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기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68789097
아마도
마지막 일기
어떻게 시작과 끝을 장식할까
그런거 신경쓰지 않고
길게 길게 쓰고 싶다
순식간에 화제가 바뀌어
이해를 하든 못하든
남들에게 보여지는 일기를 택했지만
결국 나를 위한 일기였으니..
개 고양이만도 못한
사람도 아닌 취급을 받은 기분이다
개와 고양이를 기른 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가 초등때 키운 교감 안되는 장수풍뎅이와도 얘기할 때는
눈이라도 마주치고 말했는데
개와 고양이는 벌레보단 낫지 않을까
그런 개 고양이하고도 얘기할땐
적어도 듣고 있는지 반응이라도 확인할 터인데
나는 짐승 취급도 못 받았다 생각했다
애석하게도 이미 무너진지 몇달째
나아질 여지조차 보이질 않고 갈수록 심연이다
일기장으로 쓰이고 있는 노트는
언제부터 잠들어있는지..
노트를 펼칠 힘이 없었을까
아니면 처음부터
일기랍시고 폰으로 몇 자 띡띡 남기던게 습관돼
볼펜을 잡으면 뇌가 휘발되며
폰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거짓 때문인가
아무튼..
여기에 공부일기가 아닌
내 사사로운 개인사가 入했을 때부터
나의 일기장은 잠들어있다..
나중에라도 옮겨 적으려
전부를 옮기진 못했어도
글 몇 자를 종종 적었던 것 같은데
아마 일기장으로 옮기지 못할 것 같다
이 글 또한..
하나의 바이블처럼
전혀 부끄럼 없다며 결코 지우지 않으리라 맹세했던
나의 지난 4년간의 26000여 글을 떠나 보낼때에도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으나
일기를 쓰는 지금도 썩 유쾌하진 못하다
한창 인터넷 방송이 커져갈 무렵
충격적으로 들려오는
<빚까지 내가며 방송인 후원하다 극단적 선택>
정말 이해도 못하겠고
그냥 한심하게만 느껴졌는데
아..
나 이제 알거같아
그들이 무슨 심정이었는지
나는 요즘 너무 외롭다
삶 자체가 너무나도 외롭다
발단이 뭐였을까
친구 열댓명보다 정말 친한 한두명이 낫다며
난 그런 친구들만 곁에 두고있다며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4년 사이에 그렇게 “친한 한두명”의 90% 이상을
떠나보내고 기존의 친구와는 다른
무언가를 잃어 느끼는 감정인가
이젠 사람이 사람으로 안느껴진다
길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사람으로 느껴지질 않아
그냥 생김새만 엇비슷한 외계인같다
저들이 나와 인연을 맺게될 일이 있을까
죽을때까지 이름은 커녕 말조차도 안 섞어볼 사람들인데
그게 사람이 맞는거냐
우리가 사는게 맞는거냐
내 감정을 정확히는 못 서술하겠다만
이러한 생각들로
난 그들이 사람으로 보이질 않는다
나무와 돌..
심하면 날 언제든지 노려볼 수 있는
그러한 무언가..
그러다보니 너무나 고독하다
내가 살아있는게 맞는지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
그렇지만 친구를 사귀어보거나 말을 걸어보는게
해결책이 아니란게 골 아픈 것이다
난.. 모르겠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두렵다
그게 친구든 무엇이든
나라는 사람 자체가 불안정하다
나는...
아무튼
한 방송인을 알게 됐다
취미 방송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열댓명도 안보는
소위 말하는 하꼬 방송인
어쩌다 친밀감이 생겼을까
난 답을 알고있다
굳이 말하고 싶진 않을 뿐
하여
그 사람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친구 하나 없는 삶에
생겨난 귀인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상대방을 알지만
상대는 나를 알지 못한다
이런게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어찌보면 사람 간의 관계속 필연적으로 생기는
여러 과정들을 쉽사리 생략해버리는 느낌이랄까
나 홀로의 내적친밀감
아무튼 나는 이 사람이 마음에 든다
나는 삶에 의욕도 없고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의 불꽃도 다 죽어버린 상태고
친구는 커녕 지인조차도 씨가 말라버린 이 상황에
돈이 대수랴
얼마를 꼴아박든
내 이름도 모르는
인사도 건네지 않을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두려운 내게
외계인처럼 느껴지는 현실 속 사람들이
뭔 상관이냐
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도와주는
그런 대상과 웃고싶다
이해하지 못하겠지
이해하지 못하라
나는 그런 상황이다
나의 4년 간의 여정은 완전이 실패했다
수능? 대학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를 찾는 여정엔 사람이 중요했고
그 사람들을 모두 잃었다
본명도 모르는 인터넷 친구부터
이름과 전번까지 알게된 인터넷 친구와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같이 보낸 현실 친구들과
무언가까지
하하
내가 요즘 어떻게 잠에 드는지 아느냐
단어 하나만을 되뇌인다
“나는...” “나는...“ ”나는...“
분명 할 말도 많은거같은데
항상 말문이 막힌다
응어리인가
“나는...” 이후에
북받쳐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머리가 터져버린다
그렇게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정전된 후
리셋이라도 된 듯
다시 “나는...”을 외쳐본다
그렇게 며칠동안
수십시간을 반복해놓고도
끝내지 못하는 단어를 반복하며
매일 잠에 든다
이게
네 일기냐? 하기엔
너무나도 진솔한 내 일기다..
