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pton_peach [501008] · MS 2014 · 쪽지

2014-04-17 12:53:18
조회수 31,734

합격의 그날, 목놓아 울어보리라 다짐하곤 했었다. 수능수기

게시글 주소: https://app.orbi.kr/0004498210


제목 : 합격의그날, 목놓아 울어보리라 다짐하곤했었다.내용안녕하세요? 제목에 있는말 와닿지않아요? ^^ 제가 수험생일때 어느책에서봤던 말인데 마음에 와닿아서 힘들때마다 되새기곤 했습니다. 제가 다음아이디를 바꾸는바람에 이카페도 자동적으로 탈퇴됬었는데요 후배여러분께이글을쓰기위해 다시 가입했습니다. 고3때 여기서 도움도 많이 받았구요 ^^말도많고 탈도많았고 좌절도 많았던 고3이었지만 제가 여러분들께 이런말드릴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저를보면서 된다는 희망을 버리지마세요저도 이런 수기(?)를 써볼날이 오길 기대했었는데^^ 이야기가 좀 길어질꺼예요각오되신 분들만 읽으세요 ^^노는거 좋아하고 돌아다니기 좋아하고 멋부리기 좋아하는 저에게 공부란 정말가까이 하기싫은 존재였습니다 모의고사는 400점 만점이었죠 저희때는..400점만점에 220점 잘나오면 270점 .. 이정도도 중학교때 그나마 해놓은것으로힘겹게 나오는 점수였습니다.중간,기말고사때는 공부할 생각은안하고 매일같이 놀고,, 내신은,정말 등급을 매길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였죠.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이,2학년이 지나고, 그 중요하다는 2학년 겨울방학도역시나 흥청망청 잘놀면서 보내고있던중,,제친구중에 한명이 저를잡고 말하더군요. 공부해야된다......................저주제로 저를잡고 한참을 애기했습니다.짧은글자안에 얼마나 많은뜻이 담겨있는지,,평소에 공부에 아예 관심이 없는건 아니었습니다 항상 해야겠다는 생각만하고안했을뿐이지.. 놀면서도 공부해야되는데 공부해야되는데.. 아시죠?? ^^아무튼,,마음을잡고보니, 공부할 양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생각할수록 끝도없고 나에게일년만.. 정말 일년만 더 있었어도.. 그런생각 뿐이었습니다. 남들이 놀때도,남들이공부할때도 저는 놀았기때문에 일년동안만은 남들이 놀때나, 남들이 공부할때도,공부할수밖에 없었습니다.그런 저에게 하나의 방해요소(?)가 있었는데.남자친구죠^^정말 말로표현못할만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그사랑이 제 공부에 도움이되진않더군요. 보고싶고 연락하고싶고 걱정되고 싸우기라도 하면 신경쓰이고........사소한일 하나에도 모든일을 못해버리는 제성격때문에 힘든결정을 할수밖에 없었죠그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보지말자고.... 공부하는것 다음으로 힘들었던 부분입니다그사람은 저의견을 존중해줬고 수능끝나고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그사람과이별아닌 이별을하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사람생각과 해도해도 끝이없는공부와.. 한달도 지나지않아 저는 지쳐갔고 그렇게 저렇게 3월이 지나갔습니다정신을 다시 차려보니 4월이더군요.. 7개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7개월...되든안되든 해보자,, 라는 생각과함께 4월을 맞이했습니다 담임은 물론 주위사람들은제가 목표대학,목표로한 과를 갈려면 기적이 일어나야한다고 했고 희망대학을낮춰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런말 다흘려듣고 무조건 될꺼란 생각만했습니다아침 6시30분 기상, 학교가는길에 단어외우기, 학교가서 0교시 하기전까지 또단어외우고,영어듣기,그리고 수업이 끝날때마다 쉬는시간에 수업내용을 복습했습니다점심시간에는 점심빨리먹고 수학문제를 풀었습니다 야자때는 계획된 공부를하고,집에와서 씻고 책상에앉으면 11시.그때부터 1시간 30분동안 또 수학문제를 풉니다. 그리고 30분간 책을읽고30분간 신문을 읽습니다 그러면 1시30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평일에는 수학에비중을 둔대신에 주말에는 다른과목을 평일보다 두세배씩 많이 했습니다.모의고사친날은 오답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여름방학전까지는 무조건 개념잡는다는 생각으로,여름방학때는, 개념잡아뒀던걸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2학기에는 문제를 많이풀었습니다. 시간을재서 시간안에 문제를 푸는연습을 했습니다. 모든 과목의 처음은모두 교과서였습니다 교과서를 완벽히 이해하고나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를풀고틀린문제를 보며 생각합니다. " 왜 이렇게 되는가 " 이해될때까지 생각하고,생각하고완벽히 이해가 된 다음에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수업시간에 잠이오면 손등을 피멍이 들때까지 꼬집었습니다..쉬는시간에,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놀고싶고 떠들고싶어도 꾹참고 자리를 지켰습니다한번씩 복습내용이 빨리끝나면 친구들과 놀기도했지만 그럴경우 책한자를 더보려고노력했습니다.언어는 무조건 책이라고 하죠. 7개월 남았는데 무슨 책이냐..그런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틈나는데로 꾸준히 책을 읽었습니다 일요일 오전같은경우는 책만봤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제찾는 훈련도 해주구요.신문사설도 꾸준히 읽었습니다 시를 공부할땐 해설보기전에 혼자생각했습니다이게 무슨말일까 무엇을 말하는시일까 그러고나서 해설을봤습니다. 수학은 정말제인생의 적이였죠,^^ 정말 싫어했고 그래서 점수도 젤 안나왔습니다.