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고3의 수기 ^^;(2.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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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와서 마저 쓰고 자렵니다 ^^
보시고 용기 얻으셔서 도움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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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졸린 듯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5시 좀 넘었다.
그래서 조금 더 자다가 일어나니 6시였다. 알람도 있어서 깼다.
깼는데 어머니가 보이셨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드디어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날이 왔네.' 정말 느낀 그대로였다.
아침에 차려주신 아침밥을 먹고 시험장까지 아버지께서
데려다 주셨다.
그 학교 정문에서 학교 선생님들과 후배들이 보이더라.
그래서 나는 준다는 차(茶)들을 마시지 않고
교실에 들어가니까 얼레? 나 혼자네? ㅋㅋㅋ
으잌 추운데 히터 좀 틀어볼까 ㅋㅋㅋ 하며
교실 1빠의 뿌듯함을 느끼며 내가 준비했던 것들을 보고 있었는데
세상에. 이럴수가. 기막힌 우연인가?
어제 자기 전에 수능 잘 보시라고 문자했던 그 형이
나랑 같은 시험장이었던 것이었다.
처음에는 책상에 써져있는 이름을 보고 그 형인가?라고 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 형이 맞았다! ㅋㅋ
그래서 형이랑 얘기 좀 하고 언어영역을 준비했다.
6월 9월 풀었던 것을 쭉 보고 이제 8시 10분이었나?
감독관들이 들어오고 앞에서 유의사항 이런 걸 말하는데
몇 개를 걷어가시더라 봉투에 넣어서(ex. 핸드폰 등등)
근데 인터넷에서는 수능시계(NESIN 로고 붙은거)도 걸린다고
막 뭐라고 하길래 내가 감독관에게 물어봤다. 이거 되냐고
그 감독관이 보더니 갑자기 안 된다면서 가져갔다.
그래서 난 아날로그 시계 하나 예비로 가져갔던 것을 꺼내서 쓰려는데
감독관이 다른 종류의 수능 시계를 가진 학생 것도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그 학생은 당황해서 '시간 표시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이 부착된 전자시계'는
반입불가니까 시간 표시 기능만 있는 전자시계는 되지 않냐
이런 식으로 나는 자세히 기억하지 못 하는데 따지더라.
그러더니 밖에서 어떤 나이드신 분이 그 감독관에서 뭐라뭐라 지시하시더니
나와 그 학생의 시계를 돌려주었고, 다행히 그 수능시계로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혹시나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으니
따질 생각을 하시되 예비로 아날로그 시계를 하루 전에 건전지(?) 갈아서
소지하고 가 보길 바란다.)
드디어 1교시. 언어영역.
보기 전에도 오히려 플루 완치였지만
그것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에이 뭐 더 잃을 것도 없겠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놓고 보았다.
듣기 평가. 3번까지는 제대로 들었다.
근데 4번 @_@ 헷갈리는 거였다. 이런 !!!!!
그래서 그거는 거의 '감'으로 답을 체크하고
넘기고 넘겨 남은 시간을 보니 20분?
평소에 10~15분 남으면 그래도 80점대 후반
20분 남으면 점수가 80초반 중반까지도 내려가는
기현상을 보였던 나로서는 조금 불안했다.
그래서 나는 더 확인하고 고칠 것도 좀 고쳤다.
그렇게 무난하게 1교시를 마쳤다.
2교시. 수리영역.
쉬는 시간에 크런키 1000원 짜리로 (맞나?)
스틱(?) 형태로 여러 개 들어있는 걸 몇 개 빼서 먹었다(4~5개?)
(이런 건 평소에 모의고사 보면서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초콜릿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 풀다가 낚이는 게 많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 저는 몇 번 실험을 했어요. ㅋㅋ)
그리고 볼 걸 대충 보고(사실 좀 집중이 안 됨..)
시험지를 받아야 하는 시간인데
감독관이 자꾸 가형,나형 헷갈려 하는 것이다.
이러다가 못 보는 거 아닌가 하고 불안해 했지만 다행히 가형을 받았다.
받아들고 풀었다. 이 때도 마음은 차분했다.
6월 9월 모두 50점대여서 잃을 게 없었다.
그렇게 풀어나가는데...
13번? 어 이거 풀 거 같은데 안 풀리잖아! 에이 pass!
14번 벡터에서 방법을 모르겠다. 일단 pass!
16번.. 어떻게 해서 풀었다 기억이 잘 안 난다.
21번도 지금은 기억이 안 났지만 계산할 때 뭔가가 착 떠올랐던 것 같다.
25번.. 아.. 젠장 공간.. pass!
미적.. 아 29번 ㅁㄴㅇㄹ 모르겠다. 헷갈려.. pass!
이러고서는 계속 풀다가 이제 남은 게 몇 개 있길래
그 남은 걸 풀어나갔다. 시간은 꽤 괜찮게 남았다.
