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어 문학 24번 설명해드립니다.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69077376
안녕하세요.
해커스 로스쿨에서 수능 국어가 아니라 LEET를 강의하는 이재빈 강사입니다.
9월 모평 국어 독서(비문학)에 대해서 해설 글을 써보려고 하던 참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문학이 아니라 문학 24번에서 2번 선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쓱 보니까 논란이 있을만한 이유를 전혀 모를만한 문제더라구요.
그렇지만 문학 문제를 지나치게 '논리학'적으로 접근하게 될 경우에 헷갈릴 수 있을만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ㄴ에서 '자작나무와 이깔나무가 슬퍼하던 것을 기억한다'라고 되어 있죠?
자작나무와 이깔나무, 고작 식물 주제에 아무런 인식 능력도 감정도 없는데 어떻게 식물 따위가 슬퍼하겠습니까.
식물이 슬퍼하는게 아니라, 화자가 슬퍼하는 겁니다.
화자가 슬퍼하는 마음을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에 투영해서 자기가 슬픈데 나무가 슬프다고 돌려 말하는 것이죠.
특히 화자는 지금 고향인 북쪽 지역을 떠나는 상황인데, '자작나무'는 북쪽 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향에서만 볼 수 있는 자작나무가 슬퍼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죠.
그럼 왜 ㄹ에서 "아무 이기지 못할 슬픔도 시름도 없이"라고 말했을까요.
아무리 슬퍼도 직접적으로 자기 입으로 '슬프다'라고 말하면 그건 문학이 아닙니다.
슬픈건 '내'가 슬픈 거지만, 그걸 '나무가 슬프다'라고 돌려 말하고 '나는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라고 거짓말하는 겁니다.
문학은 한마디로 돌려 말하고, 거짓말도 하는 비논리적인 장르라서
표면적으로 써져 있는 언어적 의미와 그 속뜻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2번 선지에서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혀 문제될 요소가 없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허튼 짓은 안하시죠? 다들
-
대충 5억 정도 못 모음? 어차피 졸업만 할거면 유급만 안하면 되고 수학은 평가원...
-
유아인이 원래 나오는거였는데 이 샊...못나옴.. 나왔으면 시작 할 때 몰입감 훨씬 좋았을텐데
-
키 156정도에 아담한 체구. 키가 작음으로써 따라오는 작은 손과 발. 그로 인해...
-
본인 이상형 4
1. 연상(+1~+2) 2. 국수탐 서울대식 390점 이상 그리고 굳이 따지자면 키...
-
약대 차상위 정시전형은 점수 어느정도여야하나요? 목포대도 이제 차상위를 선발하던데...
-
왜 오르비 연애 얘기로 도배됨 ㅅㅂ 난 공부랑 연애할란다
-
나같은 개찐따는 번따같은거 상상도 못함
-
ㅈㄱㄴ
-
이상형 18
아기고양이 같은 사람 귀여운 사람이 최고
-
수능개꼬라박고 삼수하고있습니다
-
ㄱㅊ은듯? 어차피 상대방도 다른 애랑도 각 재고 있을 확률 높음
-
17 18 19학번 현역이신 98 99 00형님들이 생각보다 좀 보이는데 나같아도...
-
바람 불면 떠날 사람인데행여한 맘 돌아오면그대 역시 외면하고 있네바람아 멈추어다오...
-
나의 이상형 12
목긴사람
-
본인 이상형 6
키 157이상 190이하 피부톤 노상관 헤어스타일 노상관 꽤 범위가 넓은듯
-
수능개꼬라박고 삼수햇습니다
-
이상형? 9
나는 그냥 날 좋아해주는 여자 사람 (나이차 위로 3 아래로는 성인)
-
물론 학교 등교 꼬박꼬박 할 생각 개미친 고교학점제 이동수업 때문에 이동하기 싫음...
-
이상형? 7
귀엽고예쁘고멋지고나보다수학잘하는친구
-
모쏠은 웁니다 0
따흐흑
-
솔로들 공감하면 좋아요
-
문제 하나라도 더 풀고 인강 한편이라도 더 보셈 연애는 대학가서도 할수있지만 강기분...
-
내 이상형은 대가리가 꽃밭인 사람
-
있나요? 저는...
-
해당사항없음
-
제 이상형이에오 5
너무 이쁘지 않나오
-
연고 기계가 원점수 기준 95 92 1 47 47이 막차추합이고 중앙대 전전이 90...
