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404935] · MS 2012 · 쪽지

2012-04-14 18: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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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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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싱숭생숭한 마음 때문에 무언가에 몰두하지 못하는 계절... 역시 봄이다 싶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히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싶을 때면 '아! 역시 봄이구나' 합니다.



어쩌면 바쁜 일상에 치이고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에 치이는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 되어 버린 제가 때때로 무언가 결핍되어있다는 걸 느낄
때면 '아... 지금은 봄이구나' 합니다.



언젠가 한번은 여자친구와 함께 주말에 시골 뒷산에 놀러가 야경을 보고 왔습니다. 굉장히 깜깜한 곳이라 전등을 들고 갔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손을 꼭 잡고 바라보았던 별들은 정말 밝고 아름다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여자친구와 깨졌습니다. 다시 한번 시골 뒷산에 야경을 보러
갔습니다. 다시 보러 갔을 땐 그 별들은 날 별로 반기질 않는 것 같았습니다. 희미하게 빛날 뿐 아름답지도 곱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
지금은 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릴 적 바둑대회 본선 8강에서 4강으로 진출하지 못해 탈락했던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 땐 울분을 참지 못해 계속 벽을 쳤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아 그때도 봄이었구나' 싶습니다.



설날 즈음이면 항상 절 반갑게 맞아주시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겉으론 내색할 순 없었지만 참 많이 숨어 울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셨습니다. 울지 않았습니다. 여타 반응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 지금은 봄이구나.'



사람들은 살면서 많이들 생각하곤 합니다. '성실하게 살아야지' '열심히 살아야지' 그리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길 때면 항상 고통이 수반되고
힘들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 삶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는걸 깨달을 때면



'아 내겐 봄이 왔구나' 느끼시면 됩니다.



봄은 새싹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새싹들이 피어나기까지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인내심과 또한 열정을 다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실은 갖은 시련과 고통을 참고 견뎌내온 것들의 산물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봄이 왔을 때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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