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능 국어 총평 및 간단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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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언매 기준) 2025 수능 국어 총평입니다.
읽으시기 전에 '좋아요'와 '팔로우' 하나씩 부탁드립니다ㅎㅎ
<총평>
‘기출 학습’과 ‘시험’. 두 가지 요소를 잘 배합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하나하나 보자면 근거들이 꽤 명확하고, 기출의 point들이 쉽게 잘 담겨 있습니다. 트렌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소외받던 소재들을 잘 다뤄낸 점도 높게 평가할만합니다.
문제수가 많은 세트(가나, 고전소설, 현대시)에서 힘을 주었고, 개별 지문 및 문제 난이도와는 별개로, 이 대형 세트마다 큰 산을 넘는다는 압박감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언매도 시간을 쓸 수 밖에 없게끔 출제했습니다.
해당 세트들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무너지거나, 얼추 감으로 답을 찍었으나 의문사를 당하면서 뭉텅뭉텅 틀리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해당 세트들에서 시간을 좀 썼어도 쉬운 지문에서 시간을 벌었다면, 충분히 소요된 시간을 레버리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기출 학습과 무엇보다 시험지 내 굴곡을 잘 다뤄내는 운용력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분명 턱턱 막혔을 것입니다.
또한 적당한 높이의 허들(변별 포인트)들을 계속 놓아서, 누구나 한 두 개에선 고전했을텐데, 이 모든 포인트를 시험장에서 다 완벽히 격파하는 것은 어려웠으리라 봅니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오답률을 기록한 문제가 다수 포진되면서, 매우 조심스럽지만,, 1등급 컷은 언매 기준 90초반 전후로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님망고)
<언어와 매체>
언어와 매체.. 쉽지 않았습니다. 시간도 꽤 걸렸을 것이고, 한 번 잘못 읽거나 말렸으면 계속 헤매거나 시간 손해가 막심했을 수 있습니다. 적당히 꼼꼼히 하나씩 보는 태도가 주요했습니다.
[35~36] 언어(문법) 장지문
시험장에서 장지문을 최대한 안 읽고 풀려고 했으면, 피 봤을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10개 선택지가 정보 한 개씩 대응되도록 나왔고, 지문과 선택지를 계속 오고 가면서 확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시험’에 익숙한 학생이었다면 [A] 부분까지 읽자마자 36번으로 가는 것은 필연이었습니다. 지문 다 읽고 35번 푼 다음 넘어갔다면, 나중에 [A]를 다시 읽어야 했을 것입니다.
36번, 35번 모두 근거는 지문에 명확하지만, 정답 선택지가 뒤쪽이어서 시간을 좀 썼을 듯합니다. 35번은 석보상절과 월인청강지곡의 ‘혼자’가 형태가 같은데, 혹여나 다르다고 착각한 수험생이 없길 바라봅니다.
이 세트에서 5분 가까이 쓰고, 멘탈이 흔들렸을 학생들이 반드시 있다고 봅니다..
[37, 38, 39] 언어(문법) 단독 문제
단어의 의미관계, 음운(자음), 문장의 표현(인용)이 출제되었습니다.
38번은 답을 한 번에 찾고 손가락 걸지 않았으면, 시간 손해가 막심했을 것입니다. 평가원의 언어(문법)에서 시간 뺏기 능력은 진짜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화작문 시절이 떠오르는 쉬운 듯, 변별하긴 쉬운 문제였습니다.
39번은 <보기>에서 상대 높임에 대해 서술한 부분의 예시를 너무 잘 출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기> 안 읽어도 풀 수 있지만, <보기>를 읽었다면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40~43] 매체 긴 세트
무난했습니다.
42번. ‘~에 대한 ~’ 함정이었고, 선택지 잘 끊어 읽었다면, 답을 고르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43번이 ‘-다 보니’라는 표현을 ‘-다 보다’라고는 일상적으로 쓰지 않다 보니, 순간 헷갈렸을 수 있지만, 답이 될 것은 2번 밖에 없었습니다.
[44~45] 매체 짧은 세트
언매 두 문제를 남긴 시점에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기대보다는 시간을 꽤 소요했을 것이고, 마음이 급해졌을 것 같습니다.
분명 44번에서 1번을 고르지 못했으면, 급한 마음과 겹쳐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당황했을 듯 합니다. 순서도는 맞지만, ‘각’ 행사 ‘별’ 진행 절차는 아니였습니다.
45번에서도 ‘~에 대한 ~’ 함정이 출제되었습니다.
<독서>
(가)(나)가 문제가 안 풀린다는 느낌이 있었을 것 같고, 단지문들은 너무나 평이했습니다. 기출 포인트들을 잘 사용한 지문들이었습니다.
[1~3] 독서론
괴랄하고 가끔은 깔끔하지 않은 사설 모의고사 독서론에 비하면 꽤나 쉬웠습니다.
3번의 경우, 냄새를 좀 잘 맡는 학생은 지문의 “이때 주요한 정보는 독서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는 문장을 기억했을 것이고, 정답을 고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4~9] 동양(인문) (가)(나)
(가)는 통시적으로 계속 변화를 주면서 정보량을 늘린 느낌이되, 연결 포인트들도 조심스럽게 섞어서 제시했습니다. (나) 지문은 기출에서 자주 접한 템포의 지문으로 (가)보단 가벼웠습니다.
