어. 네 수준이 원래 그렇지 뭐.”



‘하… 분위기 ㅈ됐네.’



“아, 그래 맞다. 너 요즘 인터넷에서 누구랑 썸타고 있다 그러지 않았냐?”



“뭐…? 그걸 어떻게 알았어…?”



‘진짜였군.’



“우진이가 말해주던데? 네가 다른 애들한테 말하고 다닌 거 아니였어?”



“하… 또 그 시발점새끼였나. 역시 걔한테 알려주는 게 아니었어.”



“...맞아. 얼마전부터 오르비라는 커뮤에서 어떤 유저와 쪽지를 주고받기 시작했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너무 잘 맞았고, 매일 몇시간씩 쪽지로 대화했어. 그러다보니 나도 그 사람도 특별한 감정이 생긴 것 같아.”


“그랬군…”



“그나저나 의외인데. 방금 나보고는 현타 어쩌고 하던 사람이 가상공간에서 유사연애를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그것도 오르비라는 커뮤니티에서?”



“닥쳐. 넌 몰라. 그 사람이 얼마나 다정한지… 얼마나 매력적인지… 내가 만나본 최고의 호감 오르비언이야.”



“얼굴도 못 봤을 거 아니야? 잘생기긴 했을까? 애초에 남자가 맞긴 해?”



“너보다는 잘생겼을 걸. 그리고 사람은 외모가 다가 아니야. 네가 그러니까 아직까지 모솔인거야.”



“그리고 사실은… 오늘 이 시간에 그 사람이랑 옯만추 하기로 했었는데… 그 사람이 다른 약속이 생겼다고 취소했어… 내가 그 사람 얼굴 볼 생각에 얼마나 설렜는데… 설마 내가 싫어진 건 아니겠지…?”



“뭐야, 오늘 그거 때문에 까칠했던 거야? 생각보다 유치한 녀석이었구나, 너.”


“닥쳐.”



“그런데 인터넷에서 사람 만나면 엄청 위험한 거 알지? 우리 엄마가 인터넷에서 애인 만드는 짓만큼은 절대 하지 말라고, 그럴바엔 차라리 클럽에서 만난 여자랑 원나잇이라도 하면서 살라고 했어. 물론 뒷부분은 내가 만든 말이야. 어쨌든 정보가 없는 사람이랑 연애하면 위험하다고. 알지?”



“그 사람 오르비 계정 좀 보여줘봐. 내가 그 사람 인스타랑 카톡 계정 등등 싹 다 알아내줄게.”



“뭐…? 그걸 무슨 수로 알아내는데? 설마 불법적인 방법을 쓰는 거야?”



“다 노하우가 있지. 나 이래봬도 키보드 워리어 10년차야. 댓글 싸움은 무조건 정보전이라고.”



“그럼… 정말 그 사람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거야? 얼굴, 나이, 본명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데까지는 가능해. 커뮤니티에서 연애질까지 할 정도면 여간 인터넷에 고인물이 아닌데, 그렇다면 여기저기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거든.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이지.”



“정말 다행이다. 안그래도 혹시나 수상한 사람은 아닐까 걱정이 없진 않았거든.”



“그럼… 부탁 좀 할게.”



“맡겨만 둬. 일단 그 사람 오르비 계정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할게. 닉네임, 등급, 가입일, 활동내역 등등을 모조리 메모해둬야겠어.”



“알았어. 여기있어.”



“드디어 네가 친구로써 쓸모가 있어지는구나.”



“그와중에 농담은.”



(오르비 닉네임 ‘키라'. 애니프사다.)





“시계는 왜 자꾸 확인하는 거야?”



“재밌네… 너 원래 이 시간에 이 ‘키라'라는 사람이랑 만나기로 했었다며?”



“응. 그런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만나야 한다면서 취소했다니까. 그게 왜 재밌다는 거야?”


“그야…”



“내가 ‘키라'니까.”
















솔로들에게만 메리 크리스마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