-
이런 사람 꽤 많던데
-
목소리가 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저음일수록 사람이 차분하고 들을 때 안정되는 느낌이 이써요
-
미적사탐 입시 3
26,27입시에서 미적사탐을 하면 공대 진학가능한가요? 고대,홍대공대는 안된다는 말도 들었어서요
-
집가자 4
다들 오늘 하루 수고하셨고 담주도 파이팅! +행복한 명절 되세요!
-
2021도16198 스터디카페에는 ‘스터디존’ 외에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
전 외모는 진짜 딱 첫인상까지만 보는거같아서…
-
보닌 이상형 3
같은 I에 목소리 좋고 과탐 선택 물1화1이였음 좋겠..
-
전 갠적으로 결국은 타협해야한다고 생각...ㅎㅎ
-
여친이랑 투샷 4
구다코 귀여워
-
궁금
-
연애를 안해봄
-
모두 평가원 때문이야
-
오르비언들도 공감하면 개추
-
1. 경제하는 여자 2. 이름 이쁜 여자 (빈이나 휘 이런거 들어가면 이쁜듯) 3....
-
점수: 93점 (독서 0틀, 문학 2틀, 매체 1틀) 현강 1컷: 91점 현장...
-
연애를 하면 됩니다!!!!
-
ㅈㄱㄴ 그냥 입결 성적 이런거보다 학교 자체 인식이 궁금함
23번도 해주시면 감사하갰습나다
네 바로 글 써보겠습니다 잠시만요
https://orbi.kr/00069077503
이런 관점에서 보니까 이해가 확실히 되네요
시험장에선 아무 생각없이 거른 선지였는데
넵 문학에서 많이 쓰는 표현들 '자연물 투영해서 말하기' '역설적 말하기 -거짓말하기'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 그렇게 봐야되군요 사고과정을 고쳐야하나ㅠ..화자가 슬픔을 느낀다고 하길래 틀렸다했는데.
넵 화자가 슬퍼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이게 논란이 있었다고?
저는 저 나무들을 고향에 같이살던 이웃들로 이해했었는데
이웃들은 나 떠단다니까 슬퍼했는데 자기는 별생각없었다는 뜻으로
ㅋㅋㅋㅋㅋ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네
4가 ㄹㅇ 말도 안 돼서 4 찍었지 아니었으면 그대로 낚였을 듯
재밌는 해석이지만 이웃들이 슬퍼하는데 혼자 안 슬퍼하는 상황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A가 B의 감정을 느낀다'는 A는 해당 감정이 없고 B는 해당 감정이 있는 상황에서 "A가 B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인지하다"라는 의미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어서, 위와 같이 해석하신 경우에도 2번 선지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가능하겠네요
아니 ㅋㅋ 이거 심찬우가 계속 말한 세계의 자아화인데 심찬우 말이 맞넼ㅋㅋ 수험생의 감상능력 없는거 뽀록난거 ㅋㅋ
개인적으로 말 꺼내기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문학은 감상 능력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에는 공감합니다.
딴지 거는건 아닌데 슬픔도 없이 간다를 보고 거짓인건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요?
앞 부분의 정서상 슬픔이 이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슬픔이 없다'가 아니라 '이기지 못할 슬픔이 없다'입니다. 즉, "슬픔이 있으나 나는 이를 애써 억눌러 이겨내려고 한다"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부분은 독해의 논리적 원리라도 관련이 있는데, "X가 없다"와 "A인 X는 없다"가 다른 의미라는 것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감상해서 푸는 게 훨씬 더 깔끔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ㄹㅇ 왜 자꾸 문학에서 논리적이고 필연적인 법칙을 찾으려는건지 모르겠네요 애초에 문학이란게 글에 쓰여진 내용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숨겨진 화자의 의도들을 파악하는게 굉장히 중요한데 저거만 보고 어떻게 화자가 슬퍼하는건지 아냐고 물어본다는건... 독해하는게 아니라 ㄹㅇ 걍 공부만 하는거임
그냥 ㄹ에서 슬픔이 없다고 극단적으로 가정해도 애초에 ㄴ 선지를 묻는데 ㄹ이 뭔 상관인지..
저도 그렇게 객관적상관물로 파악하고 풀었는디
혹시 24번 보기 4번은 뭔말인가요... 맞추긴 했는데 이해가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