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고3이 재수를 결심하게 되는 결정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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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편지인가요? ► https://bit.ly/mental_letter
8년 전, 네이버 비밀번호
혹시 이 사진을 본 적 있나요?
1967년 9월 3일, 스웨덴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도로가 난장판인데 테러라도 일어난 것일까요? 다행히 테러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한 번 맞혀보세요. 오늘의 칼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핵심이 이 사진 한 장에 담겨 있거든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한 학생들, 갈팡질팡하는 학생들이 오늘의 칼럼을 통해 마음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길 바라며 저의 이야기 → 여러분의 이야기 →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차례로 풀어가 보겠습니다.
저는 책 한 권을 읽은 후 네이버 계정의 비밀번호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약 8년 정도 된 것 같네요. 그 비밀번호에는 다음과 같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chtla
초심은 때때로 변명이 됩니다.
키보드에서 한글로 쳤을 때, 초심입니다. 8년 전 저는 책을 읽다 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만약 무너진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초심을 잃어 자만하거나 목표를 잊는다면, 그때부터 내리막길을 걷다 무너지게 될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비밀번호에 초심이라는 단어를 넣었습니다. 그 덕분에 초심이라는 단어에 대해 남들보다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죠. 지금도 같은 비밀번호를 쓰고 있습니다. 8년간 비밀번호를 바꾼 적이 없으니까요.
8년 동안 매일 마주하고 떠올렸던 단어라 그럴까요, 여러 학생들과 상담을 하던 중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단어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 단어라는 것을요. 그리고 이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조금은 무서운 이 말을 조금 더 풀어서 설명드리려 합니다. 지금 시기에 가장 치명적인 이 실수를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아마 더 무섭게 와닿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초심을 변명으로 사용하는 위험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존재합니다. 혹시 여러분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은 아닌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시간을 역행하려는 학생들
자신을 믿지 못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특징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들은 완벽주의를 추구합니다. 절대 완벽해질 수 없는 방법으로 말이죠.
많은 학생들이 지금 시기에 학습의 초기 단계로 돌아가버리는 실수를 합니다.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 제대로 분석해보지도 않은 채,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명분으로 들었던 기초 강의를 처음부터 다시 듣기도 합니다. 자신이 지금껏 밟아온 단계와 그로부터 얻은 데이터+피드백을 깡그리 무시해 버린 채로 말이죠.
초심은 단계가 아닌 마음가짐입니다. 그리고 초심은 과거의 산물입니다.
자신이 과거에 세운 초심을 충분히 떠올렸다면, 현재로 꼭 돌아와야 합니다. 지금 내 앞에 놓인 문제들을 현재의 단계에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초심을 떠올린 후, 완벽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초기 단계로 돌아가 버리는 실수를 합니다. 그런데 실수인 줄 깨닫지 못합니다. 계속 불안하던 와중에, 편안함을 느껴버렸거든요.
이미 한 번 거쳐온 초기 단계를 편안하게 다시 걸으니 이제 뭔가 좀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신이 시간 역행에 성공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리고 자신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시계를 보시길 바랍니다.
시곗바늘은 여전히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을 겁니다.
수능까지의 남은 시간은 이전과 똑같이 줄어들고 있는데, 나의 학습 단계만 초기 단계로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고3이 재수를, 재수생이 N수를 결심하게 되는 결정적 순간이 바로 이때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구나.
이제 깨달았으니 시간만 있으면 되겠다.
그런데 어쩌지.. 시간이 부족하네.
그렇다면..?
크나큰 착각이죠. 필요한 건 시간이 아니거든요. 더 많은 시간이 주어져도 결국 똑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겁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서 시간이 부족해진 것이 아니라, 시간을 충분히 낭비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해진 것이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은 더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알아야 합니다.
한때 너무나도 옳았던 방식
1967년 9월 3일, 스웨덴의 교통 체계가 좌측통행에서 우측통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날, 왜 이런 사진이 찍힐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되시나요? 한때 너무나도 옳았던 방식이 이제는 완전히 틀린 방식이 되어버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사진이죠.
학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기 단계를 제대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여러분이 초기 단계를 천천히 제대로 밟을 수 있었던 그 시기에는 말이죠. 달력을 봅시다.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닙니다. (특정 과목을 오랫동안 유기했다가 지금에서야 시작하는 경우는 논외로 합니다.)
오해는 하지 마세요. 기초가 부족하면 채워 넣어야 합니다. 그 방식이 완벽주의를 기반으로 한 시간의 역행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수능이 130여 일 남은 지금 시기에 역행은 안 됩니다. 오히려 더 전진해야 합니다. 더 많은 경험을 하면서 데이터를 쌓아야 합니다. 내가 이전에 쌓아 놓은 기초 중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해서 메꾸는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해야 합니다. 달려나가며 현재 내 눈앞에 보이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는 것이죠.
시간이 흘러 시기는 변했지만, 시간이 흐르는 방향은 여전히 같습니다. 교통체계는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바뀔 수 있지만, 시간이 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 여러분 주변에 시간을 역행하려는 학생들이 점점 많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초심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는 학생들이 말이죠. 반대로 이미 재수/N수를 결심한 학생들도 있을 거예요. 변심이죠.
초심과 변심에 휘둘리지 않는 법은 간단합니다. 절대 변하지 않는 시간의 방향과 나란히 가시면 됩니다. 다가오는 수능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지금보다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시간 역행을 시도한 학생들이 여러분의 경쟁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며, 그 깨달음은 확신이 되어 여러분이 마지막 순간까지 달려나갈 힘이 되어줄 겁니다.
여러분이 올해 수능장에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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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난이도가 99는 에반거같은데
선댓글 후감상을 하겠습니다 선생님 :)
감사합니다! 닉네임 바뀐 후로는 또 처음 인사드리네요ㅎㅎ
네 ㅎㅎ 이젠 완전히 이 닉네임으로 정착하게 됐습니다 ㅎㅎ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유학도 잘 준비하셔서 좋은 경험하신 후에 재밌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
엇ㅋㅋㅋㅋ 그 글도 보셨군요………..
유학 가게되면 열심히 칼럼?들도 써볼게요 ㅎㅎ
떴다!
살살했어요..ㅎ
작년에 뭔가 안될것 같으니 재수생각 계속 하고 군수도 생각한게 패착같네요;;;
어떻게든 최대한 올해로 끝낸다라는 마인드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회피하려는 마음이 들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멘탈을 잘 단련시키는 것이 필요하죠
응원하겠습니다 :)
저번주에 이어 이번 주도 찾아와 주셨네요ㅎㅎ 그때와 프사는 달라진 것 같구요
감사합니다!!!
와... 진짜 필력 미쳤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정진해 보겠습니다!
앞으로 전진하자!
고3 시절이 까마득한 옛날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네요 ㅎㅎ 잘봤어용~
저도 아주 까마득하네요..ㅎ
감사합니다!!
불과 몇 달전 타오르던 그 마음가짐..계속 의식하면서 꺼지지않도록 해야겠네요!
오늘 하루도 응원하겠습니다!!
저도 투과목으로 바꿀까 고민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던거 같네요 지금 현재상태에서 발전하겠습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시길 바랄게요!! 저도 123살님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칼럼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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