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바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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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성적 690명 중 4등
첫 모의고사 450점 만점에 43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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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4학년도 수능
국 영 수 물1 화1
3 3 3 4 6
네. 제 이야기입니다.
고2까지는 나름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고2 11월에 본 모의고사도 괜찮은 성적이었고, 내신도 1.5정도로
저희학교 내신1등이 1.3점대인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잘 버텨오더니,
고2 겨울방학부터 저는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고3 시기를 앞두고,
너무 지쳐버렸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손놓아버리게 됩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놓아버렸습니다.
고3기간 내내 ebs교재 뭐하나 제대로 끝내놓지도 못했었고,
기출문제집은 앞장만 끄적대놓은것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렇다고 또 화끈하게 논 것도 아닙니다.
부모님께 독서실간다고 해놓고, 가서 잠만 계속 쳐자다가
밖에 나가서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 집에 들어가는 것을 무한반복했습니다.
이게 내 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번 끈을 놓아버리자, 다시 붙잡기란 불가능이더군요.
그 때문에, 내신도 2.3으로 순식간에 추락했고,
6월 9월
모두 망쳤습니다.
저와 같거나 저보다 뒤늦게 출발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저만치 앞서서 결승선을 통과하려하고 있더군요.
반면에, 저는 열심히 뛰던 도중 자리에 주저앉아,
뛰어가는 그들을 넋놓고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안타까웠지만,
이미 수능은 코앞에 있고, 되돌리기엔 너무 늦은 시간들이 다가왔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11월 한달간을 침대에 쳐박혀서 계속 잤습니다.
이대로 자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적이 수도 없이 많았죠.
난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여러 선생님들의 기대와
학우들의 부러움을 받던 나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추락해 버렸을까...
그렇게 11월 한달간을 완전한 인간쓰레기로 보낸 후,
문득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하고 돌아오자.'
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는 바로 짐을 챙겨 집을 나왔습니다.
그냥 무작정 관광버스에 타서,
돌고 돌아
해인사에 도착했습니다.
끝까지 홀로 올라갔습니다.
그날은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정상에 올라가 절을 드리고, 약수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몇시간을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여행을 떠난 이유는 단 한가지,
제 모습을 다시 찾고 싶었습니다.
1년간의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제 자신을 찾기 위해서,
앉아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제 자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곧바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온 후
부모님께 단 한번의 기회를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살기 위해서'였습니다.
제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단 한번의 살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강남 어느 종합반의 특별반도 아닌,
일반반 중에서도 최하위 학급에 속해 있습니다.
어느 그룹에 속해있건간에, 그건 이제 저에게 더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난 잃어버린 1년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보다 절박하게 할 것이고,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미친듯이 달려보겠습니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과가 어떻든간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요.
수능 후에는 '바닥에서 정상으로'라는 수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재수생분들 모두 힙냅시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그것을 제대로 글에 풀어내지 못한 제 잘못이 크다고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단지 엄청난 성적하락을 겪었다는 것에 대해서 좌절감을 느낀것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끝없는 자책감때문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했어도, 그것이 성적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제가 뭔가 부족했다는 것이기에 그 결과는 온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그렇게 생각해왔구요.
너무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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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한테 그런일이 생기면 매우 슬플듯
저네요....딱 제이야기....
멋있는학생이네요 꼭힘내서성공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아주 한심하네요
되찾고 싶은 자기 자신이라는 게 겨우 공부 열심히 해서 얻은 1등급 수험생 배찌라니..
겨우 게을러서 성적 좀 떨어진 게 생명의 위기라도 되는 것 마냥 살기 위해서니 뭐니 아양 떠는 것이 꼴사납네요
3등급인 님이 인간쓰레기면 그 밑 아이들은 다 벌레새끼들인가요
제발 학벌에 대한 욕심을 미화하지 마세요
학벌은 도구일 뿐이고 수능은 그 도구를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에요
그깟 수능 점수 가지고 영화 찍지 말자구요
진짜 자기 자신을 되찾으려면 오히려 본인만 영웅이고 본인을 기대하는 선생님들과 부러워하는 친구들은 다 운명에 수동적인 조연들로 보던 과거의 자기중심적 시선부터 뜯어고치고 새롭게 시작해야죠
제가 보기에 님은 올해 만약 열심히 했는데 또 다시 실패하면 내 노력이 부족했어.. 하며 자신의 지난 일 년을 또 잃어버린 1년으로 규정하고 극도의 우울에 빠질 겁니다. 제발 진실된 노력과 좋은 성적이라는 덜 떨어진 판타지에서 깨어나시길
학창시절 공부잘하는것이 자신의 프라이드이자 정체성으로 인식하신분이라면 그런 인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생각에서 나오시는게 장기적으론 바람직 하지만요
너무 비난만 하시는듯
님 오늘 댓글 엄청많이다신거같은데 다 악플인거같네요
악플의 뜻이?
