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일] 문제풀 때, 1등급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사고 과정이 일어나고 있을까? (3월 모의고사 '현대시'편)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55835082
[국평일] 1등급 머릿속_3월 모의고사_현대시.pdf
안녕하세요. 국평일입니다.
1월에 글을 올리고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그동안 어떤 칼럼을 준비하는 것이 학생들 국어 공부에 더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국어에 대한 훌륭한 수업, 칼럼, 교재들은 있으나 배운 지식들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에 대한 자료들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등급 실력을 지닌 학생은 ①문제를 풀 때 어떤 사고과정을 하는지, ②지문과 문제를 풀 때 어떻게 접근을 하는지, ③수업과 칼럼, 교재 등에서 배운 지식은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줄까 합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를 풀 때 필요했던 지식은 무엇인지 정리해봄으로써 개념 공부의 중요성을 조금 더 와닿게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즉, 1등급 애들은 선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정답을 판단하는지, 그 머릿속의 과정을 시각화한 칼럼입니다. 이번 3월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6월, 9월 모의고사의 문학 문제를 통해 일명 ‘1등급 머릿속’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오늘(3/28)을 기점으로 4/3까지 이틀 간격으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예정] 3/30(고전시가) - 4/1(고전소설) - 4/3(현대소설)
※ 칼럼의 길이상 각 문제당 정답 선지와 다뤄볼 만한 선지만 해당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이외에 모든 선지는 첨부한 자료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등급 머릿속 설명서]
- 빨간 글씨 : 선지를 보자마자 떠오르는 판단해야할 질문
- 검정 글씨 : 판단해야할 질문을 지문을 통해 처리하는 사고 과정
※ 원래 지문분석 사진도 같이 첨부해야하는데, 지금 오르비 글쓰기에서 사진이 올라가질 않네요ㅠㅠ 나중에 올라가지면 수정해서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문은 우선 가지고 계신 시험지 혹은 첨부한 파일 참조해주세요!
현대시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김수영’, 「그 방을 생각하며」)
현대시 읽을 때 : 시 문제는 해석하는 것이 아닌 읽고 판단하는 파트입니다. 즉 읽어야합니다. 따라서 저는 지문 우측에 적혀있는 '시의 상황'과 '상황에 대한 화자의 정서'만을 지문에 나와있는 것을 읽습니다. 그 이외에는 어떤 생각(해석)은 지양합니다.
※ 현대시 읽는 것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전 칼럼 '1등급 문학 공부법 : 시 읽는 방법_시를 해석하지마라!'편에서 다뤘습니다.
링크 : https://orbi.kr/00039337771
28번 문항. (가)와 (나)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정답 : ①]
① 유사한 문장 형태를 반복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1등급의 머릿속]
1. ‘통사구조의 반복’을 찾자!
√ (가) :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O]
√ (나) : ‘방을 잃고 낙서를 잃고 기대를 잃고 / 노래를 잃고 가벼움 마저 잃어도’ [O]
2. 반복이 강조하기 위한 표현법이므로 통사구조의 반복이 있으면 무조건 성립!
② 추측을 나타내는 표현을 활용하여 대상의 양면성을 부각하고 있다.
[1등급의 머릿속]
1. ‘추측’을 의미하는 문장을 찾자!
√ (가) : 추측형 문장을 찾을 수 없다. [X]
√ (나) : ‘나는 모든 노래를 그 방에 함께 남기고 왔을 게다’ [O]
[학생들의 예상 질문] Q. ②선지 풀 때 (가)에 추측형 문장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확신하나요?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잖아요. A. 우선 추측형 문장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않으면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개념 공부를 확실히 하고, 자기 국어 실력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 수준까지 공부한 친구(=안정적 1등급)들이 아닌 이상 확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럴 땐, 뒷부분 ‘대상의 양면성을 부각하고 있’는지 체크를 하거나, 아니면 해당 선지에서 고민한다고 시간을 뺏기지 말고 다른 선지들 중 확실히 정답이 되는 선지가 있는지 우선 확인해보세요! [정리] 이전 칼럼에서도 항상 강조했지만, 개념 공부를 마치 단어 암기하듯 외워야합니다! I hate you에서 hate를 모르면 해석이 안 되고 앞뒤 문맥을 이용해서 의미를 추론해야 하듯이, 선지의 용어들(‘반어적인 표현’, ‘계절감이 드러나는 시어’, ‘표면에 드러난’, ‘말을 건네는 방식’)을 모르면 선지를 풀 때, 문맥상 느낌으로 풀게 됩니다.(이런 것을 흔히 감으로 푼다고 합니다.) 따라서 개념 공부를 하면 선지를 통해 무엇을 파악하고, 무엇을 판단할지 머릿속에서 떠오르게 되고(=빨간 글씨), 그 기준을 토대로 지문에서 O/X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물론 애매한 선지들도 있지만, 95%의 문제는 O/X로 다 풀립니다! 따라서 선지에 나오는 필수 개념어 공부는 1등급이 되기 위한 기본이자 필수! |
★ 28번 문항에서 짚어볼 만한 개념 ★ <통사 구조의 반복>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 김소월, 「먼 후일」 中 - → 문장구조의 반복은 유사한 문장구조 틀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면 ~라.’ 구조가 반복됩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은 다를지라도, 문장구조 틀이 동일하여 운율을 형성된다. <말을 건네는 방식>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 /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비알과 바위너설에서 목 움츠린 나무들아 /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 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 지어 설 나무들아 - 신경림, 「나무를 위하여」 -
|
29번 문항.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 ②]
② (가)에서 ‘앙금’이 되어 ‘가라앉’는 것으로 제시한 것은 화자의 내적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드러낸다.
