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4-25 11:31:46
조회수 1,518

[영어] 목적없는 문법&독해공부는 그만! 왜 중요하고 왜 해야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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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영포자 전문 영어선생, Good day Commander라고 합니다.


오늘은 문법&독해공부가 왜 중요하고, 왜 해야 하는것인지 알려드리는 글을 들고 왔습니다.


몇몇 분들이 문법강의를 건너뛰고 독해강의로 직행하시거나(제발 이것만은 자제해주세요 ㅜㅜ) 문법을 제대로 끝내지도 않고 독해로 넘어가시는 것 같아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조만간 인강 선택과 관련한 글과 독해 시리즈를 들고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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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영어는 감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언어는 감'이라고요? 맞습니다. 언어는 감이고 영어도 감입니다.

(방금은 아니라면서요)


하지만 그 감이 그 감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 감은 바로 '원어민의 감'을 말하는 겁니다.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한국어를 쓰고 읽을 때 국문법을 떠올리면서 하나요?


아닙니다. 우리는 국문법을 떠올리면서 글을 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글을 올바르게 읽고 있다는 확신은 가지면서 글을 읽습니다.


'나는 사과를 먹는다'라는 문장을 5천만 국민에게 읽도록 시켜보면 5천만 국민은 모두 똑같이 읽을 겁니다.


'왜 그렇게 읽었습니까? 그 근거는요?' 라고 물어보면 국문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그저 '그냥 이렇게 읽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냥 다들 이렇게 읽으니까' 라고 대답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글을 읽을 때 근거 없이 감으로 읽고 있어도 우리가 올바르게 읽는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원어민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원어민이기 때문에, 그냥 감으로 읽어도 확신을 가질 수 있고, 또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영어는요? 영어는 다릅니다. 우리는 영어 원어민이 아닙니다.


'언어는 감이다'라는 말은 여러분들 대다수가 하고 있는 그 감독해를 지칭하는게 아니에요. 

(차라리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영어원서&방송 등을 접해온 친구들이라면 '언어는 감이다'라는 말이 통용될지언정, 그러지 않아본 친구들 모두는 '언어는 감이다'라는 말이 통용되지 않습니다)



영어도 어느 한(여러) 나라의 언어입니다.


그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통용되는 읽는 방식과 이해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를 읽을 때도 모두가 (거의) 똑같이 읽습니다.


어느 나라에선 영어를 뒤쪽부터 읽고, 또 어느 나라에선 영어를 앞쪽부터 읽고 그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영어를 읽을 때는 '왜 이렇게 읽힐 수밖에 없는지'를 깨달으셔야 합니다.


읽을 때마다 '이 해석인가? 저 해석인가?' '아 대충 이런 뜻인 것 같은데..' 하면서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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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작성한 글에서도 여러번 말씀드려왔듯, 문법은 '영어라는 언어의 규칙'을 정리한 것이고,

독해는 '그 규칙을 체화하는 과정'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아래의 예문을 하나 보겠습니다.


I am a boy.


이 예문을 해석하지 못하는 분들은 아마 거의 없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 예문이 왜 '나는 소년이다'로 해석되는지 정확히 설명하실 수 있는 분은 그중에 얼마나 많이 계실까요?



어느 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똑바로 해석하기만 하면 되지 내가 이 문장이 왜 '나는 소년이다'로 해석될 수 있는지까지 알아야 하나요?'


음. 뭐 결과적으로 해석만 똑바로 잘 하면 되긴 하니까... 그러면 다른 예문을 하나 더 볼까요?


This car is so fast that no one dares to try driving this car.


이 예문은 어떠신가요?


아까 'I am a boy'처럼 명료하게, 쉽게 읽히나요?


물론, 이 문장을 깔끔하게 읽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분들도 이제 슬슬 생겨날 겁니다.



'그냥 이런 뜻인 것 같다', '대충 무슨 말인지 이해된다'라고 말씀하지 마시고요.


정확하고 깔끔하게 읽히고, 이해되냐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예문 하나만 더 보겠습니다.



Volunteers are so vital a part of the nation's economy, social atmosphere, and overall well-being, as to relieve a huge burden from the public sector and promote a mood of cooperation in the community.


이 문장은 어떠세요? 깔끔하게 읽히고 이해도 잘 되십니까?


물론, 이 문장도 깔끔하게 읽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마 아까보다는 더 어렵다고 느끼실 겁니다.




아까 'I am boy'같은 문장은 감으로 대충 읽어도 본인이 이해한 바가 맞다고 확신할 수 있을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소년이다'라는 문장은 너무 간단하니까요.