결국 난
내가 바라는 사람이 되지 못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떠나간거라면
짐승만도 못한 네 녀석 옆을 누가 지키겠냐만은
그런거라면
오케이다..
스물 네 살을 멋있게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했던
올해였는데
어디까지 추락할 셈이냐
엄마 아빠도
이젠 그만 고생하고
다 같이 끝내고 싶다
힘들게 살지말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언매 1컷이 91이라는 놈이나 미적이 84라는 놈이나 ㅋㅋ 2
그 놈이 바로 나 제발
-
인기 공대는 불가능임 전전, 컴과, 화공 등등 인기학과는 서류에서 문과 다 떨어짐...
-
학원마스시작함 0
진엔딩보고 움 ㄹㅈㄷ
-
밀가루에 소금뿌린맛 이거 왜먹음..?
-
저는
-
앗 부끄러워! 0
-
배달시켜 먹고 남은 코카콜라 1.25L와 곁들일 과자 추천 받아요. 1500원 이하였으면 함
-
군수생 달린다 2
정병호와 연등 달린다
-
알림 오는 기능 없나 흠..
-
림잇 한 번 들었었는데 좋은진 잘 못 느꼈어요 필기 적는데에만 급급했던? 근데 올해...
-
뭘 해볼까?? 각자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는거 추천좀 ㅎㅎ
-
22학년도 23학년도 정법 만점자가 말하는 올해 등급컷 및 잡소리 4
정법 과외는 정말 까다롭습니다. 왜냐하면 정법 과외를 하려는 사람이 없어 과외를...
-
본인 1학년 + 9분위 + 국가근로 전적 o (24여름/2학기) + 3.4/4.5...
-
수험생 입장에서 배경지식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수월함을 느낄 수 있음 근데 이건...
-
한문이랑 중국어는 조금 해봄뇨 많이 옛날이긴 한데 풀고 점수 올릴게요 아마 한문풀듯
-
짜피 블라인드라 알빠아니라고 서울대안가고 지방대로 4년장학금 받으면서 입학했대
-
라인 지금 작년이랑 똑같아 보이는디
-
무영탑.
-
국어 : 메가 강민철T 강기분, 새기분 대성 김승리T 앱스키마부터 파이널까지 수학...
-
연애하고싶어요 6
진짜 좋은 사람 만나고싶은데 너무 어렵다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그렇겠지
-
시작해볼까 하는데
-
뭐가 더 빡셈?
-
텔그 vs 낙지 4
하나만 할까하는데 뭐가 정확한가요?
-
24112 10
어디 됨? 제발 누가 좀 알려줘봐 재수해도 가능성 있는 점수임? 중경외시는 아예 불가함?
-
첨 풀어봤는데 너무 어렵군요;;
-
보는맛 ㅈㄴ 없네 키리코 아나 관짝 갔나
-
좀 애매한거같아서.. 만약 붙으면 상향을 못쓴다 라는 게 좀 걸려요
-
ㄱㅇㅇ
-
삼반수 0
작수백분위 국수탐탐 97 89 78 84(1233) 올해백분위 메가기준 95 98...
-
가챠용부계 두개>> 둘다 아이디까먹음 리세계 두개>> 가챠용으로 가끔 접속...
-
공군 선택 2
이런 거 물어볼 때가 마땅치 않아서 ㅠㅠ 여기에 올려봅니다. 댓글이나 투표해 주시면...
-
노베기준
-
더 필요한 거 있어요??!!!? 원래는 이걸로 깎음요. ,.
-
지거국 0
지거국 12명뽑는학과 점공11명중에 3등인데 1,2등 다 빠지는사람인데 느좋인가요?...
-
둘 다 합격하면 어디 가세요?
-
영어1등급 2
생각할수록쓸모가없는듯 영어2 받는 대신 미적 1컷 84해주면 좋겠다 ㅠㅠㅠㅠ 성적표ㅈㄴ궁금하네
-
2시간 뒤 폭파 예정. 편하게 상담 ㄱㄱ 이제 교재 써야 돼서 당분간 못 들어올 듯 합니다.
-
ON 3
IN 치지직
-
빙과도 케이온도 러키 스타도 다 너무 평화롭기만 해서 두근거림이 없어
-
두 개까진 안바란다 이과 자존심을 지켜라
-
무엇이라고 생각함? 메디컬 급의 극상위권을 제외한 구간에서의 성적 정체
-
미적 89 81 74 기하 92 84 77 확통 97 89 82
-
사실 굉장히 적은 작품찍고 많이 맞춤 ㅇㅈ좀 최저 가채점 낙지 텔그
-
인하대 가능? 2
인하대 공대 가고 싶은데 내일 세종대 지구자원시스템공학 논술 있어요 인하대에서...
-
둘 다 합격하면 어디 가세요?
-
도깨비 재밌음? 1
듣기만 하고 본 적이 없음 정보) 도깨비는 고대국어 시절 "도조가비" 정도로 불렸을 수 있다
-
맛있는부위에 적당한 양념으로 만든건 저도 좋아하는데 대부분의 제육이 뻑뻑한 부위에...
-
내년부터는 왕복 5시간 통학을 하기로 했다
저는 끊임없이 느끼는 감정들을 재고하고 스스로를 재인식하다 보면 그런 것들은 무뎌지게 되는 것이라 생각해 왔는데 그또한 저만의 특성이었나보네요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