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해린 [936238]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3-11-22 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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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문 극최소투자로 2등급 찍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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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인증은 전에 쓴 칼럼으로 갈음합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입시에서 쓰이는 곳은 오직 한 군데, 서울대학교 문과 계열입니다. 하지만 서성한 이상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꼭 응시하시길 바랍니다. 수능 시험은 운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합니다. 운이 나빠 평소보다 훨씬 떨어질 수도 있는 거지만, 운이 좋아서 서성한 상경 갈 실력으로 서울대 인문에 갈 수도 있는 법이고, 고려대 공대 목표하던 학생이 원서접수 기간에 설경뽕 맞아서 서울대 경제학부에 갈 수도 있는 법이죠. 또 제2외국어 치는 고사장의 분위기가 일반 고사장보다 낫기도 합니다. 물론 너무 많이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빌런 등장 확률을 조금이라도 낮춰준다는 점에서 이과생도 응시하시는 걸 추천해요.


저도 현역 때 서울대는 너무 높아 보여서 꿈도 안꿨고, 고려대도 매우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공계였기에 응시료 몇천원 더 드는 제2외국어 영역을 굳이 왜 치냐는 생각만 있었습니다.(교차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수능 치고 나서는 약간은 후회했죠. 서울대 정외과는 가고도 남는 성적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고려대 전기전자 붙고 나름 잘 다녔지만 사회과학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서울대 경제/자전 목표로 반수했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크게 2가지입니다.


1. 적어도 6평 치고 나서 텔레그노시스 같은 곳에 성적 넣어는 보자. 이 게시글과는 상관없는 말이지만 중요하니까 하는 말입니다. 공짜니까 감이라도 잡기 위해 넣어보세요. 거리 감각 정말 중요합니다. 점수는 잘 받아 놓고 정작 감각이 없어서 대학은 못 가는 사례 많습니다.

2. 제2외국어 한문 영역은 반드시 응시하자. 인생에 한 번뿐인 시험인데 몇 천 원이 아깝습니까?


본인이 서울대 경제학부도 절대 안 갈 거면 아무거나 선택해서 공부 안 하셔도 되지만, 약간 관심이 있으시면 조금이라도 공부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제2외국어 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난이도가 굉장히 낮아졌기 때문에 적은 시간 투자로도 서울대 감점이 없는 2등급까지 충분히 올리실 수 있어요. 만약 제2외국어 9등급을 받는다면 감점이 3.5점인데, 이는 국어 3점짜리, 탐구 2점짜리 2문제보다 큽니다. 최상위권이라면 이 정도의 성적이라도 올리는데 많은 노력이 든다는 걸 아실 거에요. 그러니 짧은 시간 투자해서 제2외국어 감점 없애는 거? 굉장히 추천합니다.


제2외국어 한문 영역 과목 선택법은 간단하게 제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우선 잘하는 제2외국어 있으면 그거 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오타쿠면 일본어 하시고, 중국에서 1년 살았으면 중국어 하세요. 시험 쳐보시면 공부를 거의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실 거에요. 하지만 저처럼 딱히 잘하는 게 없다면? 그럼 우선 한문을 쳐보세요. 여러분이 그래도 마법천자문이라도 보셨으면 노베이스치고 점수가 나쁘지 않게 나오실 거에요. 꼬아서 내는 게 전혀 없기 때문이죠. 만약 한문마저도 찍맞 포함해도 6등급 이하로 나오신다면 어쩔 수 없이 아랍어나 베트남어를 추천 드립니다.


