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치산자 [491889] · MS 2014 · 쪽지

2014-02-09 14:55:47
조회수 28,465

강남대성 야간반에 대해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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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5야 다녔고요

2야, 6야 다녔던 학교 친구들이 있어서 제 경험+들은 이야기를 써봅니다.


문과 기준입니다.


1. 일반적인 특징


주간반과의 차이점부터 말하겠습니다.


주간반은 일주일에 하루 7교시씩 5일, 총 35시간을 수업합니다.

국어와 영어는 3분의 선생님이 주 2시간씩 수업.

수학은 4분의 선생님이 주 2시간씩 수업. 4분은 각각 행렬/지수로그, 수열, 미적분, 확통을 담당.

사회탐구는 과목당 2분의 선생님이 주 2시간씩 수업.

논술은 2분의 선생님이 주 2시간씩 수업.

제2외국어 주당 2시간 수업.


그리고 굿모닝 마이맥이라고 해서 김동욱 이명학 등의 인강을 1주일에 3번 아침에 시청합니다.


야간반은 주간반의 커리큘럼에서

  1. 확률과 통계를 주 1시간 수업

  2. 사회탐구를 과목당 1분의 선생님이 2시간씩 강의

  3. 굿모닝 마이맥 삭제

  4. 논술을 1분의 선생님이 2시간 수업

  5. 제2외국어는 주말에 따로 수업

이러한 변경을 통해 하루 5교시, 주 25시간으로 조정됩니다.


반수용으로 잘 압축된 커리큘럼이죠.


일정은 주간반과 완전히 반대입니다. 7시 50분까지 자습실에 입실하여 주간반 수업이 끝나는 15시 50분까지 자습합니다.

그리고 주간반이 공부하던 교실로 들어가 수업을 듣고 21시 50분에 귀가합니다.

주간반은 야간반이 자습하던 자습실에서 자습합니다. 자습실은 학원 근처에 있는 빌딩의 일부 층을 대여해 사용합니다.


야간반은 사회탐구 수업이 전부 이동수업이며, 개설되지 않는 과목이 있습니다.

사회문화, 한국지리, 윤리와 사상, 한국사 등의 메이저 과목은 모두 개설됩니다.

야간반에 개설되지 않고 주간반에 개설된 과목은 주간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야간반은 교실 앞의 사물함을 사용하지 못하고 지하 1층의 사물함을 사용합니다.

주간반은 점심시간에는 외출하지 못하고 저녁시간에만 외출할 수 있지만,

야간반은 점심, 저녁 모두 외출 가능합니다.


위의 사항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은 주간반과 동일합니다.

빌보드에 같이 올라가고, 강사진은 제가 알기론 모두 주간반에도 출강하시는 분들이며,

야간반 담임선생님들은 모두 주간반 담임을 겸합니다.

 

2. 각 반의 특징


-2월 야간

2월 말 개강. 주간반과의 경계가 가장 모호한 반입니다. 작년 기준 L1, L2 두 반을 개설했습니다.


반수를 빨리 시작하려는 대학생과 주간반에 탈락했지만 강대를 다니고 싶은 쌩 재수생,


그리고 주간반의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수능 시험의 스케쥴에 맞춰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섞여있습니다.


친구의 제보에 따르면 연세대 문헌정보, 고려대 국제어문, 서강대 경영 다니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중경외시였다고 합니다.


재수생과 삼수생 이상의 비율이 약 1:1입니다. 이 비율은 5야, 6야에서도 비슷한 듯 합니다.


개강이 빠르기 때문에 주간반과 비슷한 속도로 친해집니다. 4월 말 쯤 되면 이미 시끄럽게 떠들고 그룹이 생기며 연애도 합니다.

대학 라이프에 푹 빠진 나머지 반수를 포기하거나 5월, 6월에 오겠다며 자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대략 4월 말까지는 편입 신청을 하면 거의 다 받아 줍니다.

수업은 국영수의 경우에는 주간반과 같은 템포로 진행. 대략 6월까지 개념정리를 끝냅니다.

사탐도 수업 시간이 절반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비슷한 속도로 진행합니다.

주간반은 선생들이 수업시간에 썰을 너무 자주 풀어서 진도가 느리다고 하네요.


-5월 야간

5월 초 개강. 중간고사를 끝내고 개강합니다.