그래서 또더 열심히 했던과목입니다 수학역시 교과서부터 보면서 공식유도과정까지 이해하고,공식자체를 이해했습니다 답지절대 보시면 안되는거 아시죠 문제한풀리면 풀릴때까지잡고있었습니다 어떨땐 수학이 너무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짜증도났지만 포기는안했습니다 해준만큼 나와줄꺼라고 믿었죠. 외국어같은 경우는 문법,단어,듣기,독해4박자를 골고루 맞췄습니다. 문법도 참 짜증나는 부분이지만 꾸준히했고.단어는 정말보일때마다, 모르는단어란 단어를 다적어서 무식하게 외웠습니다. 듣기도 빠짐없이꾸준히해줬구요. 독해할땐 그냥 답 맞췄다고 넘어갈게 아니라 한문장 한문장,전부해석해봤습니다. 사탐같은 경우는 교과서를 완전 다 외운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과탐은 제가 뭐라고 말씀 못드리겠네요.비교적 열심히도 안했고 성적도 안나와서,^^공부하기위해 체력도 받쳐줘야 했기에 잘먹고, 또 주말에는 운동도 해줬습니다이것들이 7개월동안 제가 공부했던 기본방향입니다. 휴... 정말 힘들었습니다..공부하다가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주저앉고싶고 다 그만두고 싶었습니다쉬는시간에 나도 친구들이랑 놀고 매점도가고싶고, 잠도자고싶고, 주말에도놀러다니고싶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제 정신을 들게했던 생각이,나는 남들이공부할때많이 놀았으니깐,, 그만큼 더 열심히해야되,, 그런생각이었습니다,, 공부하다가,눈물이 나오려할때면 약해지지 앉으려고 눈이 악을쓰고 힘을주며 책을봤습니다그사람이 너무 보고싶어서 너무 그리워서 미친듯이 울어버린적도 있었습니다,,그리고 저 제목처럼,, 다짐했습니다,, 합격의그날,, 목놓아 울어보리라,,,,,,,,,,살면서 이렇게 독해본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럴수밖에 없었습니다한국사회에서 남들에게 무시받기싫었고, 제가하고싶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싶었고그러려면 거기에 대해 전문적으로 더공부해야 했습니다,그것의 기본을 대학에서 할수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야로 가장 알아주는대학의 그과에가려면 제 내신으로는 수능을 만점가까이 받아야했습니다..그리고,그사람과,부모님께,그리고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않은 내가 되고싶었습니다결론은 공부였고 제가 할수있는것도 공부였습니다,그렇게 내자신과 싸우고,울고,참고,또 참으며, 수능날이 다가왔습니다, 그날 시험장을 나와서 친구들과,정말미친듯이 놀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다잊고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편안할수가없었습니다. 합격자발표날.... 그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보고싶었던그렇게 그리웠던 그사람을 만났습니다.농구를 하는 그사람은 얼마전 훈련에서 다쳐서팔에 붕대를 감고있었습니다. 그러면서,잘지냈냐며,,팔이 다쳐서,안아줄수가 없다며웃었습니다..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목이 메인다는게 이런거구나,,했습니다,, 합격자발표를 보기위해 게임방으로 갔습니다, 제 수험번호를 치는데,,도저히 볼 용기가 나지않았습니다, 저는 밖으로 나가있고 그사람이 대신 봐줬습니다밖에서, 추위도잊고, 기도하고있었습니다,,, 제발,, 제발,, 붙게해달라고,,,잠시후에 그사람이 절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혼자 생각했습니다, 목소리톤이왜저렇지,, 떨어졌나,,,,,,,, 그런생각으로 뒤를돌아보니 그사람이 웃고있습니다,,"붙었어".................................................................................아무생각도 나지않았습니다,ㅠㅠ 길가에서서 그사람을 붙잡고 한참이나,엉엉 울었습니다 7개월간 담아두었던 그리움이, 내 서러움이, 그리고,지금 이기쁨이한꺼번에 터져나왔습니다,,,,,,,,제 합격소식은 온 학교로 퍼져갔고, 선생님들과 애들모두 그렇게 놀고 땡땡이치던애가,,,, 어떻게 그럴수있냐며 믿기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러움섞인 시선..제가 원하는 표정들이었죠,,^^그사람도 다행히 제가 다닐학교 근처의 대학팀으로 가게되었습니다,그리고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 이렇게 행복하려고 그 7개월이 그렇게,힘들었나봅니다.세상을 더 오래사신 분들은 그게 힘들었던거냐고 더 힘든일도 많을꺼라고 하실지모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상을 더 살아가다보면 더힘든일도많을테지만 7개월간 저는 많은걸 배웠습니다, 나자신을 이기는법,,그리고 인내하는법,,, 그리고 나에대한 믿음입니다.지금은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싶어도 후배분들, 지금이 다가아니랍니다,더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일뿐입니다.할수있다는 믿음으로 노력해간다면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실겁니다,긴글 읽으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학기초에 담임이 저에게 그랬죠 기적이 일어나야된다,,기적이 일어났군요,,^^ 여러분들도 기적을 만들어보세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여기까지가 수기의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이 알고 계시겠지만,서울대 의예과 03학번의 장영은님께서 쓰신 수기 입니다. 화이팅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