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보기 읽기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69718932
논란이 될 만한 것도 아닌데, 의견을 정리해서 써봅니다.
1. <보기>를 먼저 읽고 세트를 독해하는 것이 출제자의 목적인가?
아닐 것이라 봅니다. 출제자의 목적은 당연히 발문에 맞게 세트를 감상한 후 각 문제를 풀어 나가라는 것이겠죠.
하지만 <보기>에는 출제자가 해당 세트를 구성한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문학 작품을 (가), (나) 내지는 (다)로 엮어서 세트를 구성하는 이유는 순전히 문제를 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해당 작품들을 함께 감상해야 할 타당한 이유가 있어서이고, 출제자는 그 이유를 <보기>에 담아 냅니다.
2.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
바꾸어 읽으면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서 문제풀이를 학습하는 것이 타당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 문제를 잘 풀어서 대학에 가는 것이 목적 아닌가요?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됩니다.
비슷한 예시를 두어 개 들어보겠습니다.
가. 국어 영역에서의 문제풀이 전략
'자신이 잘 풀 수 있는 영역(독서, 문학, 선택과목), 제재(인문예술, 사회, 과학, 기술)'을 먼저 골라서 푸는 것도 출제자의 의도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출제자는 1번부터 45번까지, 순차적으로 푸는 것을 의도하고 시험지를 설계하고, 그 과정에서 시간이 더 걸리거나 덜 걸리게 하는 것도 출제자의 의도 중 하나입니다.
나. 영어 영역에서의 문제풀이 전략
마찬가지로, 물론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만,
'영어듣기 시간에 최대한 뒤의 문제를 많이 풀어 두라'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있죠.
출제자의 의도에 부합하나요?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효한 점수 얻기 전략'으로 많은 사람들이 내세우는 방법론입니다.
문학 <보기>를 먼저 읽는 것이 유리하다면, 출제자의 의도에 부합하는지와 상관없이 <보기>를 먼저 읽어도 됩니다.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3. 학문을 위한 공부와, 시험을 위한 공부
정약용도 전자와 후자('과거'를 위한 공부)가 다르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하죠.
저도 수능 국어 문제를 수없이 고치고, 만들어도 봤습니다.
자비 출판하는 것도 아니고, 만든 문제 팔고 있고요.
하지만 이게 대단하게 학문적으로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문제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은 많이 하지만, 문학의 세계는 수능 시험지가 담고 있는 것보다 훨씬 넓습니다. 수능 국어 공부하듯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관련 글은 아래와 같이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
https://orbi.kr/00068918210/%EC%88%98%EB%8A%A5%2520%EA%B5%AD%EC%96%B4%EB%8A%94
수능 가르치면서 진정한 문학이 어쩌고저쩌고, 그런 말에 휘둘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문제 열심히 풀어서 대학 가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서울대 경제 1
내신은 cc가 뜰것같은데.. 혹시 내신이 cc면 서울대 경제는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봐야하나요??
-
제가 2학년 겨울방학때 전학을 가게 될거 같은데요 이번 2학년때 스포츠 생활을 듣고...
-
현재 평균 갓반고 이과 2.8인데 2학년때 좀 낮음 2학년이 3.2 1학년이 2.5...
-
ㅈㄱㄴ
-
고2에요 지금부터 열공한다는 가정하에… 과탐 과목 추천도 해주세요 충고 조언 비난...
-
제곧내..50개 정도 준비하면돼?
-
공부를 아예 안 하다가 고3 때 정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지방 일반고 내신...
-
보통 생명 내신때 유전부분 들어가면 가계도 10문제 내나요? 2
작년에 중간고사때 이 시험 봤는데 가계도만 10문제였고 거기에 확률계산...
-
하... 물리... (4등까지 1등급임) 그래도 문학 1등급 문닫았으니 만족합니다...
-
"학교 내신기출" 의외로 당해 EBS / 전년도 기출 변형이 많아서(사실...
-
6모 던질까 0
중간 다 1문제 차이로 2등급 미적은 실력 부족 + 멘탈 나가서 4등급......
-
제정신인가? 2의 1승을 1이라 함 하 시발...
-
"다른 생각하지 말고 -" 작년 내신 기출에 있던 문장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체언...
