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개국 약사 질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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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오지게 안되어서 질문 받는다.
피트 초기기수로 약대가서 이런저런 일 해보고 지금은 개국하고 살고있다.
인증은 없다.
질문할거있으면 아는 한에선 솔직하게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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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 마진 얼마나남아요? 우리동네 한줄 2500받는데 너무 비싸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요 텐텐 너무맛있단말임
텐텐은 마진 없다. 그냥 한미약품에서 잠시 약국 거쳤다가 그대로 손님들에게 건내주는 품목이다... like 박카스. 그마저도 지금 품절이 개오래되어서 나도 못본지 한참됐다
근데 마진없는데 큰통은 가격차이 종로랑 우리동네랑 가격차이 4천원이더라고요
그래서 억울해서 큰통 못삼ㄱㅋㅋ
종로는 애초에 회사로부터 사는 가격이 다르다. 일반 로컬 약국에선 종로 흉내 못냄. 참고로 일반 약국입장에서도 제약회사에서 사는거보다 종로에서 사는게 더 저렴한 품목들이 꽤나많다
수의대 vs 약대. 어디가 낫다고 생각하시나여?
이런 질문은 너무 광범위하다.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질문의 전제를 좀 더 자세히 한정해줘야지 답변해줄수있다.
향후 수입의 안정성 같은 부분에서 어떤가요? ‘꼭 개원을 안 해도 언제든 쉽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가’ 같은 부분에서요
약사는 개국 안해도 쉽게 일자리 구할수 있긴하다. 여자는 나이들어도 로컬페이약사 무난하고 남녀무관하게 진짜 요양병원약사, 병원야간당직약사까지 범위 넓히면 취업은 걱정 안해도 된다. 수의사는 나도 자세힌 모르는데 별 걱정 없지않을까? 하필 수의사 친구가 없어서 잘 모른다 미안하다.
약vs수 페이는 약이 낫나요?적성은 수가 좀 더 맞을 거 같은데
미안한데 내가 의사, 치의, 한의 친구들은 꽤 있는 편인데 수의사 친구는 하필이면 없어서 수의사 페이를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알음알음 들리는것으로는 페이 기준으로는 약사가 근소하게 좀 더 받는 느낌은 있긴 한거같음.
ㅠㅠ 감삼다 전망은 어케 보시나요?지금 진입해도 괜찮을까요
개인적으로 메디컬전망은 의치한약 전부 안좋다고 생각한다. 하락할일만남은거같음. 나도 내 약국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이 많다.
지방약인데 학교생활땜에 인설약가고싶었는데 +1실패해서....
1년 더 할까요
아님 참고 복학할까요
무조건참고 복학하고 1년이라도 빨리 약사되라. 약사 학벌은 진짜 의미없다. 오히려 선배풀에따라서 웬만한 인설수도권약 바르는 '가성비 좋은' 지방약들도 좀 있음. 학교 어디인지 알려주면 그런 곳인지 아닌지 판정해줄게.
조선이요
조선대면 무조건 그냥 다녀라. 내가말한 가성비 좋은 학교 중 탑급이 조선대거든? 조선대 동문파워 진짜 장난 아니다. 학교 다닐땐 못 느낄텐데 니가 졸업하고 나와서 혹시나 개국 생각이 있다면 전국에 퍼져있는 선배들 도움 엄청 받을 수 있다. 조선대면 1년이라도 빨리 조선대 출신 약사 되는게 낫다.
자세한 질문 (밖에 드러내기는 너무 자세해서 부담되는..) 이라서
쪽지로 보낼게요
시간 남으실때 답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 쪽지 보내주면 아는 한도내에선 답변해줄게
원광한/중약 약간 간당/조금 부족하지만 써보려고 하는데 둘다 붙으면 옮기는거 추천하시나요
한의대는 작년에 쓸수 있을때도 안썼어서 선호도가 좀 낮긴 한데 그래도 의치한이니까 붙으면 옮길까 해서요
나는 진짜 개인적으로 약대-한의대는 취향차이 개인의 성향에 따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능으로 지방한 붙고 안가고 공대왔다가 다시 피트치고 약대간사람이고 불알친구가 한의사다. 난 한의대 안 간거 후회한적은 없었다. 일단 너의 여러 성향을 잘 모르니 돈만 놓고 살펴보면 페이 약사는 흔히들 생각하는것보다 잘 버는 편이고 한의사 부원장은 생각보다 그리 높지는 않다. 그래도 페이는 약사보단 한의사가 근소우위이다. 근데 니가 남자라면 평생 페이로 살 생각이 아니라 아마 개업을 어느정도 고려하고있긴 할거같다. 개업을 한다고 했을때 상방은 한의원이 뚫려있다. 개업비용도 한의원이 평균적으로 덜 든다. 하지만 안 망하고 안정적으로 괜찮은 수입을 얻을 확률은 약국이 좀 더 높다고 봐도 된다. 다만 개업비용이 좀 더 드는 편이다. 궁금한 질문을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자세히 답해줄게.