[1등급의 머릿속]
1. ‘앙금’이 되어 ‘가라앉’는 것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가?
√ ‘앙금’이 되어 ‘가라앉’는 것으로 제시한 것은 슬픔과 한탄으로 외로운 생각은 제외되어 있다고 쓰여 있다.
2. 화자의 내적 갈등이 심화되는, 즉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는가?
√ 가라앉기 전 마음(슬픔+한탄+외로운 생각) vs 가라앉은 후 마음(외로운 생각)
√ 가라앉기 전 마음 상태가 가라앉은 후 상태보다 더 심적으로 착잡하다.
√ 따라서 가라앉은 후에 내적 갈들이 심화된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다.
∴ 선지 판단 : 부적절한 선지
④ (나)에서 ‘싸우라’와 ‘일하라’를 각각 ‘헛소리’와 연결한 것은 혁명의 외침을 공허하게 느끼게 된 화자의 인식을 드러낸다.
[1등급의 머릿속]
1. ‘싸우라’와 ‘일하라’를 각각 ‘헛소리’와 연결하였는가?
√ ‘싸우라’와 ‘일하라’라는 말이 ‘헛소리’ → ‘헛소리’와 연결했다.
2. ‘헛소리’는 혁명의 외침을 공허하게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는가?
√ 헛소리는 그 방의 벽에 남아있다.
√ 그 방에 혁명을 남기고 왔다 → 헛소리와 혁명은 연관성이 있다.
√ 혁명이 안 되고 방을 바꾼 ‘나’는 가슴이 메마르다고 느낀다. 다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가슴이 메마른 상태를 공허하게 느끼게 되었다고 보는 것은 논리적으로 문제없음.
∴ 선지 판단 : 적절한 선지
30번 문항.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답 : ④]
① (가)는 ‘쥔을 붙’인 방을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으로 묘사함으로써 화자가 처한 현실 상황의 초라함을 드러내는군.
[1등급의 머릿속]
1. ‘쥔을 붙’인 방을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으로 묘사하였는가?
√ O(8-9행)
2.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을 초라한 처지라고 볼 수 있는가?
√ 세로 얻은 방의 상태가 습기있고, 춥고, 눅눅한 방. 즉, 초라한 방에서 사는 화자
√ 화자의 방이 초라하므로 화자가 처한 상황이 초라하다는 판단 논리적으로 문제없음.
∴ 선지 판단 : 적절한 선지
④ (가)는 화자 자신을 ‘문창’ 너머의 ‘더 크고, 높은 것’과 동일시하고, (나)는 ‘벽’을 ‘나의 가슴’, ‘나의 사지’와 동일시함으로써 방이 화자의 내면 의식에 미친 영향을 드러내는군.
[1등급의 머릿속]
1. (가)는 화자 자신을 ‘문창’ 너머의 ‘더 크고, 높은 것’과 동일시하는가?
√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 반면 ‘더 크고, 높은 것’이 ‘나를 마음대로 굴려’간다고 생각한다.
√ 즉 화자 자신은 자신을 이끌지 못하는데, ‘더 크고, 높은 것’은 자신을 이끌고 간다.
√ 따라서 화자 자신과 ‘더 크고, 높은 것’을 동일시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다.
∴ 선지 판단 : 부적절한 선지
※ 이번 기획 칼럼의 반응이 괜찮다면 다른 영역(비문학&선택과목)과 다른 모의고사(이전 기출 혹은 올해 예정된 교육청 모의고사)도 추가로 준비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업로드 순서는 ‘현대시’ → ‘고전시가’ → ‘고전소설’ → ‘현대소설’ 예정입니다.
