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62820632
1.1
수학에서 킬러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비문학 지문이 이해가 안 가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성이 있다.
1.2
수학은 내가 개념이 부족하고 실력이 부족해서 문제를 못 푼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성이 있지만
비문학 지문이 이해가 안 가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핑계들을 많이 대는 경우가 많다.
과학이라서 어렵다.
불친절해서 어렵다.
정보량이 많아서 어렵다.
추상적이라서 어렵다.
글이 붕 뜨는 것 같다.
다 읽었는데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그냥 비문학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심플한 문제다.
1.3
수능 때 수학 문제가 풀리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쉽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지만
국어는 수능 때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 꽤나 큰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이해가 가지 않아도]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경우가 생긴다.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못 푸는 것은 당연한데
국어는 이해하지 못해도 풀 수 있다?
물론 소위 말하는 전개 방식이나 일치 문제는 이해하지 않아도 맞힐 수 있는 일부 문제가 있겠으나
최근 트렌드인 추론 문제나 보기 문제는 이해하지 못하면 풀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해하지 못해도 풀 수 있는 것은 지금 당장 풀라고 해도 풀 수 있다.
실력과는 크게 무관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2.
국어를 못하면 잘하려고 해야 하는데, 못해도 점수를 잘 받고 싶은 마음에 본질을 외면한다.
EBS 연계를 공부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는 안정되고, 점수를 올려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만큼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게 맞을까?
하루에 국어 공부에 쓰는 시간은 기껏해야 1시간에서 2시간 사이면서, 바라는 것은 1등급이며
점수가 안 나오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루에 1,2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상위 4%를 갈 수 있는 것은, 이미 4% 안에 있는 사람밖에 없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면 당연히 3,4등급 학생이 1,2시간, 그 시간도 대부분
EBS 연계대비라는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등급을 결정하는 [추론] [보기] 문제는 대체
어떻게 맞힐 수 있다는 건지?
수학 문제로 따지면 2,3점짜리만 맞힐 수 있다고 해서 1등급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면서 국어영역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인지 외면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3.
기출문제를 지나치게 신격화하는 것도 문제이며 기출문제를 소홀히 대하는 것 또한 문제이다.
과거 기출문제에서 얻어갈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없지는 않으나,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출제의 방향성
역시 많이 [진화]해왔고 물어보는 부분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의 방식으로 과거의 시험지를 풀 수는 있겠으나
과거의 방식으로 현재의 시험지를 풀 수는 없을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과거에는 [어디에 밑줄을 치는지]만 고민해도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정말로 [~로 인해] [때문에] / [비해] [~수록]에 [주목]하기만 해도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래서 그때는 그렇게 공부하는 게 맞았으며, 적은 시간을 투자해도 요령만 있으면
1등급을 받아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22학년도 수능 전후로 하여 시험은 과도기를 거쳐 진화해왔고, 결국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남들 다 맞히는 정답률 86% 짜리의 문제가 아닌 정답률 40% 미만의 문제들을 맞혀야만 하는 상황인데
분명 그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과거의 시험지를 몇 번이고 해부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보였다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지.
차라리 최근에 나오는 사설 문제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최근 기출은 매우 중요하지만 기출에서 [학], 즉 배운 것들을 [처음 보는] 사설 문제들에 [습] 적용하고 연습하면서
실전적인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4.
수능 시험장에서 보게 될 시험지는 절대 완전무결한, 나에게 익숙한 깔끔한 평가원의 느낌은 분명 아닐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나에게만 익숙한 느낌은 아닐 것이기에,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 중반 이상이 나오는,
혹은 요새 학습자 표본을 전제하면 1컷 100이 나올 수도 있는 시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가능성보다는 사실 굉장히 까다롭고 피지컬을 요구하며,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제들이 포진해 있을 텐데
언제까지 어차피 남들 다 맞히는 문제를 맞히고, 정답률 30% 문제에서 항상 70% 쪽에 서 있으면서,
그래도 본인은 4,5등급과는 다르다며, 그래도 나는 2등급 안에는 들어왔다며 안주해 있을 것인지.
조금 더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5.
나는 나의 수강생과 학생들이 항상 1등급 그 이상을 목표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2등급만 받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2등급을 받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하였다.
1등급을 받고자 하는 사람 숫자만으로도 1등급과 2등급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각오 없이는 쉽지 않다.
하지만 또 그렇다고 스스로 [1등급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본다.
나조차도 6월 평가원 6등급 학생이 수능 때 1등급을, 작년 수능 5등급 학생이 올해 수능 1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가장 강한 믿음의 정도]를 갖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등급을 받고자 하고, 결국 그것을 해내는 것을 보며
[나의 수업을 들었다]는 조건이 추가된다면, 기존의 믿음의 정도 역시 조건 하에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정리하면,
잘하고 싶으면 잘하려고 해야 한다.
근본적인 실력이 있어야 한다.
냉정하게 본인의 문해력이 4%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면 아직도 어디에 밑줄을 칠지, 어떻게 하면 선지를 적당히 빠르게 소거할 수 있을지,
내가 모르는 무언가 비밀의 어둠의 스킬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어떤 강의가 본인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가?