그리고 개국에선 그냥 자본력이 전부라고 알고 있었는데
약국 자리나 매물찾는데 동문도 유의미하게 영향이 있는걸까요
이 지점이 약대생/지망생/개국안해본 약사와 개국 약사의 인식 차이가 벌어지는 부분이다. 현실은 자본이 아무리 있어도 자리를(정확히 말하면 안전하고 수익 높은 자리를) 못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약국 자리는 이미 개국한 약사들에게 가장 빠르게 알려진다. 개국 약사 입장에서 정말 좋은 자리를 알게되었다? 그럼 당장 내 약국 팔고 그 약국으로 갈 것이다. 근데 좋은 자리지만 내가 상황이 안 되어서 못한다/좋은 자리이지만 내약국이 좋다면 그 약국을 누구한테 알려줄까? 결국 내 친구나 학교 선후배들을 먼저 생각하고 연결해주게 된다. 졸업하고 약국 현장에서 일해보면 이런 개국약사들의 어떤 길드 같은 것들이 무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정 지역은 특정 학교 출신들이 좋은 약국자리를 전체 다 꽉잡고있고 자기들 라인에서만 물려주고 물려받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조선대는 그런 굵직한 개국 카르텔이 꽤나 존재하는 학교다. 어떤 유명한 조선대 선배는 후배 약국을 60개 넘게 개업 주선해 준 사람도 있다.
근무 중에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조제실에서 먹다가 손님오면 마스크쓰고 허겁지겁 뛰어나온다.
ㅋㅋㅋ ㅜㅜ 답변 감사합니당
20대 중후반에 약대괜찮나요?
나 학교다닐땐 20대중후반 이상 입학생 많았고 30대도 있었다. 문제는 나이 자체가 아니라 니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리고 그 삶의 방향에 20대중반 약대입학이라는 선택이 맞는지를 먼저 생각하는게 중요한거같다.
뼈때리는 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수도권 살다가 지방약 가면 적응하기 많이 힘들까요?
미안하다. 난 수도권 출신에 수도권 약대 나와서 사실 지방에서 학교생활 해본적은 없다. 근데 내가 직장을 혼자 지방에서 다닐땐 확실히 좀 외롭긴 했음. 그래도 학교는 같이 친구들끼리 놀기도 하고 그러니까 니가 사회성이 엄청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나름 재밌게 학교생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익숙한 환경을 잠시 떠나있는 것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수 있을거라고도 생각한다. 기왕이면 재밌는 경험으로 즐겨라
약국 개국은 자본이 전부인가요? 의치한수는 본인 실력에 따라 갈리는 부분도 많은 것 같은데 약국도 차별화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본이 전부는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너 가진돈 1원 한푼 없어도 약사 면허 있으면 작은 약국 차리는건 일도 아니다. 대출을 해주니까. 근데 자본이 있으면 더 많은 수익을 내고 더 안정적인 약국을 차리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기는 한다. 약국의 수입은 크게 처방과 일반판매매출로 구성된다. 이중 일반판매매출을 약국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얕보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이걸로 큰 수익을 내는 약국 정말 많다. 이런 판매에 주력하는 약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종로처럼 가격으로 승부보는 곳과 손님들의 삶의 질을 영양제를 통해 개선하는 상담약국으로 나뉜다. 이 상담약국이 약사의 실력에 따라서 확실하게 차별화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니 영양제 먹는다고 불편한게 그렇게 개선이 된다고? 그걸 개선시키는게 약사의 실력인것이다. 너네들이 관심이 없어서 모른다 뿐이지 분명 너희 동네에서도 (특히 노년층 위주로) 저기 약국 약이 잘듣는다고 입소문 타는 곳 반드시 있다. 제대로 나의 약국을 상담약국으로 키우는 경우 월 순익 몇천도 우습게 가져갈수 있다. 잘하시는 약사님들 실력과 수입 진짜 어마어마하다. 물론 자본 많으면 처음부터 몇천 버는 약국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약회사 연구원이 목표라면 박사까지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석사까지만 해도 메리트 있을까요..?
