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 거 아는데, 여기에라도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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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빠.
나야.
남들에겐 내가 괜시리 쪽팔려서 말도 못했던 그 이야기를 여기 적어볼까해.
1월말에 나 잘되어가던 오빠를 좋아하게 된 뒤 내 감정 다스려서 말 실수를 해 헤어졌지.
그러고나서, 생담실에 간만에 와서 밤에 빌빌거리면서 글쓰고 맨날 그랬었어.
그러다가 작년 설 전날에 오빠랑 생담실에서 쪽지를 주고 받게 되었고,
네이트온을 오빠가 알려줬었어. 그래서 네톤으로 대화하고 문자하고 전화하고..
전 남자는 썸씽이어서 그랬는지 오빠랑 사귈 건 본능적으로 알았는지
금새 잊혀지더라고. 그래서 한달여일을 설레했는데.. 날 실제로 보고 싫어할까봐 겁났어.
그래서 많이 초조해하고 내 키가 174라니까 스튜어디스같은 애들을 떠올리는 오빠를 보며
겁이나고, 사진빨 심한 나인데 사진보고 정말 이쁘다고 그러는 오빠를 보며 겁이나고..
그랬었다 나?
그리고 인터넷에서 만나는 사이라는 게 좀 겁도 나고 싫기도 했고...
그랬었어. 활동은 많이 했었는데, 거의 만나본 적 없고 만나도 여자들만 만났었거든.
그런데 오빠는 자기 직감을 믿는다고, 자기를 믿으라고 우린 뭔가 있다고 그랬었어.
생각해보니 우리 핸드폰 가운데 자리도 똑같았잖아.
그러다가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라는 생각에 오빠를 만났어.
2011.2.26 당산스타벅스 12시 1시 이쯤이었나..
난 초조하지만 태연한 척 1층 의자에 앉아 책을 보는데 앞에 누가 탁 앉았어.
못알아볼까봐 걱정했는데 바로 알아보고 내게 왔드라고.
그런데 옆을 보고 앉아서 내 눈도 잘 못마주치는 오빠가 너무 귀엽고 안심이 됬어.
사진을 안보여주길래 이상한 사람이면 어떻게 하지 싶었는데 꽤 괜찮은거야.
그래서 우리 만나서 데이트하는데, 그 날 사귀잔 말도 없이 사귀는 것처럼 굴려고 그래서
왜 사귀자는 말 안하냐니까 말을 해줘서 우리 사귀게 되었지.
청계천 걸을 때 짐 반대편 손에 넘기라고 하고 내 손잡고싶어서 툴툴거리던 오빠 생각나.
1년 전인데, 다른 기억보다 첫날이 너무 생각나. 이상하지? 어제 일 같아.
우리는 정말 많이 싸웠지. 서로 너무 다른 가치관, 불같은 성격.
난 오빠가 첫연애 첫사랑이었어. 그래서 많이 서툴렀어 모든게.
그래서 맞춰나가기 힘들었을 거 알아. 나도 그랬으니까.
나도 수십수백번 우리 사랑 포기하고 싶었는데, 비겁하다고 생각했고
그 때마다 잡는 오빠를 보면서 아직 헤어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어.
그래서 매번 잡혔고, 내게 고의는 아니었지만 비참하게 하던 일들
다 넘어가줬어. 물론 그 외에도 정말 잘해준 일이 더 많지만 말야.
내가 부정적인 건지 감사보단 상처가 더 깊게 새겨지드라고.
그랬는데도 난 사랑하니까 그 사랑에 책임지고 싶어서
정말 미래가 없어보이는데도 오빠 말 믿고, 날 믿었고 우리를 믿었어.
그래서 2012. 4.25, 딱 14달을 사귀게 되었지.
430일 정도 되는 기간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하나로 축약하자면
나는 오빠와의 미래와 오빠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는 거야 점점.
연애초기에 항상 내가 졸라서 했던 말 기억나?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내일 더 사랑할게. 사랑해.
난 정말 그랬어. 정말로..
그런데 오빠는 나랑 싸우다가 내가 몰아가서 이별을 통보했어.
개강하고 나도 복학하고 오빠도 행시준비하느라 서로 힘들었던 거 알아.
그런데... 오빠는 내가 몰아가서 이별을 통보하게 되었고,
난 미안하고 잡고싶고 아직 너무 사랑해서 계속 잡았어.
그런데 오빠의 대답은 똑같았어.
분명 헤어진 날 마지막 문자하던 중에는 자기도 헤어지자는 말 뱉은 거 후회한다고,
잘 지내라고 많이 아직도 좋아한다고 그랬어. 그런데 지금 보니 아닌 거 같아.
