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삼수하려는데 생기부 보다가 울컥했다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68957714
그냥 병* 같은 감성팔이긴 한데,
고1때부터 코로나로 원격 수업 한창 할 때 데이터도 없고 와이파이도 느려서 수업에 못 들어가거나 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어. 그때 무단지각과 무단결석이 엄청 찍혀 있었지. 그때는 굳이 말씀드려서 내 상황을 알려야 할까 싶은 마음에 철없이 무시했었어.
고3이 돼서 아버지가 혈액암 판정을 받으시고, 동생은 학교에서 심하게 따돌림을 당해서 학폭위가 몇 달 내내 열렸어. 서류도 잔뜩... 서류를 메일로 받고 나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어.
그때 내가 멘탈을 잡고 학교를 잘 다녀야 했는데, 학교를 열심히 다니다 보니 동생이 정말 죽을 것 같았어. 과호흡과 공황장애까지... 돈이 없어서 알바를 두 개씩 뛰며 밤새 잠을 못 자는 상황에, 동생이 겨우 나오는 목소리로 울지도 못하면서 도와달라고 할 때,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바로 집으로 뛰어간 기억도 나. 물론 그 뒤에는 잘렸지.
학교도 안 가고 동생을 다시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이를 갈며, 돈이 안 드는 곳들을 돌아다니며 좋은 곳을 찾아봤어. 운 좋게 나를 마음에 들어하신 어른이 계셔서 그분께서 좋은 곳에 많이 데려가 주시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도 잘 들어주셔서 동생은 지금은 교회 다니면서 잘 이겨내고 있어.
그래, 아버지와 동생도 다 잘 이겨내서 너무 다행인데, 졸업하고 20살이 되니까 그 힘듦이 나에게 몰려오더라. 그러니까 울지 않으려고 참으며 노력했던 그 시절의 아픔들이 한꺼번에 몰려왔어.
결국 우울증이 너무 심해져서 자살 시도까지 했어, 미련하게. 그러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운 좋게 만난 명문대생 애인과 1년 정도 끈질기게 연애했어. 그러다 보니 다시 대학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이번에 원서를 넣어보려고 생기부를 보는데, 첫 장부터 충격이었어, 내 출결 상태가. 성적도 진짜 엉망이더라. 잘 나와도 4등급, 과학은 좋아해서 4등급까지 나왔고, 지2는 정말 좋아해서 A를 받았어. 그런데 그게 다였어. 다른 내용들 보는데 선생님들께서 써주신 행특 내용을 보면서 너무 아쉽고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 걸 싶어졌어.
그러다가도 그때 내가 공부에 집중했으면 지금 아버지와 동생이 괜찮았을까? 그게 과연 의미 있는 선택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너무 후회돼. 동생도 이런 날이 오겠지? 미리 알려주지 못해서 미안할 뿐이야.
그래도, 나처럼 힘든 시기를 겪어도 결국에는 이겨내고 잘 해내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학창 시절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최선을 다해 보내기를 바래.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말고, 좋은 날을 기다리면서 계속 나아가길 응원할게.
술마시면서 팝콘 씹다가 생각난거 그냥 써보는
미련많은 아줌씨의 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오르비 붙잡지 말고.
-
독서 0틀 문학 3틀
-
예아 기분 좋노 8
오답다하고 두번째 푸는거지만 쨌든 민철이 해강 들으러간다
-
やれやれ 7
못말리는 아가씨 따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やれやれ ) 따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
-
슬슬 걱정되네. 내가 06이어도 2살 많은 언니한테 벽 느낄 것 같음. 슬프다..
-
미적 28특 0
꼭 문제 풀때는 절대 안풀리다가 오답할 때 보면 갑자기 풀림
-
게슈탈트 붕괴 1
갑자기 맞춤법이 헷갈림 내가? 이걸? 헷갈려 한다고?