무시험 컷트라인이 빵꾸가 자주 납니다. 아무래도 시기가 애매하기 때문인 듯.

이번 5야 문과도 무시험 컷 엄청 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강대 본원에서 제일 인풋이 낮은 반이 아닐까 합니다.

작년 기준 L3, L4 두 반을 개설했습니다.


5월이라 시간도 부족하고 반수 의지가 있는 사람만이 들어오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는 매우 살벌합니다.

하지만 9월달 쯤 가면 2야급의 친목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케바케입니다. 작년에는 L3가 친목이 쩔었고 L4는 조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중경외시 출신이 제일 많습니다.


2야와는 달리 주간반과의 수업 괴리가 심해집니다.

국영수의 경우는 7월에서 8월, 늦어도 9월 평가원 전후 쯤에 개념정리를 끝냅니다.

확통의 경우 주 1시간 수업 6개월로는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에 편법을 씁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L3, L6 확통 수업을 맡으셨던 ㅎㅈㅎ선생님의 경우는 진도를 빨리 빼시는 수열 담당 ㄱㅇ선생님께 통계 파트를 위임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사의 경우 ㅈㅇ 선생님이 수업하셨는데, 1달만에 전근대사를 끝내고 현대사는 여름방학때 특강으로 때웠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수능 전까지 진도를 겨우 뺐습니다. (사실 이건 ㅈㅇ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쓸데없이 썰 푸는걸 너무 좋아하셔서 그런 것이긴 합니다. 수업 들으시면 정말 다양할 썰을 들으실 수 있을겁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인강으로 보완을 하셔야 합니다. 어차피 주간반 학생들도 강민성 고종훈 다 듣긴 하지만...


-6월 야간

6월 말 개강. 강남대성의 최정예부대. 서울대 가려는 연고대생, 연고대 가려는 서성한 학생들이 몰려듭니다.

제가 듣기로는 중대 경영 다니는 분이 무시험 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작년 기준 L5, L6 2반 개설했습니다.


학원 차원에서 밀어주는게 눈에 딱 보입니다. 담임과 강사진 모두 강대 내에서 최고급입니다.


말이 6월 야간이지 기말고사 끝나고 6월 2x일 쯤에야 개강하기 때문에 사실상 7월 개강반입니다.

4달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친목은 거의 없습니다. 분위기 엄숙합니다. 물론 가끔 친목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고등학교나 대학 동창...


주간반과의 커리큘럼 괴리는 더욱 심해집니다. ㅈㅇ은 6월 야간반의 한국사 또한 맡았는데,

첫 수업때 대놓고 '인강 들어라. 내 강의는 보조수단'이라고 했습니다.


인강을 들으셔도 되고, 그냥 학원 수업만 따라가도 됩니다. 어차피 6야 무시험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감만 살리고 실수 줄이는 연습만 하면 충분합니다.

 

3. 정리 : 각 반 비교

-인풋 : 6>2>5

-아웃풋 : 6>2>5

-친목 정도 : 2>5>6

-주간반과의 일치도 : 2>5>6

 

4. 팁

-등록할 때 적은 사탐 선택과목은 별 의미 없습니다. 사탐 선생님들이 출석체크를 하지 않기 때문이죠.

과목 바꾸고 싶거나, 아님 선생님이 마음에 안 들면 별다른 절차 없이 다른 수업 들어도 됩니다.

대형 강의실에서 하는 강의의 경우, 맨 뒷자리에 앉아서 자습을 해도 됩니다.


-2야, 5야의 경우, 대학을 다니고 있지 않거나 학고반수라 하더라도 담임 상담시에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하시면 편합니다.

학교 수업을 몰아서 듣는 날이라는 핑계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통째로 뺄 수 있습니다.

또한 1학기 중간고사 시즌이 되면 시험기간이라는 핑계로 2주 가량을 쉴 수 있습니다. (너무 맛 들이지 마세요)


-5교시(마지막) 수업 전 쉬는 시간에 가방을 미리 챙겨 놓는 것이 좋습니다.

주간반의 자습이 22시 정각에 끝나는 반면, 야간반 수업은 21시 50분에 끝나기 때문에,

수업 끝나고 바로 나가면 1000명이 넘는 주간반 학생들을 피해서 비교적 쾌적하게 교대역에서 전철을 탈 수 있습니다.


