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수하고 배운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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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수를 하면서 스스로 성찰하거나 깨달은거라기보단 어쩔수없이 배운게 하나 있는데
19살에는 내 인생의 목표가 '명문대 가는 것'을 넘어, '내 친구들 그리고 모교에 내가 명문대 갔다는걸 보여주는 것'일정도로 미쳐있었고
22살쯤부터는 명문대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하나 갖춰 이 사회에 상위층이 되고 싶었고
24살쯤 접어들면서부터 '상위층'이라는 생각 보다는 점차 이 사회에 '생존' 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타이틀이라고 생각 되었다.
이때쯤되니 내가 성공했다는,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는 소식을 알려줄 사람 조차 거의 없어졌고
그러다보니 마냥 슬픈 것 만이 아니라, 어쩌면 남들의 눈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25살 입대를 하였고 그때부터 꾸준히 학벌이라는게 내 생존에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는데
28살까지도 내가 수능을 접을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나도 오래 혼자였던 탓일까 어떤 집단에 소속감을 가지고 싶었다.
아무래도 그때가 학벌에 대해 가장 부질없다는 생각을 가진 채 공부한 것이 아닐까
29살이 된 작년부터는 그때그때 버는 돈, 내 능력과 상관없이 시간을 녹여 번 돈 말고 내 능력을 통해 돈을 벌고싶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학벌과 돈벌이는 큰 상관이 없다는 확신을 하게되었다.
보통 30살쯤 되면 학벌과 능력을 100% 동일시하지는 않게되는데
그토록 오랫동안 학벌에 목말라있던 나까지 이러는거보면 학벌이란 20살의 뜨거운 로망, 꿈같은게 아닐까? 생각까지도 든다.
N수를 하면서 배운 한가지는 학벌이라는게 사람마다, 심지어 한 사람의 시기마다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노력을 했고, 그에따라 성과를 거뒀다면 멋진 일이고
반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단지 아쉬울 수 있을 정도의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의미부여를 하면 할수록 멋과 여유를 잃게된다.
내 인생의 기준이 오직 하나라면 그것을 뺸 내 인생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지않나?
고작 학벌로, 셀수없을만큼 다양한 기준중 하나일뿐인 이 학벌이라는걸로 상대를 무시하는 것만큼 내 스스로를 무시하는 행위가 있을까?
수없이 다양한 가치 중 가진게 학벌뿐?
20살의 내가 이 글을 봤더라면 "아... 이새끼 핑계 존나 길게 대네 인생 ㅈ망한 새끼"라고 비아냥거렸을 테지만
그 시절의 내가 결과보단 과정에 집중하고, 조금 느슨하게 힘 좀 빼고, 하루하루 얕은 만족감이라도 느끼며 살았더라면
아직은 어린 내가 좀 더 여유있고 멋진 어른이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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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느새 제가 님 처음봤을때 나이가 되어있네요 저는 아직도 수능에 미련을 못 버렸습니다만은 마키아님은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수능 좀 못 봐도 좀 늦어져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작년부터 했어요
논리실증주의자는 예측이 맞을 경우에, 포퍼는 예측이 틀리지 않는 한, 논리싫증주의자님 감사합니다.
"그 시절의 내가 결과보단 과정에 집중하고, 조금 느슨하게 힘 좀 빼고, 하루하루 얕은 만족감이라도 느끼며 살았더라면... " 이렇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ㅎㅎ
깊은 만족감 느끼기위해 구주님과 맛난거 먹으러 가고싶네요
주식떡상 존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진 못했지만 자격증 약 4개 정도(역사 관련 2개 인문학 1개 고대 최저만 맞춰놓은 공인영어성적1개) 있는데 이게 항상 지방대의 만용으로 보일까 두렵기도 하네요. 물론 그렇게 대단한 자격증도 아니지만요....
결과에 상관없이 철없는 저보다 마키아님은 세상에 대해 먼저 깨우친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뭔가 배우고 싶은...
세상에대해 먼저 깨우치다뇨 노노 말도안되는소리
지금 노력하시는 것처럼, 하나둘 이뤄나가는 그 자체로 저보다 훨씬 멋진겁니다 진심으로 화이팅!
19살->22살->24살의 학벌에대한 인식이 제가 최근3년간 했던 생각과 완전히 일치하네요...저도 나중 언젠가는 초연해졌으면 좋겠어요. 하루빨리 입시판 뜨고싶네요ㅋㅋㅠㅠ
마키아형 군대는 25살까지밖에못미루는건가...알려줘..
25살넘으면 대학없으면 웬만하면 힘들어요
저는 사이버대학으로 군대미뤘는데 이제까지 수능이나 다른 방식으로 군대 미루셨다면 사이바대학 몇십만원 주고 미루시면 됩니다
저도 못미뤄서 간게 아니라 룰루랄라 드디어 군대간다 웃으며 갔어요ㅋㅋ
지방한의대 연대붙었는데 연대가고 20대 후반돼서 후회한 친구가 기억나네요
그런데 저같아도 지방한 연대경영쯤 붙고 고민했다면 연대경영 갈것같습니다. 저도 후회했으려나요
이제 막 20살 된 학생인데 저와 생각이 거의 일치하시네요 파이팅입니다!
와 10수.. 존경합니다 ㄷㄷ
군수생으로서 정말 공감합니다
긴 시간동안 수고많으셨어요, 글에서 느낀 점이 많이 와닿네요!!
행복하세요!!
오르비에 이렇게 좋은글이 있다니
누군가에게 좋게 느껴질 수 있으나, 필자는 10수, 현재 30살 무직인 것도 감안해서 봐주세요. 주식에 대한 글 올리고, 정작 자기는 주식 망하고. 공부법 올리고, 정작 자기는 수능 망하고. 조언이 귀한 위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야, 나는 오르비 마키아라는 닉네임이 내 현실친구랑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제주도 의경도 그렇고, 나이도 그렇고, 고시원도 그렇고. 너가 올린 글들 정독해보니 유튜브 주소 올렸더라. 너 얼굴 보고 알았어. 수험생들한테 너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아니라고 현실 친구로서 생각이 든다.
포항에서 함 볼수 있음 좋겠네
카이스트요?
날 기억해주는 사람이 아직 있다니 반갑다 친구야
보고싶으면 연락을 하지 그랬어
난 아직 포항이고 곧 서울 올라가
이런 온라인 상에서 말고 얼굴 한번 보고 그러자
친구라면서 공개적으로 이런글 올리는건 진정한 친구도 아니고 그냥 무안주고 꼽주기 위해서인거 같은데 굳이 이런식으로 글쓸 필요있으신가요?
Makkkia님이 적어도 님보다 훨 성숙하고 멋진 인격체를 가진 분이란건 잘알겟네요 뭐가 그렇게 아니꼬와서 참
저도 서른...10수
고독하고 힘겨운 길 걸었습니다
깊이 공감합니다
이번 수능도 아쉬움만 남긴 채
성적에 맞는 대학 가려고 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친구하고 싶네요
친구야 우리들 인생 뽜이링!!!
고맙다 친구야
항상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