-
내일 국영 풀어야하는데... 할매턴우즈를 또 봐야하다니... 슬프다
-
딱 하나 썼는데
-
김승모 결산 4
올해 승리쌤이랑 국어 열심히달렸다…
-
빠른년생 메리트가 먼지 모르겟네 재수를 해서 성공을 하면 확실히 괜찮은데 일단...
-
겨울이 싫어ㅓㅓ 1
여름은 더 싫어ㅓㅓㅓㅓ
-
히카 해설 좋아서 핀셋 4점모 다샀었는데
-
수능 5일 남기고 런치고 싶은 현역인데 얘기 좀 들어주세요 4
손에 아무것도 안 잡히고 진짜 그냥 런치고 싶은데 어캄? 나름 국어실력이 늘었다고...
-
ㅅㅂ..
-
최저러여서 남은 4일 정법만 하려는데 최적쌤 약점공략특강 강의도 같이 듣는게...
-
게딱지 얘기 많이 나오길래 옛날 가방에 쳐박아둔 유물 꺼내봄 ㅋㅋㅋㅋ 역시나...
-
사실 고대씹안정성적이 아닌이상 고논 앵간하면 갈거같음 높은과는 아닌데 걍 작년꼬라지보면 그게 맞아
-
실모 점수 2
다른 사설들은ㅁ 점수 다 비슷한데 유독 종로만 사람점수가 아닌데 걍 무시해도 되겠죠
-
윤교과 지망하는 고2인데 세특에서 한국교육정책비판하고 미래교육정책의 모순점을...
-
빡통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
고대 논술이 있어요?? 12
저도 고대 논술 봤었는데 역시 같은 세대
-
흐흐흐 내꿈이야 ㅠㅠ
-
민사 재판에서도 재판 당사자가 위헌 법률 심판 제청 신청이랑 위헌 심사형 헌소심 청구 가능하죠?
-
나츠가 하지맛타 3
아이즈가 시타 키즈츠키 츠카레루 케도모 이인다 츠기노 코이노 유쿠에와 도코다
-
근데 이건 쉽지않을듯 4합5을 내가 어케맞춤ㅋㅋㅋㅋㅋㅋㅋ
-
실수 하나도 안하는거임? ㄹㅇ 미친거아닌가
-
개 시끄럽네 시벌
-
나는 존나 못푸는데 남들은 다 잘품
-
국어3목표고. . .
-
케인장난전화 5
오르비에 이거 달면 괜찮다고 누가 그래서
-
음....맨날 저 개형이야
-
내가 대신 죽고 내 목숨이랑 건강 가져가주면 좋겠다...
-
만화 하나 다 보고 문학 푸니까 개잘풀리네
-
일단긍정적으로생각할수있어감사합니다 아직살아있어서감사합니다 오늘닭강정을마실수있어감사합니다 너무행복해요
-
27회 1번부터 이쁜눈나 나와서 설렛는데...
-
이거 하나만 달면 대충 넘어가줌
-
문제가 심각한거임?
-
행복하다
-
이번 수능에서 5등급 찍어보고 싶습니다 9모 62점? 해서 6이 나왔어요
-
시발 지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28번 모르겠어서 풀다가 던지긴했음
-
잘잘잘만으로 ㄱㄴ.? ㅎ.. 현돌시즌2랑 잘푸파까지함.. 그치만 수특수완은 백지
-
수능전까지 풀 화학 적당한 난이도 실모 추천좀유ㅜㅠ 0
뭐가 있을까요? 서바??
-
갑자칩 먹고싶다 2
와삭와삭
-
덕코인 기부받아요 24
얼마전에 닉변해서 재산이 반토막이 났어요,,, 고정 ATM분들 빨리 메꿔주세요,,
-
그 당시에요 ㅇㅇ
-
ㅈㄱㄴ
-
우활가 낙은별곡 단가육장 -> 올해 교육청 학평에 이미 출제됐는데 설마 또 수능에 나올까...
-
ㅊㅊ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