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 [889877]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19-12-20 17: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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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소개 -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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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철학(哲學)은 “밝힐 철” (哲)에 “배울 학” (學)을 사용한


‘세상의 진리를 밝히는 배움’ 이라는 뜻의 학문입니다. 


즉 철학은 인간, 사회, 세계에 관한 지혜를 탐구하고 진리를 밝혀내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철학은 우리가 일상적 삶에서 당연하고 자명한 것으로 믿고 있는 전제들과 각 분야의 학문에서 전제하고 있는 기본 개념과 원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서 개별 학문들의 토대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추구합니다. 더 나아가 철학은 각 분과 학문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세계 전체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총체적 이해도 추구합니다.


철학 공부는 지식을 쌓는 공부가 아닙니다. 다만 수많은 지식을 어떻게 평가하고 체계화할 것인지, 그리고 주어진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능력을 기르는 학문입니다. 주로 동서양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들의 삶과 학문의 궤적을 따라가고, 이들의 업적을 외우는 것이 아닌 이 사상가들이 어떠한 자세로 세상에 임했는지 탐구하고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분석합니다.


철학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요?
 

표면상으로 철학과는 공자, 노자 같은 인물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담은 동양철학을 배우거나, 비트겐슈타인, 괴테, 하이데거 같은 서양철학을 배우는 학문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역사적 사실 그 이상의 이성적 탐구를 행함에 있어 우리 사고가 따라야하는 법칙을 탐구하거나 지식과 이성의 본성과 범위, 그리고 그 한계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학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철학과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세계와 인간에 대해 단순히 눈에 띄는 모습만이 아닌 좀 더 근본적이고 깊이 있는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학문”


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 철학과에서 배우는 내용


일반적으로 철학은 논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그리고 윤리학 네 분야로 나뉘어 있습니다.


논리학은 이성적 탐구 일반을 행함에 있어서 우리의 사고가 따라야 하는 법칙들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형이상학은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무엇이며 이들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인식론은 지식의 본성과 범위, 그리고 그 한계가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윤리학은 우리 행위의 옳고 그름 및 좋고 나쁨을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밖에도 언어, 마음, 과학, 사회, 역사, 문화 등의 철학적 토대를 탐구하는 언어철학, 심리철학, 과학철학, 사회철학, 역사철학, 문화철학 등의 분야가 있습니다.


철학의 분야들은 시대지역, 그리고 사조에 의해 구분되기도 합니다. 


시대에 따라 고대철학과 중세철학, 근대철학과 현대철학이 구분되고, 

지역에 따라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인도철학과 중국철학, 영미철학과 독일철학 및 프랑스철학이 구분되며,

학파에 따라 불교철학, 유가철학, 도가철학, 송명대신유학, 경험주의 철학, 이성주의 철학, 분석철학, 현상학, 프랑스철학 등이 구분됩니다.
 

철학과를 지망한다면, 최선의 방법은 바로 서울대 철학과를 진학하는 것이지만 각 학교마다 철학과의 특색과 교육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입학 전에 각 학교 홈페이지를 찾아가 어느 학교의 철학과에 진학하는게 좋을지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자면, 고려대학교 철학과는 독일철학이나 논리학쪽 커리큘럼이 강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에는 없는 한국철학 교수님이 있습니다. 반면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는 고려대가 커버해주지 못하는 중세/근세 철학을 커버해 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중세/근세 철학을 전공하고 싶은데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하게 된다면 제대로 배우기가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독일철학이나 논리학, 한국철학을 배우시려면 연세대학교보다는 고려대학교를 가시는 편이 배우기 좋습니다.




3. 학부졸업 후 진로


타 문과계열 학과와 마찬가지로 철학과의 학부 전공은 취업에 있어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입결이 낮은 철학과에서 전과를 하거나 복수전공을 이수하는 이유도 이에 기인합니다.


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 속에는 재정적인 투자와 엄청난 노력이 필요로 합니다. 많은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훌륭한 철학자가 되신 분들도 많지만, 이런 현실때문에 철학을 꾸준히 공부하는 분들은 적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분들도 아주 적습니다.