취향 차이지만, (가)를 읽자마자, 4번 1,2와 5번, 7번 앞부분, 8번을 푸는 습관을 들여놓은 수험생이 유리했다고 생각합니다.
4번의 답의 근거 부분은 지문 속 “과학 정신이 전제되지 않은 정치적 변혁은 뿌리내릴 수 없는 것이었다.”이었습니다. 필요조건에 대한 감각이 있는 수험생은 쉽게 답을 골랐을 것입니다.
5번. 지문의 포인트를 잘 이용한 문제였습니다. 하나의 개념에 대한 여러 번의 “재정의”가 최근 지문 트렌드 중 하나인데, 지문 서술 방향에 부합하게끔 문제도 출제했습니다. 읽으면서 ‘주권’ 및 ‘주체’를 핵심 비교 포인트로 잡았다면, 답을 고르기 어렵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6번은 사실상 ‘장쥔마이’가 동의할 진술만 고르면 되는데, 추론할 필요 없이 정답이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그는 과학적 방법을 부정하지 않았지만”이라고 누가봐도 문제 내고 싶은 부분이 지문에 있었는데, 바로 정답화했습니다.
7번은, 실모 수업할 때 강조하는 포인트이기도 한데, 이런 스타일의 문제는 지문을 정말 잘 뚫어놓은 것이 아니면. 투입(시간, 집중력) 대비 리턴(정답률, 점수)이 낮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풀려면 10번의 판단이 필요한데, 배점은 2점입니다. 이 문제에 너무 과몰입하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것입니다.
선택지를 자르고, 적당히 소거법으로 제거한 다음, 정답이 맞는지 정도만 지문으로 돌아가서 확인하면 깔끔합니다. 결국 ‘사상’은 그 의도와 핵심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지문의 내용 및 흐름을 그대로 paraphrasing 하듯 교묘한 정답 선택지가 구성되었습니다.
8번 같은 (가)(나)지문 <보기> 문제는, 시험장에서 시간이 충분하고 지문을 잘 독해한 것이 아니라면, 찍거나 집중해서 딱 한 번만 읽는 것이, 대개의 수험생에게 요구되는 자세입니다. 1번에서 손가락을 걸을 수 있었다면, ‘3점 + 시간’이라는 엄청 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근거가 <보기>에 대놓고 있는데, 일종의 의도 및 심리를 묻는 것이 마치 ‘문학’처럼 느껴지는 출제 방식이었습니다.
9번은 뜻과 문장 성분을 적절히 분석하면 어렵지 않게 답을 고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10~13] 기술/공학
힘 뺐다는 느낌이 강하고, 기존 출제 요소들을 잘 써먹으면서 나름 참신한 유형을 제시했습니다. 기본기가 확실하다면 매우 쉬웠을테지만, 대부분의 수험생은 제재에 쫄고, 실력에서도 변별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구성 요소’ 및 ‘역할’, ‘과정’ 및 ‘단계’, ‘투입물’과 ‘결과물’이라는 기술의 세 요소는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기본기입니다. 11, 12, 13 모두 이 범주 안에서 다루어졌습니다.
10번은 ‘노이즈의 종류’가 지문에 없는 정보였습니다.
11번은.. 너무 당연해서 패스하겠습니다.
12번. 순확산 과정에서 노이즈예측기는 ‘확산 이미지’를 입력받아 잠재 표현을 구합니다.
13번은 위에서 언급한 출제요소를 도식화해놓고, 요소들을 한두개씩 바꿔 끼우며 판단하도록 출제했습니다. 평가원이 요구하는 독해가 무엇인지 너무 잘 보여준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14~17] 사회(법)
14번은 1번 선택지가 너무 명확했고, 손가락을 걸었어야 합니다.
15번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ㄱ은 자기 정체성을 아예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ㄱ에서 ‘걸쳐’, ‘상호 작용’, ‘복합적’ 등이 핵심인데 반해, ㄴ은 ‘단일’, ‘구별’ 등이 핵심입니다. 느낌적으로 잘 뭉갰으면 충분합니다. 정답 선택지인 2번은 사실상 ㄱ과 ㄴ을 구분 짓는 결론인 동시에 근거에 해당하는 내용을 출제했습니다.
16번은 ‘요건’ 또는 ‘필요조건’을 물었습니다. 지문을 읽어보면 ‘가’와 ‘나’는 사실상 같은 입장이고, ‘다’만이 다른 입장입니다. ‘가’와 ‘나’는 실명이 거론된 첫 번째 댓글, 이름이 특정되진 않았으나 지목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두 번째 댓글에 대해 명예 훼손을 인정할 것입니다. 이는 ‘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세 번째 댓글은 ‘가’와 ‘나’는 명예 훼손을 인정하지 않지만, ‘다’는 명예 훼손으로 인정할 것입니다.
