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기력해요..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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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눈팅하다 오르비에 처음 글쓰는데 이런 글이라서 슬프네요ㅜㅜ
전 18살 검고생이구요. 중학교 고등학교 전부 검정고시로 마쳤어요.
중학생때는 유학후 부적응으로 자퇴하고 고등학생때도 학교의 갑갑함을 이기지 못하고 나와버렸어요. 제 자신에게는 1년일찍 대학갈거라고 합리화 하면서.
항상 열정은 넘치는데 그만큼 끈기가 없었고 이제는 그 악습관이 수능까지 발목을 잡은것 같아요. 초등학교때부터 여러가지 일을 시작은 하고 끝까지 해본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이번에도 수능준비 한답시고 기숙학원,재종반,독학학원,독서실까지 안 가본 곳이 없어요. 결국 독서실에 정착하긴 했지만 하루에 5시간정도하고 말구요.
이제 수능이 10일 남았는데 저는 한게 없어요. 수시는 6군데나 넣어놨는데 최저도 못맞출것 같네요. 사실 꼭 이번해에 대학을 가야겠다 하는 절박함도 없는게 제일 문제인거 같아요.
저는 원래 나이대로 내년에 준비해서 2014수능을 보고 싶은데 부모님은 허락하시질 않았어요. 결국 수능 준비한다고 돈만 버리고 의욕도 없고 너무지쳤어요. 친한 친구들은 있지만
대부분 외국에 나가있어서 한국에는 거의 친구도 없고 또래들이랑 말해본지도 엄청 오래됐어요. 그러다보니 외롭고 무기력해지고 우울증에 탈모,강박장애까지 왔네요.
수능끝나고 부모님 얼굴 생각하면 죄송해서 고개도 못들겠어요. 아직 18살인데 너무 지친거 같아요. 자살 이런거는 생각안하구요.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꿈, 목표를 위해서 공부하자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는 목표도 없구요 그냥 멍청하게 시간만 보내고 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이렇게 살다가 정말 자살충동이라도 생기면 어떡하죠..너무 두려워요. 일단 수능끝나고 정신과를 다시 다녀야 할것 같아요.
제가 지금 수능준비를 하는게 맞는걸까요..옛날에는 온갖 똑똑한척은 혼자 다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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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동안이라도 정말 열심히 해보세요.
저도 검고생이지만 님처럼 1년 일찍 그런건 아니고 걍 제 나이대로 대학입시 치르는거였는데 재수학원에서 '난 남들보다 1년 덜했으니 성적이 잘 안나오는건 당연한거야'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했다가 반수하고 있습니다.
수험생으로 지내는거 진짜 짜증나잖아요. 쉬는 게 쉬는 것도 아니고 항상 불안하고
이런 짓을 1년 더 하고싶으신가요?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하셔서 대학 잘 가면 사회 나가서 나이 어린 것도 경쟁력 되고 장점이 많은데 잘 생각해보시고 지금은 지금 할 것에 집중하세요.
조언 감사해요. 일단 지금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뒤의 일은 끝나고 생각할게요
사실 어느정도 의무는 갖고 살아야 하는 겁니다.
의무...맞아요. 전 항상 그 의무감이나 책임감같은 제가 짊어져야 하는 일을 피해왔어요. 이제는 제가 달라져야겠죠. 작은일부터 시작해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