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grimage [528995] · MS 2014 · 쪽지

2014-11-20 11:14:53
조회수 3,189

오르비, 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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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패한자의 변명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제 수험생활에 있어서 오르비가 크게 도움이 되었느냐를 물으면 제대로 답할수가 없습니다.

물론 가끔씩 올라오는 모의고사나 꿀팁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글은 그냥 수험이 곧 인생이자 일상이 된 수험생들의 하소연이구요.

건방진 생각이지만 저는 그래도 ㅅㅁㅎ보다 공부 많이 하는구나하면서 상위권도 아닌데도 많이 들락거리고 여기서 있으면 나도 뭔가 상위권하고 논다는(?) 그런 생각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일상이 되면 안됩니다. 최대한 빨리 빠져나가야 하는게 입시판, 공무원, 고시판인데 여기서 3,4수하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오히려 그 자체를 자랑스러워 하는분도 계셔서 걱정됩니다.

물론 저도 그런 영향을 안 받았다곤 할 수 없습니다. 재수 처음 시작했을땐 너무 좋았거든요.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잘될것 같았고

인강도 여기서 추천해주는것 위주로 들었습니다. 하도 한xx, 이xx 안들으면 수능 못 볼것처럼 말씀하셔서 알x도 사서 공부하고 정말 ㅈ도 아닌 부심으로 도서관에서 인강교재 자랑스럽게 들고다니던 그 짓들이 후회가 됩니다.

특히나 이번 대성 사태 보셨듯이 한 커뮤니티에서 그렇게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선생의 인강을 아무 고민도 없이 듣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1년동안 들어야할 선생님인데 적어도 하루이틀정도는 ot,맛보기 끝까지 들어보면서 '자기에게 맞는' 강사로 들으셨으면 좋겠네요.

이야기가 잠시 딴데로 샜는데 각설하고, 여튼 저와 여러분에게 필요한건 최대한 빨리 이 ㅈ같은 입시판 떠나고 다시는 여기 들어오지 않는겁니다.(오르비 운영진분께는 죄송하지만)

아마 이글을 쓰고 나서는 바로 탈퇴하고 댓글반응도 보지 않을거고 다음 수능이 끝나기전까지는 들어오지 않을거같네요. 이미 자료란 자료는 다 받은거 같아서. 이기적이라 생각하시면 또 할말이 없다만 결국 수험생활이란게 그런거니까요.

말씀이 길었네요. 저같이 중위권인데도 오르비하시는분 많이 계실텐데, 그냥 오르비 하지 마세요. 혼자서도 충분하고 우리에겐 서로간의 일시적인 위로는 오히려 독이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12월부터 근로장학생 하게돼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말 다 풀었습니다. 수고하세요.

p.s. 아이민이 높은 숫자인건 중간에 탈퇴했다가 페이스북으로 다시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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