제약회사 연구원은 석사만 해도 상관은 없는데 만약 니가 고된 박사과정 생활을 이겨낼 자신이 있어서 박사를 결국 따게 된다면 훨씬 좋긴하다. 약사출신 박사는 진짜 얼마없다. 박사 따는 순간 제약회사 연구원 뿐만아니라 약대교수도 꿈이 아니다. 연구원을 생각한다면 분명 기술창업쪽도 관심이 있을텐데 박사를 했느냐 아니냐가 차이가 매우 크니까 꿈이 확고하다면 박사 하는거 추천이다. 박사는 꼭 약학으로 하지는 않아도 된다. 자대가 아니라면 서울대에서 박사하는게 좋다.
약대에서 학벌 메리트가 있음요?
서울대, 중앙대, 성균관대는 확실히 있다. 개국을 하든 다른 진로로 나가든 모든 분야에 선배들이 포진해있어서 도움 많이 받을 수 있다. 그 외 학교는 대체로 오래되었고 인원수가 많은 순서대로 메리트 있다고 보면 된다.
혹시 약국은 뭘로 마진을 남기는 지 알 수 있을까요?
처방전이 들어오면 처방전 당 조제료 수가가 책정이 되어서 청구하면 나중에 심평원에서 심사하고 건보공단에서 돈 준다. 그 외엔 그냥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 상품들에 대한 마진이다.
이분 찐 국장이시네
너도 약국 하냐? 난 요즘 장사 개안돼서 진짜 골아프다
한번씩 병원지원비나 병원 갑질로 뉴스나 인터넷이 핫하던데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이 일어나는 편인가요?
왕왕 일어나는 편이다. 이제 병원지원금은 불법이 되었긴 한데 어쨌든 근본적으로 처방에 의해서만 조제를 해야하는 점과 상품명처방이 유지가 되는 한 병원-약국의 특수관계가 나타날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서는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는거다. 약사 입장에서는 병원과 독립적으로 먹고살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나처럼 자금력이 부족한 약사의 경우 아예 병원과 상관 없는, 처방이 아닌 유동인구에 의한 판매수익을 노리는 형태의 약국을 개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현 의대 정원 확대에 관해서 약사의 입장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존나 아무생각없다. 하루하루 먹고살기바쁨
올해 약대 진학을 고민하고 학생입니다ㅠㅠ학교를 선택할때 애매한 수도권 약대보다 지거국이나 다른 지방약대가 나을 수도 있을까요??
그럴수도 있다. 잘 모르겠으면 기존약대인지 2011년도 신설약대인지 따져보고 웬만하면 기존약대로 가는걸 추천한다. 만약 기존약대인데 지방대고 연고까지 있다? 그럼 신설 수도권 약대보다 무조건 낫다. 예를들면 니가 부산사람이면 부산대 약대 가는게 연세대 보다도 낫다고 본다.
충북대 약대인데 충남대 약대로 옮기면 나을까요?
아니 안 낫다. 충남->충북도 마찬가지. 거기서 거기다. 다니던 곳 다녀라.
약사 선생님들은 왜 마스크를 쓰시나요? 코로나 때는 모두가 마스크 써서 별 이상하게 안 봤는데, 요즘도 약국 가면 마스크 쓰고 계시더라구요. 약가루 때문인가요?
글쎄 모르겠다. 난 안써서. 내생각이지만 마스크 쓰면 안 웃어도 되니까 그럴듯
안녕하세요 약사선배님 혹시 개국 관련해서 질문 부탁드려도 되나요? 5년~10년정도 후에는 얼마정도 있어야 지방촌이라도 안정적으로 수임이 나오는 약국을 인수할 수 있을까요?
너무 먼 미래까지는 난 모르겠다. 약국 자체가 망할수도있잖아. 난그래서 1년이후의 일은 생각 안하고 산다. 일단 지금은 지방촌이라면 안정적인 약국이어도 그리 비싸지 않게 인수 할 수 있음. 근데 지방소멸중인건알지? 그래서 탈출이 어렵다. 진짜 개깡촌이면 월1500정도 버는 약국 2억대로 인수가능하긴함.
경성대 약대는 어떤 정도의 약대인가요..?
선배들이 부울경권에 많은 기존 지사립 약대.
선생님 혹시 요즘도 질문 받으시나요?
연세대 약대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설약대라 비추인가요 연세대 약대 나와서도 비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