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옯리지널] 데스 크리스마스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70808201
좋아요 누르면 내년 크리스마스에 애인이랑 같이 있을거에요
“민철이도 연애한댄다. 들었냐?”
“인스타 스토리로 봤다. 아주 지랄염병을 떨더만. 나도 올해 크리스마스는 남친이랑 보낼 줄 알았지. 그런데…”
“너랑 같이 있으니까 현타 빡세게 오네. 어차피 우리 둘다 솔로인데 이럴거면 가족이랑 있지 왜 불렀어? 날도 추운데.”
“야, 현타라니. 그래도 우리가 몇년지기인데 크리스마스에 한번쯤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집에 있으면 어차피 심심하잖아.”
“그러니까 내 말은, 왜 크리스마스에마저도 너랑 같이 있어야 하냐고.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뭐? 오해? 설마 다른 사람들이 너랑 나를 커플로 볼 수도 있다 이 말이야?”
“이 새끼 또 헛소리하네. 네가 스토커처럼 보일 수도 있다 말하려 했어.”
“야, 너 오늘따라 말이 심하다. 뭐가 그렇게 예민해? 그날이야?”
(쉴드칠 말을 찾지 못한 사탄)
(경멸의 눈빛)
“바… 방금은 내가 말이 심했다. 사과할게. 농담이었어.”
“...됐어. 네 수준이 원래 그렇지 뭐.”
‘하… 분위기 ㅈ됐네.’
“아, 그래 맞다. 너 요즘 인터넷에서 누구랑 썸타고 있다 그러지 않았냐?”
“뭐…? 그걸 어떻게 알았어…?”
‘진짜였군.’
“우진이가 말해주던데? 네가 다른 애들한테 말하고 다닌 거 아니였어?”
“하… 또 그 시발점새끼였나. 역시 걔한테 알려주는 게 아니었어.”
“...맞아. 얼마전부터 오르비라는 커뮤에서 어떤 유저와 쪽지를 주고받기 시작했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너무 잘 맞았고, 매일 몇시간씩 쪽지로 대화했어. 그러다보니 나도 그 사람도 특별한 감정이 생긴 것 같아.”
“그랬군…”
“그나저나 의외인데. 방금 나보고는 현타 어쩌고 하던 사람이 가상공간에서 유사연애를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그것도 오르비라는 커뮤니티에서?”
“닥쳐. 넌 몰라. 그 사람이 얼마나 다정한지… 얼마나 매력적인지… 내가 만나본 최고의 호감 오르비언이야.”
“얼굴도 못 봤을 거 아니야? 잘생기긴 했을까? 애초에 남자가 맞긴 해?”
“너보다는 잘생겼을 걸. 그리고 사람은 외모가 다가 아니야. 네가 그러니까 아직까지 모솔인거야.”
“그리고 사실은… 오늘 이 시간에 그 사람이랑 옯만추 하기로 했었는데… 그 사람이 다른 약속이 생겼다고 취소했어… 내가 그 사람 얼굴 볼 생각에 얼마나 설렜는데… 설마 내가 싫어진 건 아니겠지…?”
“뭐야, 오늘 그거 때문에 까칠했던 거야? 생각보다 유치한 녀석이었구나, 너.”
“닥쳐.”
“그런데 인터넷에서 사람 만나면 엄청 위험한 거 알지? 우리 엄마가 인터넷에서 애인 만드는 짓만큼은 절대 하지 말라고, 그럴바엔 차라리 클럽에서 만난 여자랑 원나잇이라도 하면서 살라고 했어. 물론 뒷부분은 내가 만든 말이야. 어쨌든 정보가 없는 사람이랑 연애하면 위험하다고. 알지?”
“그 사람 오르비 계정 좀 보여줘봐. 내가 그 사람 인스타랑 카톡 계정 등등 싹 다 알아내줄게.”
“뭐…? 그걸 무슨 수로 알아내는데? 설마 불법적인 방법을 쓰는 거야?”
“다 노하우가 있지. 나 이래봬도 키보드 워리어 10년차야. 댓글 싸움은 무조건 정보전이라고.”
“그럼… 정말 그 사람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거야? 얼굴, 나이, 본명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데까지는 가능해. 커뮤니티에서 연애질까지 할 정도면 여간 인터넷에 고인물이 아닌데, 그렇다면 여기저기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거든.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이지.”
“정말 다행이다. 안그래도 혹시나 수상한 사람은 아닐까 걱정이 없진 않았거든.”
“그럼… 부탁 좀 할게.”
“맡겨만 둬. 일단 그 사람 오르비 계정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할게. 닉네임, 등급, 가입일, 활동내역 등등을 모조리 메모해둬야겠어.”
“알았어. 여기있어.”