※ 작년 수능 대비 배포했던 개념 자료집이 혹시 필요하신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필요하신 분이 많다고 판단되면 편집하여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국어 관련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 혹은 쪽지로 질문을 주시면 빠르게 답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정도면 어디 써볼만한가요..ㅠㅠ 부탁드립닏데
-
오늘 하루 정산 10
공부 - 나의 투쟁 370p까지 읽음, 코스모스 100p까지 읽음, 단어 60갠가...
-
그런경험있음? 6
다들 안하는거 같아서 나도 안해야지 헸는데 나중에 보니까 나만 안했음
-
국수영이 좋다는 가정하에
-
제가쓰는 대학은 6칸떨이 0.7퍼센트에게만 주어신 일이던데 그것도 소수과나 그렇겠지...
-
성대 이름도 너무 멋있고 고1부터 로망이 있던 학교였는데 방금 성대 계열제 단점만...
-
단국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단국대25][새내기를 위한 꿀팁]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단국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단국대학생,...
-
먼저 현역때는 공부를 안해서 35334 재수때는 그래도 나름 꾸준히 열심히 해서...
-
1. 설공 학사취업은 가성비가 좋지 않다 생각함 서성한공만 가도 학점 관리 3점...
-
화미생지 32214인데 일단 생명은 스테이 각인거같고 지구는 버리는게 맞겠죠 하...
-
모두가 행복하길 3
다들 미래의 불안과 슬픔을 희망이 이겨내는 사람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공부하러 다들 ㅂㅂ
-
해도
-
점심먹고 잤는데 4
지금 일어남 크리스마스 끝났네
-
수능에피컷왤케높음 13
진짜 말도 안됨 저걸어케받노
-
안녕하세요 예비고2(수시러)입니다.질문 두개만 여쭤보겠습니다ㅠㅠㅠ(고1...
-
저렇게 생겨서 하루만 살아보고 싶다..
-
간장 대신 라면스프 ㄱㄱ 사리는 어떻게하냐구요? 나중에 떡볶이나 김치찌개나 뭐 그런거에 사리추가하셈
-
ㅈㄱㄴ
-
내일부터야 가능할것같은데..
-
하지만 대놓고 맞팔은 내 스타일이 아님.
-
ㄹㅇ로
-
궁금하지않니? 0
어그로 ㅈㅅ.. 물수능이면 백분위대학도 환산점 최종컷이 내려가나요?? 최종컷이...
-
그때 너무너무 힘들었음...학원 가는 것도 5시에 일어나야 SRT KTX 타고...
-
설경한가고싶당 0
으하하하하하하하라 반수로 쟁취하자
-
야식 몇ㅌㅊ 6
진짬뽕이랑 김밥 조지고 과자 먹는중
-
예비고2 커리 0
국어 X 수학 김범준 starting block 수1 수2 미적 pace maker...
-
인강 듣는것만 해도 하루 5시간은 되는거 같은데 이렇게 1년동안 하루 5시간씩...
-
굳이 떨굴필욘없잖아요
-
야식을결정. 4
오늘은 참깨 조지고 내일 아침에 버거킹갈때 통새우와퍼 점심에느느맛있는라면 먹고...
-
재수생입니다. 현역 확통 생윤 사문으로 확통 2 생윤 사문 33 입니다 중대...
-
어딜 가도 최상위권이다 난 자신있다 이게 아니라면 어느 고등학교를 가느냐도 중요한 거 같음.
-
오르비 보다 보면 24
실물이 궁금한 고닉들이 꽤 있음
-
나만빼고다행복해
-
26 수능 커리 4
국어: 정석민 수학: 김범준 + 신성규 영어: 이명학 탐구: 미정 수논: 김종두
-
사실 동기부여로는 그 옆에 도곡동이 더하긴 함... 대치 현강 끝나고 타워팰리스쪽...
-
예나 3
-
어디가 더 낫나요..??
-
나 너무 당황스러움 전적대 선배들 동기들 커플 왜 이렇게 엮였지 싶음
-
학원 등록은 해놨는데 갈까말까
-
야식 추천점여 7
맛있는라면 참깨라면 진순 먹다남은엽떡 아니면 햄버거 사오기
-
왠지 알거같기도..
-
54에서 진짜 안 오르네..
-
한명만 팔로우 해주시면 안될까요
-
노엘 - BAD TRIP 뭐 부른 사람 보고 믿거면 어쩔 수 없는데 올해 반수하면서...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안 그러면 교실에서 지우개 던지고 놀고있거나 먼가 수상하게 앞자리 친구가 뒤돌아보면...
-
현타오네
-
외대 이중전공 해보신분들 상경 본전공이랑 영어대학/어문 주전공 + 상경 이중전공...
-
내선 외선 잘못탈때있어 그래두언젠간도착함 ㄱㅊ!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