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처럼 [584350]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4-01-06 22:37:28
조회수 9,311

현주쌤과 함께한 1년... 늦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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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언 여러분~


저 때는 서로 오르비언이라고 불렀는데, 요새도 그런가요? ㅎㅎ

오르비에 이렇게 직접 글을 쓰는 게 얼마 만인지... 8년? 9년?


원서를 어디낼지 무지하게 고민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합격발표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다시 그러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색다르네요 ^^;


https://orbi.kr/00066018794/2025%ED%98%84%EC%A3%BC%EA%B0%84%EC%A7%80%20%EC%84%A0%EC%B0%A9%EC%88%9C%EC%9D%B4%EB%B2%A4%ED%8A%B8%20open


현주쌤이 올리신 이 글을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여기 첫 번째 사연이 바로 저입니다 ㅋㅋ 닉네임도 야채처럼!


1년 동안 현주쌤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던 제 수능 국어에 대한 이야기에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수업 후기를 남겨봅니다~




@@@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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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16수능을 보고 현역으로 고대 영문학과에 갔습니다.

영어가 상대평가였던 시절이고, 국어 수학은 가나형이 아닌 AB형이던 시절이랍니다 ㅋㅋ


대학을 다니면서 수능에 아쉬움이 남아 반수도 했었습니다. 17수능인데요.

한국사가 절평으로 들어오고, 소위 비문학이 어려운 메타가 시작한 바로 그 수능이죠.


현역 때도, 반수 때도 국어가 약점이었던 저는 두 시험에서 모두 국어에서 변별을 당하며...ㅠㅠ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답니다.



그렇게 대학을 옮기려는 꿈은 접어두고, 제가 가진 전공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당시 알파고 열풍이 불던 때인데, 관련해서 언어 인공지능 쪽으로 진로를 설계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컴공 수업을 엄청 많이 듣고, 학점도 잘 챙기고, 독학도 많이 했답니다.


그 결과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음성합성을 주로하는 랩실에서 인턴 생활을 1년 넘게 하다 대학원까지 오게 되었죠.

좋은 교수님을 만나 좋은 환경에서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고,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문득 든 생각인데, 이렇게 해오던 분야도 좋지만

지금 연구하는 것들을 새로운 분야에 접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도전은 하고 싶은데, 나름 나이도 있고 갑자기 정해진 길을 벗어날 생각을 하니 걱정이 많았던 거 같아요.



(2)


1년 넘게 고민한 끝에 23년 초, 수능을 보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학교 도서관에 앉아서 23 수능을 시간 재고 풀어봤죠. 와 근데 비문학에서부터 턱턱 막히더라구요.

사실 근래 기출들 중에서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고는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수능 국어라 그런지 하나도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순서대로 풀었는데 아마 문학 마지막 세트 들어가는데 시간이 끝났던 거 같아요 ㅋㅋㅋ


여기서 멘붕하고 '아 그냥 대학원을 다녀야 하나...' 생각도 했지만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강이든 학원이든 여기저기 알아봤던 거 같아요.

현역 때, 반수 때 늘 저를 괴롭히던 게 국어였다보니 이번에는 정말 극복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눈에 들어온 게 오르비 현주쌤 수업이었어요.

당시 저는 주중에 연구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대치 오르비 학원가서 현강을 들었어요.

바로바로 질문도 드리고, 몰입감 있게 수업을 듣고 싶어서 현강을 선택했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첫 수업을 들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고,
오랜만에 수능을 치는 거라 걱정이 많다... 국어가 약점이었다... 라는 제 말에 친절하게 상담까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매 수업마다 질 좋고 결코 모자람이 없는(!) 자료들도 참 좋았어요. ㅎㅎ


당연히 현주간지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요일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연구실 퇴근하고 매일 밤마다 일정 분량을 꾸준히 풀기 좋았고

수업 때 배운 내용 적용 + 기출 분석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수능 감을 되찾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써놓고 보니 마치 무슨 광고처럼 써놓은 거 같아 좀 민망한데요 ㅋㅋㅋㅋ 진짜 그랬답니다... 

제 월급으로 내돈내산... 광고비 안받았어요 엉엉...)



(3)


그렇게 1월부터 6월까지 현강을 쭉 듣고 친 첫 모의고사 6모에서... 저도 깜짝 놀랐는데 여유있게 1등급이 나왔어요.

당시에 제가 비문학 마지막 융합형 지문을 시간이 모자라서 거의 다 찍었거든요. 앞에 2개 풀고 나머지는 다 찍었나 그랬는데

그 찍은 거 빼고는 다 맞았더라구요. 


당시에 시간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우선은 정확도에 더 신경쓰라고 하신 현주쌤 말씀을 잘 지켜서 그런 결과가 나왔던 거 같아요.

9월 때는 시간 운용 미스가 좀 있어서 1등급에 딱 걸쳤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리고 대망의 수능... 제가 풀어본 평가원 시험 중에 제일 어려웠습니다 ㅠㅠ 시간이 정말 모자랐는데요. 

평소 실모 풀 때 영역 별로 쓰던 시간에서 +알파로 쓰는 시간이 많이 생기다보니 마지막에 푸는 언매에서 무너졌습니다...


원래 여유롭게 다 맞는다는 마인드로 풀었는데, 언매 딱 들어갈 때 10분 조금 더 남았나 그랬을 거에요.

촉박함 + 어렵게 나온 문제로 인해 멘탈이 완전 나간 채로 풀었고,

심지어 매체 마지막 2문제랑 앞에서 풀다가 별표 쳐놓고 넘긴 2문제는 시간이 없어서 읽지도 못하고 그냥 찍었답니다...


대충 기억나는 것만 4찍에 문학도 엄청 어려웠어서 도대체 몇개를 틀렸을까 짐작도 안가는... 진짜 멘붕 상태였죠.

가채점 표는 당연히 못 썼고, 이미 포기한 채로 집에 돌아와 기억을 겨우겨우 뒤적이며 복기를 해보는데


오잉? 문학을 다 맞았더라구요! 오히려 쉽다고 생각했던 비문학에서 실수가 나오고... 심지어 찍은 거는 다 틀렸구요 ㅋㅋㅋ

어쨌거나 정리해보니 공통 2틀 언매 3틀인가 해서 최종적으로 1등급 백분위 99를 받았습니다.




(4)


현역 반수 때도 못 받아본 1등급을... 그것도 백분위 99로, 8~9년이 지난 지금에 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게 좋은 수업해주신 현주쌤께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특히 문학에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풀면서 '확실히 힘을 많이 준 어려운 문제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수업 때 문학 작품들 접근하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떠올리면서 풀어나갔어요.


특히 그 잊x5 이랑 할매턴우즈(?) 문제 풀 때 쌤 수업 생각이 많이 났던 거 같아요 ㅋㅋ

덕분에 지문이 어렵긴 했어도 확신을 갖고 답을 골라낼 수 있었어요.




(5)


말 안하고 지나칠 뻔 했는데요.

스위치 PT 도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1년 동안 많은 도움주셨던 무엇이든물어보살 코치님!

공부법, 방향성, 멘탈 케어까지 너무 잘 챙겨주셔서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사실 대학까지 합격하고 연락드리려고 아껴두고 있었는데...

보실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결과 발표나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ㅎㅎ


할 말이 사실 참 많지만... 글이 더 길어지면 아무도 안 읽어주실 거 같아서 황급히 줄입니다...
이미 너무 긴 거 같아 걱정이지만요 ㅋㅋㅋ 마지막으로 국어 성적표 인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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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현주쌤 감사합니다~

현주간지 강추!

스위치 PT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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