EBS 연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진 않은가?
본인을 성찰하는 시간보다 콘텐츠를 [구경]하고 [소비]하며
본인의 실력에 대한 고민보다는 [마케팅]에 휘둘려서 그저 그런 [소비자]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적어도 아래의 원칙은 지키려고 한다.
1.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게] 만든다.
2. 답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여주기 차력쇼]는 하지 않는다.
3. 훈련 가능하고, 작동 가능한 도구만 가르친다.
수능 국어라는 것은 많은 도구를 요구하지 않는다.
수능 국어는 단순한 몇 가지 원칙을 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위 말하는 [국어황]들을 떠올려보면 된다.
[수학황]들이 심플하고 간결하게 문제를 해결하듯
[국어황] 역시 심플하고 간결하게 문제를 해결한다.
나는 나의 학생들이 [국어황]이 되길 바란다.
정말 간절하게
진심으로 바란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하… 물리 선택한 게 잘못이냐고!!
-
얘한테만 공부 조언 벅벅 해줘야지 흐흐
-
많은거에요 적은거에요? 왜 나는 ㅈㄴ 양 많은거같지
-
엄마찬스 쓸 예정인데 빠꾸먹으면 싸대기 쳐 때려도 합법맞음?
-
외부응시생이라 받으러 가야하는데 당장 내일은 힘들고 일요일쯤에 가도 되나요? 응시한...
-
공부하기 싫어서 커리 짤래요
-
읍읍 읍읍읍읍읍
-
과탐으로 대학가던 시절도 있었다는데 몇년만에 왜... 통합 이후로 절대 어렵게...
-
낼 풀거 6
상상 시즌2 1회 선라이즈 1회2회 엄팩트 1회 액티튜드 1회 2회 드5 수1...
-
그냥 80점이라고 하죠
-
어휘력 테스트 13
이거는 솔직히 풀어줘야지
-
여름방학동안 쎈이랑 병행하면서 평가원 3점은 안정적으로 다맞추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
하루에 한번하면 좋기야한데 힘드니까 일주일에 3번정도? 헬스장있으면 더 좋고 그걸로...
-
수학 셤범위를 다 안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치동 사교육으로 다져진 제 실력으로...
-
절평 역사상 1등급 비율은 물론이고 2등급 비율 이렇개 낮은 적이 있었나 ㄹㅇ
-
금딸 2일차 1
-
이게 섹스지
-
오..! 이게 뭐지.... 어디서 익숙한 컷이...??? 흠.... 48 41...
-
대치동 어둠의 3
듀얼
-
국어등급컷이 생각보다 낮네
-
모르겠다로 응수
-
언제생기지
-
탐구는 물물불 5
그렇다.
-
삼반수이고 현역때 윤도영 스킬 강의 들었고 작년에 재수할땐 한종철 선생님 개념...
-
궁금해여
-
19수능 22수능 그리고 대망의 25수능 1컷 70점대 가보자고
-
호달달
-
학원있어서..복영으로만 봐도되나 ?? Vod반으로 옮기고싶은데 그러면 너무 개강이...
-
생명 개어이없네 0
생1 돌연변이 하나 틀렸다고 바로 2 직행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
국어 김동욱 고전시가 4강 문개매 4강 수학 KICK 수2 2단원 챕터1/워크북...
-
엄마가 나보고 "너나 걱정해 지금 쟤(13살짜리 동생) 반 누구도 사겼다 헤어졌다...
-
만표 78에 3컷이 20점대네
-
대학병원 실습 나갔는데 실습을 7주동안 해야 하는데 수능 공부 할 시간이 없네.....
-
안산 단원구 한 학원에서 칼부림으로 여고생 사망 9호선 흑석역 원인 모를 화재...
-
너무 안타깝네요 참
-
차평면이뭐지 6
이게왜공간도형스킬이아님
-
이거 좋음요? 사실 중도 못끝내서 올해 수학은 글러먹은듯 나형 준킬러도 어렵다거......
-
혼술입갤 0
우하하
-
국수영에서 폭탄을 투여하고 탐구를 쉽게 내 아무리 잘봐도 국수영 못보면 대학을 못가게 한다
-
시대 컨설팅 0
시대 재종 컨설팅 비용 얼마나 하나요? 무료인가요?
-
2024 6평에 ㄱ. 국민의 자유와 주권자의 절대권력은 양립 할 수 있다. 이게...
-
그리고 남은시간 25분을 쉬는시간으로 지정하는 거지 한국사 난이도 상승+탐구 쉬는시간 확보
-
하원 3
오예 ㅅㅅ
-
오늘의 교훈 7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9평 신청 여기 지역 다 마감이라 택시 타고...
-
어떤가요???
-
h1=h2인줄..
-
https://orbi.kr/00039798467...
-
ㅇㅇㅇ 작년에 문해전 너무 맛있게 풀어서 올해볼라하니까 두개로 나눠져서...
팩트로 때리시네요 ㅋㅋ
김강민햄 너모조아
선생님 현강 수업 난이도가 혹시 어떤가요..?
난이도는 주관적인 부분이라 답변드리긴 어렵습니다. 아직 모든 현강 기준 평가원 기출을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