“드디어 네가 친구로써 쓸모가 있어지는구나.”
“그와중에 농담은.”
(오르비 닉네임 ‘키라'. 애니프사다.)
“시계는 왜 자꾸 확인하는 거야?”
“재밌네… 너 원래 이 시간에 이 ‘키라'라는 사람이랑 만나기로 했었다며?”
“응. 그런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 만나야 한다면서 취소했다니까. 그게 왜 재밌다는 거야?”
“그야…”
“내가 ‘키라'니까.”
솔로들에게만 메리 크리스마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뭐가 더 좋을 것 같음? 가,나 다른 거 아는데 하나만 할 수 있어서 그럼
-
원은 자주 등장하는 도형 중 하나입니다 기하에서 뿐 아니라 사인법칙과 코사인법칙을...
-
뭔 커플이여 ㅉㅉ
-
생존신고 5
오늘 11시까지 자빠져 자다가 숙취해소제 두개 털어먹고 국밥집 가서 수육백반으로...
-
궁금합니다
-
하
-
'나라'는 일단 중세국어에선 '나랗'으로 소급되는데 보이다시피 ㅎ 말음 체언이었다....
-
약대는 영남대고 한의대는 세명대 약사는 절대 하기 싫고 노는거 좋아하고 뚜렷한...
-
어제 대학등록하고 계속 기쁘고 안 우울해서 좋았는데 하루만에 기분 다운됨요
-
저는 오늘 대전역 근처의 유명한 디저트 집에 다녀왔습니다
-
이미지 써주세용 6
ㅈㄱㄴ
-
이미지메타네 4
나도나도
-
제 이미지는 어떤가요 32
혹시저를싫어하는분이계신다면 죄송합니다
-
왕심심함뇨
-
존내 고민만 하다 결국 말을 못함... 지금이라도 한강 가서 놀자 해볼까요 인스타...
-
복학하면 여친 안생긴단 말이예여 ㅠㅠㅠ
-
하 ㅋㅋ
-
171130 181130 같은 기출 해설 절대 안보고 시간 박으면서 풀었을 때
-
왜 클릭?
-
안녕하세요
-
진학사 몇칸이거나 몇명중에 몇등임??
-
개념 듣고 기출풀고 심화 듣고 모고 푸려니까 모고 건들수가 없더라고 뭘해야할지...
-
AI가 대신 일해줄 것
-
슬슬 나가야겟다 9
오늘은 바이바이
-
신상 털릴만큼 뭔 짓을 했길래
-
코와이네 4
뭔일이다냐 이게 메인글 지금봣네
-
게이글도쓰지말고 신상털려도 그냥웃고넘길정도로...
-
걍 난이도만 봤을때 어떤게 더 나을까요? 언미물지 24수능53323...
-
닉네임만 어디서 들어본거같고 뭔짓 했는지 잘 몰라도 7ㅐ추 ㅋㅋㅋㅋ
-
어디가는게 좋을까요? 반수는 할 예정입니다.
-
커플이 참 많군요 허허
-
알림 버튼 누르기 댓글로 ㅇㄷ 쳐봤자 자기 댓글에 답글 달리는 거 아니면 알림이...
-
둘다 붙은 상황이고요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근데 문관데 식품영양은 화학이든...
-
클스마스 지나고 있잖아(?)
-
궁금함
-
[정통사주] 잘맞는 무료사주 추천 해드릴게요. 지금부터 무료사주 제일 잘보는곳 1개...
-
도란 부럽다 0
멤버십 영상에서 대상혁이 문어 먹여줬다는데 이정도면 잃어버린 티원 친자식이냐..
-
주말에 봐용 10
-
숭실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숭실대 25][학점 알뜰하게 챙기는 방법(1)]]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숭실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숭실대생, 숭실대...
-
난 닥후임... 특히 후자는 ㄹㅇ 콧김까지 내뿜는게 좀 천박해서 암컷 오리한테...
-
얼버기 1
크리스마스에는 늦잠..
-
이름 적고있다
-
메이저 로스쿨 진학 하려면 리트나 학점 어느정도 되어야 하나요? 또 의사...
-
쵸비가 월즈를 우승한 횟수와 동일하다 이런거 외국에서 밈이던데 쵸비가 월즈...
-
가격을 어느 정도로 받는게 좋을까요? 전 지거국 의대생이고 컨설팅은 주요교과 학습,...
-
프사 있는거(자연스러운 이미지 형성) 덕코(로 인해 파생되는 컨텐츠인 레어, 복권)...
-
어디감요 후자는 서울에서 생활한다는 이점?이 있음
보쿠가키라다
키라다카라
이걸 정독한 나 자신이 밉다
어째서
ㅋㅋㅋ 정성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