그렇다면 맨 아래에 있는 문장은 본인이 읽고 이해한 바가 맞다고 확신할 수 있으세요?


왜 똑같은 영어인데 어떤건 읽어도 확신이 있고, 어떤건 확신이 없을까요?


대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원인은 간단합니다.


본인의 문법적 지식이 어떤 문장을 독해하기에 애초에 모자랐다거나, 

본인의 독해력이 그 문장을 독해할 만큼 높지 못하거나.


즉 문법, 독해,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의 문제라는 겁니다.



저는 영어와 수학이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개념을 알아야 4점짜리를 풀 수 있듯, 영어 역시 여러 영문법을 알아야 문장 하나를 온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어느 한 문장을 해석할지라도 적게는 수 개에서 많게는 열 개 이상의 문법개념이 태엽처럼 오밀조밀 엮여있습니다.


한 문장도 그럴진데, 한 지문은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지문이든 하나의 지문을 명료하게 읽고&이해하려면 수능에 필요한 문법 전반을 모두 정확히 알고 있어야하는 겁니다. 




이제 아까 공부한 문장들을 문법적인 측면에서 본격 해부해보겠습니다.


'I am boy'라는 문장은


2형식의 개념과 be동사의 해석만 알고 있으면 쉽게 해석이 되는 문장입니다.


2형식에서는 주어와 보어가 해석적으로 동격을 이루므로, '나=소년'이 성립하고, be동사는 '~이다'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해석도 '나는 소년이다'가 되는 겁니다.





This car is so fast that no one dares to try driving this car.' 라는 문장은


2형식의 개념, be동사의 개념, 지시대명사 this, so that구문, 부정어구(no one)의 개념, 조동사 dare의 개념, to부정사의 개념, 동명사의 개념을 모두 알고 있어야 명료하게 해석되는 문장입니다.


이 차는 너무 빨라서 아무도 감히 이 차를 운전하기를 시도하지 못한다. 라는 문장이지요.




마지막으로 



Volunteers are so vital a part of the nation's economy, social atmosphere, and overall well-being, as to relieve a huge burden from the public sector and promote a mood of cooperation in the community.'


이 문장은 2형식의 개념, 'so A as to v구문의 개념, 전치사의 개념, and의 개념, 병렬구문의 개념을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독해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은 공공 부문의 큰 짐을 덜어주고, 사회 내의 협력적인 분위기를 증진시킬 만큼 국가의 경제, 사회의 분위기, 그리고 전반적인 복지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결국, 문법 부실이 독해력 향상을 가로막는 겁니다.


아니, 뭘 알아야 읽죠. 뭔지도 잘 모르는데 단어 뜻에만 의존하면서 짜맞추듯 독해하면 그것이 정확하겠습니까?


그 '뭘 알기 위해' 공부하는게 바로 문법입니다.


그래서 문법을 모르면 문장을 정확히 읽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영어를 읽을 때는 '왜 이렇게 해석될 수밖에 없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똑같은 문장을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다르게 나오거나, '아, 대충 이런 뜻인 것 같아요' 하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항상 깔끔하게 읽고, 깔끔하게 이해되어야 합니다. 뜬구름 잡지 마시고요.


그 대충대충이 학생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셔야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 영어는 하나의 언어라고.


영어를 쓰는 사람은 그 누구도 '대충' 읽지 않습니다.


영어라는 언어를 읽고 이해하는 방법은 분명히 정해져 있습니다.



정확히 읽을 줄 알면, 정확히 이해가 됩니다. 뜬구름 잡듯 이해되지 않습니다.


정확히 이해되면 이해될수록 문제풀이와 맥락잡기 모두 쉬워집니다.

(물론 맥락만 잡는다고 해서 만병통치약처럼 문제가 다 슥슥 쉽게 풀린다는 건 아니니 오해하지는 마시고요 ^^)



이는 제가 이 게시판에서 다른 분들의 문제풀이 질문에 대해 종종 해설을 달아준 것을 보신 분이라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똑바로 읽는데 맥락이 잡히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문장독해와 지문독해가 따로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질 수도,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해를 정말 잘 하는 학생에겐 문장독해와 지문독해가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에겐 이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문장독해를 똑바로 하는 것 같은데 지문 맥락이 잘 안잡힌다면


그건 학생이 본인이 독해를 잘하고 있지 못하는데 독해를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문장이 여러개가 모이면 지문이 됩니다.

문장 하나하나를 정확히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지문 맥락이 안잡히기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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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을 알아봤으니 이제 독해를 알아보겠습니다.


아까는 문법의 중요성을 확인했지요?