- 야간반 분위기상 완전한 아싸로 생활이 가능합니다. 개강부터 종강까지 한마디도 안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친목질에 질려서 주간반 다니다가 야간반 편입하는 학생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장수생들도 많습니다. 작년엔 중앙대 의대 다니다 오신 6수생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제2외국어는 토요일에 주말반과 같이 수업 듣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인강으로 때웁니다.


-원서 접수 시기를 놓쳤다면, 편입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됩니다. 공석이 나면 성적순으로 편입합니다.

2월 야간은 4월 중순까지는 편입이 수월하며, 5월이 되면 5월 야간을 접수 못한 사람들의 편입 러쉬가 일어나기 때문에 힘들어집니다.

6월 야간이 개강하면 2야, 5야에서 6야로 옮기는 사람이 제법 있기 때문에 편입이 쉬워집니다. 이때 주간반에서도 공석이 다수 생깁니다.

자기 관리가 힘들다고 생각하시면 주간반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강남대성 본원에서 강의하시는 분들은 매년 실시하는 학생들의 교사 평가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으신 분들입니다.

다만, 야간반에 출강하면 대치동 단과를 못 뛰기 때문에 대치동 단과 스케쥴이 꽉 차신 일부 강사분들은 야간반에 안 오십니다.

2월 야간은 그래도 몇 분 계시는 편이고 (L1에 영어 ㅅㅈㅇ선생님 들어오셨습니다)

5월 야간은 중간에 스케쥴을 바꾸기가 힘들어서인지 거의 안들어오시는 듯 합니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야간반 중 강사진이 제일 안좋습니다.

6야는 학원에서 지원을 잘 해주기 때문에 스타 강사가 들어옵니다. (L5에 영어 ㄱㅈㅈ선생님 들어오셨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선생님 아니라도 다 검증되신 분들이니 열심히 들으면 분명히 얻는게 있습니다.

참고로, 이명학, 김동욱은 야간반 절대 안오고 주간반에서도 1주일에 딱 한반 2시간 수업합니다.


-출석체크를 1교시 시작 전 16시 10분에 한 번, 저녁 먹고 4교시 시작하기 전 18시 50분에 한 번 합니다.

개강하고 한달 쯤 지나면 선생님 패턴이 파악이 됩니다. 분명 일주일에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출석체크를 저녁에만 합니다.

이런 날에는 저녁 먹고 19시까지 등원해도 됩니다. 저녁시간은 외출자유시간이기 때문에 가방 매고 들어가도 직원들이 제지 안하고 신경 안씁니다.


-들어갈 때 카드를 리더기에 찍으면 부모님 휴대폰으로 문자가 갑니다. 담임이나 직원들이 카드 꼭 찍으라고 할 텐데,

안찍어도 별 탈 없습니다. 자유로운 생활을 원하시면 그냥 개강날부터 찍지 마세요. 부모님이 카드의 존재를 아예 모르게 하세요.

 


5. 강남대성 야간반을 선택하신 분들께

ㅈㅇ선생이 야간반 개강날 수업때 이런 얘기를 합니다.

"내 딸이 아직 어린데, 혹시나 커서 재수를 하게 된다면 강대 야간반에 보내겠다"

위에서 말했듯이 주간반에서 필요한 부분만 딱 모아 놓은 커리큘럼이고,

오전에 시작하는 시험의 일정에 맞춰 뇌를 활성화시키며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하기만 한다면 주간반보다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물론 제대로 공부하는게 힘듭니다. 자습이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침 자습에 시간 맞춰 오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개강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아침에 와서 자습을 한다면, 99%는 성공합니다.


야간반은 재수종합반의 장점 중 하나인 '생활관리'를 포기하고 '효율성'을 획득한 제도입니다.

그래서 자기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스스로를 잘 통제한다면 주간반보다 월등히 높은 효율의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6월 야간의 아웃풋은 강대 최상위권이며, 2월 야간도 중상위는 갑니다. 수업 시간이 적은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너무 풀려버리면 필패합니다. 아침 자습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와서 조는 한이 있더라도 자습실 책상 앞에 제 시간에 앉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극한의 효율을 자랑하는 '집독재'를 하지 않고 학원에 다니는 이유가 무색해집니다.


그럼 건승을 빕니다.



p.s. L3반 다니셨던 분들, 비록 통성명도 하지 않고 종강했지만, 다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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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야는 개설 안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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