<문학>
[18~21] 고전소설(정을선전)
산문 지문의 난이도를 올리는 방법은, 인물, 사건 및 상황, 반응 이 세 가지 중 요소 중 일부를 파악하기 어렵게 내는 것입니다. 인물이 많고, 사건의 진상이 천천히 밝혀지기 때문에, 버거워한 학생들이 많았으리라 봅니다. 그에 비해 소설에 강점을 가진 학생들은 왜 어려운지도 모른 채 슥슥 풀어냈을 것입니다.
18번. ㄱ과 ㄴ 전후로 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묻습니다. ㄱ 이전은 충렬부인을 구하는 내용, ㄴ부터는 진상을 파악하는 내용입니다. ‘상소’에 속한 정렬부인이 일으킨 변에 대한 내용은 ㄱ에서 당시 ‘이미 아는 바’에 속하지 않습니다.
19번. 스토리를 잘 이해했다면, 금연이 실토하는 부분에서 진상을 파악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20번. 글의 맨 처음과 끝을 보면, 사실 판단 상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고, 위기 상황에 대한 ‘인물의 대응’에서 출제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309 정수정 느낌이 살짝 납니다.
21번. ‘매’를 맞는 상황에서 월매의 대응은 실토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굵은 글씨를 찾아가서 한 번만 확인했어도 근거는 명확했으리라 생각합니다.
[22~27] 현대시 + 수필 (배를 밀며, 혼자 가는 먼 집, 이젠 되도록 편지 안 드리겠습니다)
현대수필이 나와서 전보단 수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꽤 쓰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 시가 24, 25, 26번 세 문제에 걸쳐서 나와서 (나) 시를 놓쳤다면 까다로웠을 수 있으나, <보기>가 구체적이어서 풀만 했습니다. 핵심 정서는 ‘떠오르는 사랑의 기억 / 치유되지 않은 상처, 상실의 고통’이었고, ‘병’과 관련해서 24번과 26번이 출제되었습니다.
23번. ‘재회에 대한 예상’이라니, EBS를 보셨다면 쉽게 찾았으리라 봅니다.
24번. ‘병자’는 자신의 심적 상태에 대한 진술입니다. 보조관념을 제시하고 잘못된 원관념과 연결 짓는 방식으로 오답을 구성했습니다.
25번에서는 ‘사랑의 기억이 희미해진다’는 해석 자체가 <보기>와 부합하지도 않고, 시상 전개 상, 당신을 부른다는 표현 뒤로 그 기억이 진술되고 있으니 틀렸습니다.
26번이 조금 까다로웠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용 가능성’을 받을 때 충분히 옳은 선택지였습니다. 문학적 감이 확실하다면 여기에서 답을 고른 수험생도 있었겠으나, ‘역손가락 걸기’로 잡아내는 것도 좋았다고 봅니다.
27번도 수필에 대한 <보기>를 자세히 주어서 수필의 주제 및 맥락 파악이 비교적 용이했을 것 같습니다. ‘자기 표현을 위한 사랑 고백에 대한 성찰’이 핵심 내용이고, ‘통제할 수 없는’ ‘익명의 욕구’는 ‘자기 표현’을 지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8~31] 현대소설 (배꼽을 주제로 한 변주곡)
이청준 선생님이 또 다시 나왔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인데 소설 정말 재미있게 쓰십니다.
‘인물’은 ‘허원’, ‘상황’은 ‘배꼽이 사라짐’, ‘반응’은 ‘불편’, ‘배꼽론’, ‘세상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임’이었습니다.
28번은 ‘서술상의 특징’ 문제였습니다. 소설의 시점은 3인칭이었으며 허원을 주로 초점화했습니다. 3인칭 시점이 나오면, 거의 반드시 시점 및 시선을 다루는데, 서술자의 존재 자체를 하나의 ‘자아’로 인정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29번은 지문을 관통하는 사건(상황)과 이에 대한 인물의 반응을 지시하는 선택지가 정답이었습니다.
30번은 인물의 ‘반응’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아직 허원과 세상 사람들과 어떠한 소통이 제시되지 않았으며, 아직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31번도 인물의 반응에서 냈고, ‘사소한 것’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로 지문 내용을 지시했는데, 이럴 때는 그 의미가 무엇일지 확정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최신 기출에서 요구한 수준에 비하면 쉬운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2~34] 고전시가 (갑민가, 녹양방초언덕에~)
아주 살짝이지만 다른 작품들 대비 중요도가 처진다고 본 갑민가가 나왔네요. 쉬운 도입부가 나와서 큰 어려움은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EBS를 잘 안 봤다면 32번의 2번을 찾아내기가 까다로울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2, 3번 선택지가 긴 가사 내에서 한 파트라도 놓치면 정오 판단이 어렵도록 냈습니다.
33번과 34번은 두 시가를 묶은 의미가 있게끔 대화체에 대한 요소들을 물었습니다. 34번의 경우, 문학 작품에 드러나는 자아의 다양한 대응 양상의 양태 중, ‘적극적’ vs ‘소극적’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쉬이 골랐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2025 총평이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너무나 고생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아직 논술과 원서영역이 남았습니다.
정시 원서에 대한 글들을 원서 기간 동안 개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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