철학자 이외 다른 직업을 목표하고 있다면 철학전공이수가 필수적인 직업은 없습니다. 물론 직업 선택에 잇어 철학을 배운다면 부차적인 이득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금전적 문제에 관해서 대부분의 철학과 전공들은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합니다. 철학과 전공은 취업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좋은 토대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데, 이 정신적인 토대가 개인에게 얼마나 크게 작용할지도 개인에 따라 편차가 크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경계열을 제외하고는 인문학을 전공하든 철학을 전공하든 전공과 무관한 진로를 택하게 될 확률이 높고, 이는 역으로 말해 철학을 전공한다고 해서 크게 나쁠 것은 없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리고 철학과는 보통 학점을 높게 주는 학과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복수전공, 전과, 학점, 학벌이 필요한 로스쿨 등 다양한 진로에 진입하는 데에 다양한 이점들을 챙겨갈 수 있습니다. 철학공부와 취업에 도움을 주는 학과의 공부를 병행한다면 취업에 대한 걱정은 생각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4. 결론



오늘날 철학은 일명 ‘문사철’로 불리우는 문과학문들 중 하나로, '취업이 안되는 일개 학문'으로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혔습니다. 근본적인 학문인 철학을 공부해 놓으면 어떤 일을 하든 두고두고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는 형식의 막연한 기대는 냉혹한 현실 앞에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일 철학을 전공하기를 원한다면 굳이 조금 더 인기 있는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철학과를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철학과의 부정적 단면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철학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오히려 그 철학에서 배우는 문제의식, 의미, 가치 등에 대한 이해를 망치기 때문입니다.


철학이 근원적인 물음들을 다루기는 하지만, 다른 분야의 활동에서 요구되는 유형의 비판적, 논리적인 사고능력은 철학을 공부해야만 갖출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역으로 학부에서 철학을 공부한다고 해서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철학에 속하는 학문들은 다른 학문들에 비해 많은 이들에게 일상생활에 별로 쓸모가 없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실제로 어떤 의미에서는 (산업적인 활용 등) 거의 쓸모가 없는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공부하는 분들도 철학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인간에 대한 이해라거나 통찰력이거나 심지어는 인문학적 상상력 같은 모호하고 의심스러운 수사들만으로 철학의 가치를 뒷받침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철학의 본질적 가치인 세상의 진리를 밝혀내는 목적에서 멀어지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철학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기보다는 직접 철학에 대해 성찰해보아 철학이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철학의 전공들은 산업적인 활용에서는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하지만 반대로 철학은 생각 그 자체를 공부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가장 유용하고 넓은 범위에 써먹을 수 있는 전공이기도 합니다.


동양철학과 대륙철학, 영미윤리학, 심리철학이나 과학철학을 비롯한 여러 분석철학 분야들, 논리학 등 분야에 따라 어떤 때에는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고, 또 어떤 때에는 과학적인 관찰로 현상을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관점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철학과에서 하게되는 끊임없는 공부, 질문, 깊은 사고 과정의 반복은 사고의 깊이를 만들어주고, 이 사고의 깊음은 차후에 어떤 일을 하든지 올바른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합니다.


이번 철학과 칼럼은 내용이 많이 빈약한것 같아 추후 추가적인 수정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습니다. 철학에 관련된 유명한 책을 몇개 소개하고 이만 칼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A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치 슈 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삶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철학적으로 생각하고 답을 도출하는 법을 알려 주는 실용 철학서입니다. 철학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말을 강하게 부정하는 저자는 사람들이 철학을 쓸모없다고 여기는 이유가 철학과 비즈니스를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오히려 저자는 본질을 꿰뚫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철학적 사고법이야말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50가지 철학·사상을 담은 이 책은 난해하거나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빼고, 바로 지금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그 해결책에 주목합니다.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자 할 때는 프레드리히 니체의 ‘르상티망’을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가 힘들 때는 에드문트 후설의 ‘에포케’를 처방하는 등 일과 삶의 모든 과제를 철학으로 해결합니다.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철학 개념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일상의 고민에서 비즈니스 전략까지 삶의 모든 부분에서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철학적 사고법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B –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센델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는 정치 철학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실제로 하버드에서 강의한 수업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쓴 책으로, 현재까지도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강의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구제 금융, 모병제, 대리 출산과 같은 현실 문제를 비롯해 경로를 이탈한 전차, 고통의 대가를 계량하는 시험과 같은 사고 실험을 주제로 삼아, 위대한 사상가들은 ‘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가령, 저자는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는 다수에게 도움이 되는 결정을 지지하지만, 인간의 존엄성 문제에는 도덕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센델 교수는 이 책에 ‘정의’에 대한 확고한 답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책을 읽는 독자들도 위대한 사상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의 논리를 펼쳐나갈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정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고 바로잡는 기회를 만나는 획기적인 프레임을 선사하고, 나아가 그들 자신이 ‘무엇을’,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도록 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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