오빠는 이별을 오래 생각했거나, 사랑을 하기엔 너무 모자르거나, 착각을 하는 거 같아.
어느 것 하나 좋은 게 없지만... 세 개 중 하나이겠지. 내가 일주일 내내 오빠를 잡으며 생각한 결론이 이거야.
오래 이별을 생각하고 날 안좋아했거나,
사랑을 많이 받으니 질리고 우습게 보고 없어도 될 것 같고 그런 상태거나,
자기 생각에 잡혀서 헤어진단 말 뱉었으니 번복하기 싫어서 그 말에 이유를 붙이고 붙이다가
혼자 자기 생각과 자기 감정에 취해있어서 실수를 하거나...
어떤 식으로 봐도 오빠는 나빠. 남들은 그럴 수 있지 할지라도 내게는 나빠..
내게 항상 '날 많이 사랑해줘서' 좋다고 그랬었지 내게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꼬아듣는 게 있어서 그런 지 난 항상 그 말이 싫었어.
내가 주는 사랑이 좋은 거지 나 자체를 사랑하진 않는 거 같았거든.
그냥 그 말이 말야.
그래서 지금 자꾸 그 말이 내 가슴에 남아.
행시준비하는 동안 친구로 지내자고, 나만 괜찮으면 서로 안 할퀴게
서로 성숙하고 서로 많이 나은 사람이 되어서
오빠가 갑갑해하는 상황에서 좀 나아지면 그 때 다시 서로 마음이 있으면
다시 만나보자고 그런 말, 그 말들이 다 왜 나만큼 오빠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거 같아서
보험 드는 거 같은 지 모르겠다.
오빠는 내게 자기보다 더 좋아하고 내 옆에서 날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생기면
그 때는 말하라고 떠나주겠다고. 얼마든지 남자 만나라는데, 이 게 사랑하면 가능한가 싶어 난.
그리고 오빠는 너무 웃긴게, 내가 일주일동안 잡고 구질구질하게 굴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처음엔 이기심에 내게 바라는 게 많고 날 행복하게 못해줄 상황이라
시간 마음 체력 경제적 여유가 다 없어서 잘 못해주고 날 자꾸 울리는 게 싫다고 헤어지자더니,
내가 괜찮다고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잡으니까
그 다음엔 뭐랬어? 우리 둘 다 성숙할 필요있다고 그랬지?
그래서 헤어지면서 내가 배운 거 갖고 어제 또 잡을 땐 뭐랬어?
오빠에게 지친 마음 지친 상태를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달준다니까 그 걸로 안된다고 선택을 강요하면 자기는 나랑 영원히 헤어지는 수 밖에 없다고.
그랬지?
너 진짜 나쁜 놈이야.
니 착각이든, 사랑부족이든 뭐든 오빠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인 것 같아.
그런데.. 첫 정이라 그런지, 우리 영원할 거라고 의심 안했어서 그런지
난 왜 오빠가 미운데, 나 안좋아하는 거 같은데, 왜 끝까지 많이 좋아한다는 그 말에
희망을 걸고 싶고 잡고 싶고 그런지...
이렇게 왜 아직도 좋은지...
기가 차서 화가 나서 실망도 많이 해서, 잡을 만큼 잡고 사랑에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서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오늘은 진짜 괜찮았는데, 헤어졌구나 나도 다른 사람 만날 수 있게 얼른 추스려야지 이러고
정말 괜찮았는데, 그래서 많이 웃을 수 있었는데....
왜 자꾸 문득 멎을 것처럼 아프고 힘들고 이런 게 찾아와 쉽게 떠나가지 않는 걸까...
헤어진 지 얼마 안되서 그런 거 바라는 게 어리석은 건가...
난 지금 오빠와 친구가 되었고, 오빠랑 헤어졌어. 오빠는 원하는대로 다 갖었어. 만족해?
그런데 나는 오빠가 내게 돌아와도, 떠나가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나는 어떻게 해야해? 어떤 생각에서 그랬던 거니?
그리고 정말 날 많이 좋아했냐고 아님 좋아긴 좋아하는데 많이는 아닌거냐고
묻고 싶고 따지고 싶어. 그런데 질려할까봐 말 못하겠어.
이 개같은 자식아..
이럴 거면 왜 나를 꼬시고, 내게 사랑한다 말하고, 영원할거라고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다시 만나고 싶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그래?..
내 사랑을 왜 우습게 만드니...
이 나쁜 놈아... 내가 아직도 못버리는 이 사람아...