14번은 결국 감으로 찍다시피 했고, 25번은 막판에 상상하다가
머리속에서 떠올라서 풀었고, 29번은 어쨌든 답을 냈고
5분 정도 남은 거 같은데 13번이 안 풀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기적처럼, 방법이 A와 B를 이동을 잘 시키면 된다는 걸
겨우 깨닫고 답을 찾았다. 그렇게 숨막히게 수리영역 끝.
점심시간에 그 형과 밖에 추운데서(영하였는데..)
싸온 도시락을 얼추 먹고 외국어를 준비했다.
외국어는.. 그 동안 듣기 틀렸던 문제 유형을 순위매겨둔 것과
평가원 문제를 쭉 훑어보았다.
3교시. 외국어영역.
듣기에서 금액 묻는 걸 잘 듣지 못했다. 결국 틀렸지만.
독해 지문들을 보는데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젠장 어렵다.
에이 모르겠다 풀어야겠다. ㄷㄷㄷ 이러고 풀었다.
평소에는 쭉쭉 읽으면서 해석도 하면서 여유있게 풀었는데(나름 몇 번은 1등급..)
이건 뭐 진짜 '감'에 의존해야 했다. 너무 긴장했고
외국어 영역에 대해서는 쓸 게 없다.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다.
4교시. 과학탐구영역.
수기 1에서는 과목을 쓰지 않았지만, 난 수능 때
물리I, 화학I, 생물I, 화학II를 응시했다.
물리I
풀면서 6월, 9월과 비슷한데?라고 생각하고 나름 괜찮았다. 라고 생각했다.
화학I
이것도 6월, 9월하고 비슷한데?라고 생각하면서 풀었고 괜찮았다.
생물I
좀 쉽네? 아싸 ㅋㅋㅋㅋㅋ 시간 남네 확인 좀 해야지 ㅋ
화학II
이거 풀 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잘 풀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답안지 내고 나니 뭔가 꺼림칙한 게 흠 글쎄..
이렇게 해서 다 끝났다. 수능이. 끝났다.
시험장 정문을 나와 아버지를 찾고 차를 타고 집에 가서
네이버를 켰다. 답이 거의 다 나왔더라.
난 정말 안방에 컴퓨터가 있어서
동생이 들어오려고 했는데 그걸 부모님이 겨우 막으셔서
나 혼자 채점하기 시작했다.
(채점은 수작업으로 했다.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수능 하루 전에 수험표 뒤에 답안 쓸 종이를 줄 것이다.
번호 수 만큼 칸이 있었는데 숫자가 안 보이지는 않도록
제대로 적어서 가채점도 잘 하길 바란다. 제발.)
언어... 뭔가 개떨렸다.
정말 90넘어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악 92!! ㅋㅋㅋ 으악 ㅋㅋㅋ
수리...
점심 때 그 형하고 얘기할 때는
감으로 푼 게 많아서 좀 불안했는데
느낌은 괜찮았고 느낌은 날 배신하지 않았다.
89... 평가원 역대 최고...
외국어...
시험장에서 학교 친구 둘과 나랑 답이 좀 다른 게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 하나는 나중에 들어보니까 100이더라...;;
그래서 나는 92였다. 뉴스에서는 어렵다고 하길래
그나마 위안을 느꼈다.
과탐...
물I, 화I 보고 조금 실망했다.
43, 42... 6월 9월과 비슷하다고 느껴서
잘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게 오히려 점수를 깎어먹었을 지도..
생I 50뜰 줄 알았는데 20번 틀렸더라.. 47점
화II은 정말 미치겠다 진짜 초반에 잘 나가다가 중반부터 틀리더니
마지막 3개 연속 틀렸네? ㅡㅡ; 결국 37점
가채점 결과는 92 89 92 43 42 47 37이었다 442 총점
가족들은 잘 나왔다면서 좋아했고, 그 날 나는
가족들과 저녁으로 고기를 구워먹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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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학교 2학기 기말 화학1 내신시험범위가 2010 6, 9평가원 수능이였는데
보기 선택지 하나하나가 수능에서 그대로 나오더군요.
평가원 재림이 정말 맞는것 같았아요~~
형처럼 평가원 계속 풀어봐야겠네요.
하하 고맙습니다 ^^ㅋ
첫 댓글이네요 ㅋㅋ
잘보고있습니다..............같은 10학년도 수능을 치룬, 그것도 이과이신 분을 보니 우선 반갑고.....열심히 하신 보답을 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저는 제가 생각해도 열심히 하지 않았던것 같기 때문에.....할 말이 없네요 ..ㅋ 저는 재수의 길을 갑니다..!!!! 궁금한 점이 몇가지 있는데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쪽지 보내드립니다.
쪽지는 아직 안 왔네요 ㅎㅎ
올해 대박나시길 바라요-! ^^*
와 점수거의 저랑 비슷하네요..+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