-
어차피 예과 성적 말소되는데 내가 왜 지금 교양과목을 붙들고 있는거지??...
-
이번 중간고사에 47문제 출제선언 ㄷㄷ 사랑합니다 선생님...
-
고2 내신 준비하는데요 개념 돌리고 문제 풀려고 하는데 어떤 커리 타면 좋을까요??...
-
고2인데요 중간까지 5주도 안 남았습니다 그동안 개념공부하느라 공부가 제대로 안...
-
수1 성적을 무조건 올려야하는 상황인데요 학원에서는 쉬운 유형서만 하고 있어서 따로...
-
방인혁 쌤 강의 들으면서 내신 준비하려는데 어땋게 공부하면 좋을까요??
-
안녕하세요 고2인데요 수1 개념원리만 했는데 내신 대비 독학으로 괜찮을까요? 학원...
-
고2 내신용으로 풀기 좋은..
-
평범한 과중 학교인데 내신대비 기출 문제집 뭐가 나은가요,,.?
-
2진수 / 16진수를 배웠다 -> 시험에 2진수/16진수를 코돈처럼 냄 정보...
-
고2겨울방학까지 문과였다가 3학년 올라와서 이과로 진로를 바꿔서 내신버리고 이과로...
-
재수생이고 모집인원 21명 뽑는과 지원할거같은데 내신 영향이 많이 클까요?
-
1.5x~1.6초반정도면 유리한점이 있을까요? 그래도 영어 3이라 안되려나...
-
시험 전날까지 무슨 과목 보는지도 몰랐는데 오늘 기말고사 보니까 잘하면 독서,...
-
고2 2학기에 복학생 한 분이 오심 스펙: 이전 05 전교 1등, 내신/모고 올1,...
-
오르비에는 가끔 모의고사 반응이 어떤지 살펴보려 들어오는 것외에는 거의 들어오지...
-
어제자 내신시험 레전드 49
쌤들이 실수로 시험지를 잘못 가져가서 지구과학 2 시험지하고 지구과학 1 시험지가...
-
나무아카데미 vs 족보 중 골라주셈 학원 일체 안다님
-
B(온대기후)는 A(한대기후)보다 기온의 연교차가 작다. 이 보기가 맞았다고...
-
아무강이나 ㄱㅊ으니까 학교쌤들이 좋아하는 지문들좀 알려주라ㅠㅠㅠ 지문 70개 미쳐버릴거같아..
-
미적분 문제 오류 2개 나와서 재시험본다 실환가...
-
중간고사가 1달 정도 남았는데 내신 준비하기에 물리 기출 문제집을 3순환이랑 마더텅...
-
현역 내신 올인 0
어차피 학교 가면 시간도 없고 내신공부가 수능공부니까 개학하면 내신에 올인하려고...
-
정시가 훨씬 유리합니다 11
라고 “공부의신 강성태“라는 채널에 올라왔네요… 서울대 변수의 영향일까 싶네요…...
-
승리의 지균러 개추 ㅋㅋ
-
예전에 작성해둔 자료 파일로 첨부하겠습니다. (너무 길어서 워드 파일로 작성한...
-
교과로 2.2 이과면 어디정도까지 쓸수있나요
-
일반고 출신들 와봐 17
문|이과 비율, 미적분 1등급 등수컷 어땠음? 우리 학교 7:3 / 6등 이 시발...
-
내신 던지고 정시 올인한 수능만점자도 서울대 못가는거임?
-
일단 전 이과였는데요. 문과를 무시하거나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이 글을 작성하는 게...
-
본인 과목 아닐때 - 수학 브릿지, 탐구 1720 두개 등등 하프모의 활용 본인...
-
연애, 스포츠 ( 축구,농구, 탁구 등등), 게임 중 어떤 것이 가장 행복할까
-
본인들은 학창시절에 뭐 하심?
-
고딩 때 연애하는 법 14
모솔임
-
나모도 바히돌도 업슨 뫼헤 매게 쪼친 가토리 안과, 대천 바다 한가온대 일천 석...
-
최소한 알고 가야 할 주제문 위주로 네모칸 쳐놨습니다. 컴알못이라 너무 힘들었어요....
-
선생님이 서술형 답이 되는 문장을 불러줬어요. 이렇게 쓰면 된데요. 그대로 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