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강사 [1201705] · MS 2022 · 쪽지

2024-12-19 01:31:56
조회수 2,806

몇 개년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하는 사람은 공부 뿐 아니라 뭘 해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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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가 중요하다. 기출문제만 정말 열심히 돌리면 이것만으로 1등급 가능하다.

이 말은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주식 시장을 예로 들겠습니다. 

주식 시장에는 어제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되고 

끊임없이 새로운 루키가 등장하고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집니다.


그들은 차트분석, 기업 재무제표 분석과 같은 과거의 지표를 들고 와

분석 내용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자 봐, 이 전략대로 하니까 수익률 20퍼잖아" 혹은 "백테스팅 결과 200프로 수익났습니다."


그 말을 듣고 같은 전략을 사용하고 혹은 과거의 차트를 열심히 분석했다고 가장해봅시다.

이미 과거의 주가는 정답지로 나와있으니

보이지 않는 의도를 찾지 위해 말이죠. 


그리고 나서 성공률이 높은 방법을 찾았거나 

주식시장의 심리 혹은 의도를 분석했다는 생각이 들어

실전에 뛰어들면 높은 확률로 백이면 백 최소 한 번은 깡통을 찹니다. 특히 스켈핑이라면 더더욱



기출문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더 강하게 말해서 최근 2년 혹은 3년 이내의 기출 이외에는

그냥 예쁜 쓰레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출만 열심히 돌리고 분석을 하고 의도를 찾게 되어 익숙해지면 

새로운 사설을 풀며 익숙하지 않고 낯선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나선 말하죠 "이건 평가원스럽지 않다."


이 시점이면 큰일난겁니다. 너무 뇌가 기출에 과적합되어서 새로운 유형 혹은

낯선 논리를 요할 때 기존에 기출을 풀었던 스킬이나 의도에 기대 생각을 하고

나타나거나 떠오르지 않는다면 새롭게 풀이방법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기출만 돌려서 성적이 잘 나왔다고 하는 사람을 

예시로 들며 "얘는 기출만 돌렸는데?" 혹은 "이 강사가 국어 원탑인데 기출 돌리라던데?"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실적을 잘 내는 강사들은 

기출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트렌드에 맞추어 공장식으로 찍어내는 자작문제에

더 집착을 하죠. 이게 맞는겁니다.


최근 2개년 기출 반복하는 것도 안됩니다. 애초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의도는

공식으로 발표된것도 아닐 뿐더러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의도는 "내가 글을 잘 읽고 약간의 논리를 사용해서 문제를 풀게 한다"

이 한 줄로 넓게 가져가시면 됩니다. 


다시 돌아가 반복해서 풀게되면 생기는 문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익숙해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에 나가서나 사업을 할 때나 항상 문제입니다. 특히 실전에서는 말입니다.


너무 기출만 보면 자연스레 그 길이의 지문, 주제, 문제 푸는 툴에 익숙해지고 

실전에서도 이것만 활용할 생각을 합니다. 새로운 구덩이를 파야하는데 

한개의 좁은 구덩이만 깊게 파 실전에서는 그 구덩이에 갇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이죠.


물론 반복해서 풀어야 하는 시점도 알려드리겠습니다만

국어에서 5개 이하로 틀리기 전까지는 복습하지 말고, 틀린 건 해답 바로 보고 다시 풀어보고

넘어가고 일반화시키지 않고 꾸준히 정답률을 높인다는 마음가짐을 공부하도록 합시다.


특정 틀이나 방법을 단련하는 건 그 뒤에 해야 효율이 좋습니다.

비상탈출구 하나만 외워놓은 사람과 비상탈출방법을 외우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시도해서 탈출률이 어느 정도 높은 사람 이 둘이 실전가면 후자가 생존률이 훨씬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식, 도박 시장에서도요.

수능은 과거의 기출을 더 공부 많이 한 사람을 승자로 올려주는 시험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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