말없이올라가는 좋아요 ㅋㅋㅋ
닉값ㅋㅋ
뿜ㅋㅋㅋㅋ
뭐지
공감해도되나요..
성적이라는 그 것만 봤을 때도
낮은 점수라는건 다른사람얘기라고만 생각하던 아니 자기얘기라고 상상도 못하던 전형적인 상위권이던 그 사람이
한없이 추락한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 때의 기분은
경험하지 못한자들은 몰라요.
그건 그 사람이 나약해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방식들이 산산조각나고
꿈이 이룰수없는 그저 '꿈'이 되고
내가 이런 결과를 받으려고 지금껏 이렇게 힘들게 공부해왔나?
그러면서 심한 경우에는 자신이 부정되어버릴수도 있다구요.
공부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전형적인 상위권들은 더더욱 그럴 수 있구요
그 느낌을 글로 어떻게 표현할까요
겨우 1등급 뱃지라구요? 그깟 수능점수라고요?
오르비에 계신 다른분들처럼 수능 잘나오고 자기얘기가 아니라 쉽게 그런 말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현실적으로 수험생이 죽도록 공부해서 얻을 수 있는게 수능점수말고 다른 무엇이있죠?
제 생각으로는 1등급, 만점이라는건 1등급이라고 보이는 그 외형적 뱃지가 아니라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걸 걸어야 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물론 공부못하는 학생을 쓰레기취급하는 사람은 그사람이 쓰레기죠, 그리고 윗글에도 비난받을 여지는 있습니다
근데 수능만을 바라보고 뛸수밖에 없는 입시지옥에서 해맸던 수험생에게
한번도 추락이라는 걸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수능에 치여 시야가 좁을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고등학생에게
너무 다그치지는 말아주세요
멋있네요 ;
뼈저린 충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님이 하신 충고가 제가 이번에 깨달은 교훈이었습니다.
글에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제 잘못이 크네요.
저는 이번에 단지 성적을 잘받기 위한 목적만을 바라본것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
단지 그것에 대한 후회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전 제 자신을 알기에,
최선을 다하면 항상 결과는
제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글을 쓴 것 뿐입니다.
"3,4등급을 맞았으니 나는 인간 쓰레기야"
이런 의도는 전혀 아니라는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닉값ㅋㅋ
학교다닐때는 수능이 인생전분거같고 그럼... 어른들은 아니라하는데 아직 나이를안먹어봐서 잘몰겟네영
고등학교때 저도 그랬는데...꼭 성공하세요
화이팅
진짜 지금 딱 제 이야기 같네요 힘내요
대학간판때문에 이렇게 깊은 고민을 해야되는것도 이렇게 큰 열등감 속에 빠져야 된다는것도.. 내잘못도 크지만 우리나라 사회가 원망스럽네요 같이힘내죠 ㅠ
박수를보냅니다.,잘,될 겁니다.^^
이 글 쓰신분이 학벌주의에 빠져서공부 못하는 자신과 공부잘했던 자신만을 대조하며 재수결심을 한건지, 아니면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위해 다시 도전하는건지는 해인사 간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는건데...
사람들 되게 부정적이네요
오르비에는 '대학을 잘가야하니 n수생이 되겠습니다 공부해보아요 으쌰으쌰' 하는 취지의 글이 많이 올라와서 다들 무감각하신것같은데 재수하는 결정 쉬운결정 아닙니다
성적하락 제대로 맞은 저런분들은 더더욱요. 공부에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바닥을치고 의미없이 보내는시간이 익숙할테니까요. 대부분 자존감도 없고 자신을 믿지 못합니다. 정말 어려운 결정 하신건데 색안경끼고 보지맙시다
근데 수기얘기는 거슬리네요
과정을 생각하세요
결과만 기대하지말구
뭔가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되는데
막연하게 좋은 대학을 가야하니까
이런 마음을 먹고 재수, N수하면 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더군요
현역때 저랑 비슷하네요.. 힘내시길
아니 도대체 그깟 공부가뭐라고 뭔 죽을결정까지 심정힘든건아닌데 바닥이니 쓰래기니하는건정말... 3등급이 바닥에쓰래기면 그밑은 벌레만도 못한존재인가요? 여긴 수험생사이트라 그렇지 막상 학벌은 1,2년을 버릴만한 큰 가치를 지니지못합니다. 심정힘든거 우울한거 다 이해하는데 그렇게 심한자학은 정말 다른사람들은 생각하지않은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그깟공부보다 더 사소한일에도 죽고싶다고 생각하고 또 바뀌는게 사람입니다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가치만으로 따질수없는게 사람마음이에요 '심정힘든건 아는데'라고요? 그걸 아시는 분이 이렇게 남의 속 뒤집어놓는소릴하시나요?