그런데, 우리가 문법만 안다고 영어를 술술 읽고, 문제를 술술 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수학 개념을 모두 다 확실히 익힌다고 갑자기 4점짜리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많은 반복도 해보고 사고력도 길러야 4점짜리가 풀리듯 영어도 동일합니다.


문법을 익혔으면, 거기서 그치면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 내가 공부한 이 문법을 독해에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독해공부의 목적입니다.



예를 들자면..


Volunteers are so vital a part of the nation's economy, social atmosphere, and overall well-being, as to relieve a huge burden from the public sector and promote a mood of cooperation in the community.'


위 문장이 주어졌을때 그냥 눈으로 슥~ 보고 슥~ 다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체화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 정도의 빠르기와 정확성은 갖추셔야 하고, 그것을 갖추기 위해 하는 게 독해공부입니다.





왜 독해 체화가 중요한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한글을 읽을 때 머리를 쓰지 않습니다.


그저 그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머리를 쓸 뿐이죠.



그런데 우리는 영어를 읽을 때 머리를 씁니다.


저는 이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 우리의 뇌용량이 100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우리는 한글을 읽기 위해 뇌용량 중 1을 씁니다. (즉 거의 쓰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남은 그 뇌용량 99는 온전히 보존하여,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영어를 '읽는 것만도' 벅차합니다.


뇌용령이 100이 있다고 치면, 그 중 절반 가까이 혹은 그 이상을 '영어를 읽는 것'에 씁니다.


그러면 용량이 절반도 남지 않겠지요?


그 남은 절반을 가지고 글 내용 이해하고, 앞의 내용 기억하고 정리하고.. 그걸 다 하려니까 안되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독해 공부(체화)를 통해 영어를 읽을 때 사용하는 뇌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가령, 훈련을 통해 영어를 읽을 때 쓰는 뇌용량을 10까지 줄인 학생은


나머지 90을 지문 내용 이해&정리&추론에 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독해 체화가 너무나도 중요한 겁니다..


뇌용량을 꼭 여유롭게 남겨두셔야 합니다.


영어라는 언어를 읽기 위해 머리를 쓰면 안됩니다.  


뇌용량을 남겨서, 지문 내용 이해와 정리, 추론에 써야만 합니다.


영어를 읽는 것만도 벅차다면 그건 뼈대를 잡지 못하고 살덩이에 휘둘리는 것과 같습니다.



영어를 읽을 때는 역설적으로 머리를 비우고, 그 대신 영어로 쓰인 글을 이해하고 정보를 정리&기억하는데에 머리를 쓰셔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훈련이 필요하고, 그 훈련이 바로 독해 공부라는 겁니다




질문 있다면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주세요. :)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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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은수. · 880421 · 20/04/25 11:59 · MS 2019

    문법은 전문간데 모고보면 시간안에 못푸는 친구한테 보여줘야겠어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0/04/25 12:01 · MS 2019

    어떻게 독해를 해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문장을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셔야 합니다. 문법에서 끝나면 문자 그대로 문법만을 위한 문법이 되게 됩니다. 수능에선 독해를 위한 문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샤대사대영교과 · 431214 · 20/04/25 12:08 · MS 2012

    이 글에 어느정도 공감은 하는바인데 저는 예시로 드신 문장들늘 읽을때 문법요소들을 하나도 생각을 안하는데 저도 어떻게 이게 체화됐는지 의문이라.... 어릴때부터 꾸즌히 해서 그럴까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0/04/25 13:14 · MS 2019 (수정됨)

    1. 어렸을때부터 영어를 공부해왔다면 그것때문이죠. 문법은 언어의 규칙인 만큼, 그 경우(어렸을때부터 영어를 언어로 접한 것)를 제외하고는 영어라는 언어를 정확히 읽을 수 있는 방법은 문법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소에도 글을 쓰며 '영어라는 언어를 익히는 것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 것이고요. :)

    그것이 바로 제가 가르치는 구문독해(=문법기반독해)와, 학생의 경우처럼 언어로써 영어를 접한 경우입니다.


    2. 사실 방법과 방향이 좀 틀려도, 결국 언어인 만큼 또 하고 또 하다 보면 언젠간 잘 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방법과 방향을 잘못 들면 너무나 비효율적이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방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절평인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까요? 결국 2~3등급 진동하는 오르비식 흔한 점수로 입시를 마무리하는거죠.

  • 주다사>_< · 903995 · 20/04/25 20:48 · MS 2019

    저한테 꼭 필요한 글이네요ㅠㅠㅠㅠ.. 잘 읽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