그래도 너와의 처음 달달했던 시작과 연애 초기의 이야기가 묻혀있는 이 게시판에,
빵맛빵 이야기 시리즈로 나의 일기 속 나의 기억 속 니가 묻혀있는 이곳에.
마지막으로 너를 적는다.
사람 인연이라는 거..... 우리의 인연은 어떤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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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되게 오르비같이 인터넷에서 만나는데에 좀 그렇게 생각했던 구석이 있어서 친구들에게도 쪽팔려서 그냥 말 지어서 이야기를 했어요. 그 게 전 좀 지금도 아쉽거든요. 하다못해 헌팅이나 합석이라도 좋으니 그렇게 만났으면 해서 그런 거니 혹시 오르비에서 만나시거나 인터넷으로 만난 분들이 있으시다면, 기분 나빠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전 절대로 말 못하겠더라고요. 부모님은 알지만..
힘내세여
ㅜㅜㅜ 아 내가 다 눈물이 나네
그냥퍼온건줄알았는데 글쓰신분 이야기같네요..
안타깝군요
벌써 5월 2일이란게 와 닿네요. 병원 개인실을 쓰다보니 오늘도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 본론 본론...
사랑이라고 부르는 추상적인 감정은 한 쌍의 커플을 매개로 하는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만약 긍정하신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님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좋아함. 후회."라고...
그냥 제 소견일 뿐입니다. 솔직히 저는 제 얼굴에 진짜 자신감 없이 살아가는데도 사람들이 싫고 좋아하는걸 구별해내는걸 잘해서 그랬던 모양인지 여차저차 5번 사귀어 봤는데요. 사랑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선 정말 터무니 없게 정의하고 있었나 그런가 한번도 사랑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피상적으로 사랑을 외쳤고, 피상적으로 상대방을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그 남자에게 보낸건 진짜 사랑일지는 몰라도 그 사람이 당신에게 보낸것이 진정한 사랑인지는 알 도리가 없죠. 자주 싸웠다는것은 좋은 것은 아닌듯 싶네요. 그만큼 충돌이 될 요인들이 많았다는 것이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면(제 경우도 이에 해당) 피해의식을 즐겨 그런 상황을 유발되게 했다거나...
어쨌든 님의 사랑이라는 함수는 결국 모든 값이 0으로 도달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되어지네요. 그런 사랑이라면 모질게... 매몰차게 잊어버리세요.
P.S 달달하다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기자들도 사용하는데... 되도록이면 자제해주세요.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보시면 전혀 다른 뜻 나올겁니다. ^^ 사람들이 달콤하다 달콤하다 말하다가 변질된 단어라 이제 그만 퍼졌으면 좋겠네요. ㅠㅠ (추신은 그냥 무시하셔도 되요.)
아 이런글에 죽댓달면 안되지만 (ㅠㅠ)
달달하다는 지방에서는 방언으로 달다,감칠맛이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표준어가 아니라고 방언을 쓰지말라고 하시면 안되죠;; ㅋ
ㅠㅠㅠㅠㅠㅠ힘내세요!!!
꺼이꺼이... 길게 썻다가 너무 오글거려 지웠어요..
힘내세요
모두가 본인에게 하나하나 쌓여 맞물려가는 힘이 되어가는 일일것이여요
저또한 어리숙한 시기가있어
너무 저에게 콕콕 박히는 말들이 많아 글을 남기네요..
헐..빵맛빵님 글 사람들 다 염장이라고 막 뭐라할때 혼자 완전좋다고 계속 써달라고 막 그랬었는데ㅠ^ㅠ
오랜만에 오르비 왔다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엉....힘내세요ㅠㅠ..
진짜 오랜만에 오르비 왔다가 ㅠㅠ비슷해서 ㅠㅠ공감하고가네요 근데 차차 시간이 지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꺼에요 ㅠㅠ
빵맛빵님 ㅠㅠㅠ진짜 공감마니되고 ㅠㅠ막 저두 첫연애시작할때 ㅠㅠ비슷한감정이기도해서 가치공감되던 ㅠㅠ사람으로서 ㅠㅠ힘내세영!@.@
빵맛빵님 ㅠㅠ알콩달콩 일기쓸때 ㅠㅠ공감되던게 엇그제가튼데 ㅠㅠ참....ㅠ진짜 오랜만에 올비왔다가 공감하구 ㅠㅠ뭔가 추억회상하다 가네요.....ㅜㅜ
더 잘맞는 사람 만나실거에요 추억은 이제 ㅜ추억으로....또르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