글쎄요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못하고 이기적이라고 매도하는 태도가 더 이기적이지 않을까싶은데요
오르비 사람들 무섭네..
이번 일년 온전히 열심히 하실수있는 열정 되찾길 바랄께요!
호날두에게 축구가 있고 임창용에게 야구가 전부이듯이 공부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도 글쓴이와 비슷한 경우인데 재수 성공하고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보는 눈이 180도는 아니더라도 90도는 달라졌고요. 자연스레 자신감이 생기고 외모도 바뀌었습니다. 여유가 생기니 인성에도 눈을 떳고요. 공부,, 잘할수만 있다면 인생의 중요한 부분 맞습니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는건 영화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거죠
충분히 공감합니다. 열심히 끝까지 달려 목표를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혹독하게 회의와 슬럼프를 겪어요
힘내서 정말 힘들어했던 자신에게 용기를 주세요 진정한 용기는 자기자신을 용서하는거랍니다
방전되면 충전될때까지 기다릴수밖에 없지요 너무나도 지친 자신을보듬어주고 아껴주세요 충전된후 열심히 다시 하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경험이자 추억이 될거라 확신해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구본석님이 재수실패하시고 삼수성공하셔서돌아오셨던 신화적인 수기가 기억나네요 "이렇게하면 필패/필승한다"
최선님의 신화가 다시 쓰여진 그날 다시 만났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이전의 님도 정상이 아니였고 지금 모습도 바닥이 아닙니다.
과거의 자신에 대한 미련 버리고 같이 열심히해요
와 제 얘긴줄알았네요 님 글보니까 꼭다시되돌아가실듯..더 멋진모습으로요.
저도 재수하는데 저런 의지를 갖고싶군요..근데
악플들 너무심하시네 겪어봐야알지ㅜ
재수생 모두 힘냅시다!!ㅠㅠ
'정상에서 바닥까지'라는 제목이 글의 의도를 잘못 생각하게 만들 수는 있겠네요. ㄷ; 학벌 애기는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어쨌든 저도 공감이 많이 되네요.
응원할게요!화이팅!!!^^
왜 사람들이 욕하는지 잘 모르겟어요..
전 읽으면서 이분 잘됫음 좋겟다고 생각햇는데
중요한건 남 시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것만 기억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기분좋게 수험생활 벗어날수 잇지 않을까요
응원할게요 화이팅입니다 ㅎ
아.. 근데 저랑 경쟁자네요 그럼 ㅋㅋㅋ..
둘다 잘 갑시다>
690명 중 4등으로 입학했다고요?
그보다 훨씬 우월한 때도 있었자나요....
수억 중의 1등.....
그러면 뭐합니까 현실이 시궁창(님이 느끼듯이)인데...?
님이 4등으로 입학 했을 때 지금의 님과 같은 생활을 한 사람들 덕분에 4등으로 입학한거죠...
혹시 4등으로 입학한거에 대한 헛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그거 완전 망상인건데 말이죠...
지금 현재의 님이 님인겁니다....
지금 까지 놀았던 관성이 소멸 될 정도로 각고의 지속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흐트러질 때 부모님 얼굴을 떠 올리세요.....고등학교 입학 당시 4등으로 입학 했을 때 자랑스러워 하시던 부모님 얼굴을 요....
할수있습니다 저랑 같이 성공합시다!!
힘내요
전 지금 고3 현역인데 1월 내내 모든걸 놓아버리고 매일 잠만자고 시간안간다고 페북하고, 힘들다고 친구랑 카톡하고 친구랑 같이있으면서 히히덕거리는거 좋아하고, 엄마한텐 맨날 열심히했다고 하고...진짜 다시 돌아보니 온갖 고3이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엇던것 같네요..
지금이글을 읽고 지금부터라도 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