한문의 가장 큰 장점은 뭐냐! 하면 밥 먹으면서도 공부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게 뭔 개소리냐고 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저는 이 방법으로 수능 2주 전부터 하루에 20분씩, 9일 투자해 총 3시간 정도로 한문 43점을 받아냈습니다. 준비물은 EBSi 계정과  수능특강 한문만 있으면 됩니다. EBSi에 들어가시면 한문 선생님은 김재홍 선생님 딱 한 분 계십니다. 밥 한 번 먹을 때마다 강의 하나 틀어주고 1.8배속 해주세요. 그러고는 밥 먹으면서 대충 봅니다. 모든 걸 다 이해할 필요도 없어요! 어차피 주제 위주로만 알면 되기에 세세하게 알 필요 없습니다. 제 생각에 가장 효율성 높은 강의는 단문/산문 파트입니다. 한 번에 두 문제씩 연계되기 때문이죠. 저는 시간이 극도로 없어서 산문과 논어/맹자만 듣긴 했네요. 산문과 논어/맹자를 합치면 9강, 단문까지 합쳐도 14강이니 점심 저녁 때마다 본다면 일주일컷도 가능하죠. 강의 시간이 50분이지만, 앞부분 동기부여 파트와 뒷부분 문제풀이 파트 빼면 35분 정도 되기 때문에 1.8배속하면 20분에 1강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까닭은 수능특강이 그대로 연계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능완성도 있습니다만, 둘이 겹치는 글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고, 수능특강은 단원별로 나뉘어져 있어 효율성 높은 내용만 모아서 볼 수 있기에 좋습니다. 한자 시험이 아니라 한문 시험이기 때문에 한자 전체를 모른 채로 이 글이 어떤 글인지 느낌만 알아도 2점짜리 문제들을 대부분 맞춰낼 수 있습니다.


물론 수능특강 사서 읽으셔도 됩니다. 다만 수능특강의 설명이 너무 불친절해서 이게 뭘 뜻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게다가 평소 시간대에는 국수탐을 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해서 밥 먹을 때 본 것입니다.


그래도 복습은 해야겠죠? 복습을 언제 하면 가장 좋냐면, 수능 일주일도 안 남았을 때나 혹은 수능 4교시 끝난 후 쉬는 시간이 좋습니다. 저는 수능 전날에도 복습하지 않았고 탐구 영역이 끝난 후 화장실 빠르게 다녀오고 15분 정도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빠르게 훑었습니다. 한자를 다 알 필요 없고 글의 주제만 외우면 되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건 앞부분 문제는 쉬우니 대부분을 맞춰낼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말입니다. 적어도 한자 준6급 정도의 실력은 갖추는 게 좋아요. 한자 준6급이면 총 225개의 한자인데, 이 한자들의 음과 뜻을 30% 이상을 모르시면 상식 공부한다고 생각하시고 공부를 하시거나, 귀찮으면 아랍어/베트남어 하세요. https://namu.wiki/w/%EC%A0%84%EA%B5%AD%ED%95%9C%EC%9E%90%EB%8A%A5%EB%A0%A5%EA%B2%80%EC%A0%95%EC%8B%9C%ED%97%98/%EB%B0%B0%EC%A0%95%ED%95%9C%EC%9E%90

나무위키 링크 걸어놓았으니 준6급까지의 한자 중 모르는 게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십시오.


이 노력만으로 1등급을 노리는 건 당연히 욕심이고, 2등급, 미끄러져도 3등급 받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하네요. 2등급을 받으면 사실상 만점이고, 3등급도 0.5점 감점이기에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능날 마지막 시험이기 때문에, 남은 힘을 다 짜내서 조금이라도 꼼수를 부리는 게 좋습니다. 그 힘 아껴놔서 어디 쓰게요? 내용을 몰라도 단순 추론만으로도 풀리는 경우도 있고, 선지 구성만으로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낚시 문제가 거의 없으니 평가원을 믿고 직관적으로 답을 고르세요.


한문이 절대평가로 바뀐 후 아무도 칼럼을 써주지 않아서 애를 먹었는데,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는 분이 계시길..


추가) 성균관대 인문 계열 수시 최저 맞추는 데에 사탐 대신 쓸 수 있대요. 성대 쓰시는 분들은 사탐 개신 제2외 한문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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