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합니다정말 [542537] · MS 2014 · 쪽지

2015-12-09 14:52:45
조회수 1,826

또 다 떨어졌다. 어디다 말할 사람도 없고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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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시6개에 해사, 정시 3개 + 올해 육사 경찰대 수시 6개 떨어져버렸네.

성적이 재수하면서 많이 오르긴 했는데, 이 올랐다는 것과 과정에 의의를 두라고 주변에서 많이 말도 하는데, 내가 한 과정을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구나.

서울 상위권 대학에 간 친구가 없기에 그들의 대학을 얕잡아 보는 것처럼 보일까봐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할 수도 없고, 나의 재수에 기숙학원까지 보내주시며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부모님께는 더더욱 말을 꺼내기 힘들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아낌없이 보내준 주변분들과 평가원 모의고사 성적표로 인해 큰 기대를 걸었을 가족들께 너무 죄송스럽고, 1년이란 시간을 투자하면서 망가진 몸과 20살이란 시기를 날린 것만 같아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다.

고등학교 후배들의 페이스북은 합격증으로 도배되는 이 시기, 그토록 원했던 대학의 합격증을 받는 내 모습을 꿈꾸며 참고 참았던 나의 지난 10개월이였는데 언제쯤에야 나도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논술로 역전할 수 있을거라고 나에게 약속하고, 수능 후 처음 받아보는 성적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고 집 근처 도서관과 서울에선 카페를 전전하며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제 수시 발표가 불합격 세 글자로 모조리 난 현 시점, 난 무엇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한 번 더, 삼수에 도전하고 싶어도 너무 힘든 재수기간이었기에 입시판에 다시 뛰어들 용기가 없다. 다른 고난과 역경이 모두 그랬듯이 이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지고 대학에 진학하면 언제 그랬냐는듯 지낼 것이 분명하지만,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현실이다.

나에게 현실은 다른 이들의 추억이 된 유명 수기나 수험 일기만큼 그리 낭만적이지는 않구나.

다른 오르비언님들은 열심히 하신 만큼 꼭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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