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살고 싶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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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단위 시골 출신입니다. 중학교때 공부좀 했다고
지방외고를 왔죠. 물론 인문계로 가면 농특이라는 혜택이 있지만
저는 나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이 학교에 오니 시단위에서 온 애들을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더군요...
1학년땐 학년 전체 약120명중에 100등대를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완전 공부를 포기하고 맨날 놀았죠 자습실 몰래 뛰쳐나가서 체육관에서
진이 빠질 때까지 운동을 하기도 하고 기숙사에서 놀다가 밤을지새고
잠은 학교에서 잤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나서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부모님도 없는돈 있는돈 다써서 기숙사학교 보내주셨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또 인문계 다니는 애들한테 쪽팔려서라도 공부를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학년때 모의고사에서 4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던
수학부터 죽어라 팠습니다. 생각보다 성적이 금방 오르진 않더군요;; 공부를 너무 오래놔서 그런지...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2학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는
30등정도로 진입했죠. 3학년 올라가서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던지 매일 아팠습니다. 생각만큼 성적이 잘 나오질 않았거든요... 3월 모의고사에선 언수외합 234인가 맞았습니다. 도저히 안될것만 같았습니다. 그래도 포기는 하지말자 생각하고 옆에 친구들 여자애들이랑 히히덕거리면서 놀때 혼자 바보처럼 공부만 했습니다. 그랬더니 드디어 6월 평가원 처음으로 10등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9월 평가원에서는 모의고사에서는 처음으로 언수외 111이 떴죠. 수능날도 아침부터 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아침밥도 일부러 조금먹었는데 속이터질것 같았어요. 그래도 평소처럼만 하자 하고 차분히 보고 나왔죠. 저녁에 언수외 채점을 하는데 가슴이 터질것 같더군요. 채점결과는...생각보다 잘봣더군요 언어만 96 수외는 100 눈물이 났습니다. 아 정말 포기하지 않길 잘했구나. 그런데 나중에 사탐을 채점해 보니 완전 말아먹은겁니다ㅠ 이런 언수외 점수로 연고대 끝자락도 감히 노려볼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그때부턴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더군요... 사실 3학년 도중에 여자한테도 차였습니다...그때부터 정말 나한테는 공부밖에 없다 하고 공부만 했는데...전부를 걸었는데...아 어제도 오랜만에 집에가서 친구들이랑 술마셧는데 저보다 수능도 못본애들이 농특으로 연고대써서 간다네요... 어떤애는 수능점수론 어림도 없는데 수시로 한의대 붙고...괜히 외고왔나 이런 생각도 들고... 내가 공부를 왜했지... 오늘도 하루종일 컴터만 붙잡고 있네요...부모님도 저한테 기대가 컸는데 연고대 그냥 써보면 안되겠냐고 계속 그러시고... 학교에 있지만 차인애한테 쪽팔려서 교실도 못들어가겠고... 집에 갔을때 술먹고 전화해서 또 진상부렸거든요ㅠㅠㅠ 물론 저보다 힘든 분들도 많고 정말 얼마 살아보지도 않은놈이 이러고 있는거지만 그래도 저 자신은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이제 진짜...아 도대체 뭘 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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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라쉬 (midrash) 라는 유대교 문헌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다윗 왕(솔로몬의 부왕)이
어느날 궁중의 세공장(細工匠)을 불러 자신을 기리는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하며...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스스로를 자제할수 있고,
반면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도록 해라”
...고 주문했다.
반지를 만들어 놓고도 적합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며칠을 끙끙대던 세공장은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세공장의 고민을 들은 솔로몬은 잠시 생각하다가 써준 글귀가 바로...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대란불사 필유후복
큰 어려움에서 죽지 않은자는 반드시 뒤에 복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