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광92 [393352] · MS 2011 (수정됨) · 쪽지

2016-12-25 13:39:41
조회수 8,157

(재업)가천대한의예과 홍보 및 정보제공 글입니다. 가천대 관심 있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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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올렸었는데 한의대 태그에도 노출 자체가 안되었어서 재업합니다. 이번엔 다른 한의대와 가천대 한의대간의 장단점 비교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경한 제외) 저는 가천대 한의대 재학중인 한의대생입니다. 가천대에 대한 홍보도 할 겸 정보도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가천대 한의대 장점

첫 번째(최대 장점)-위치가 수도권이다.

정확히는 성남에 있는 분당선 가천대역에 있고 강남이나 잠실등 서울과 매우 가깝습니다. 지방한인데 인서울라이프가 가능합니다.(사실상 지방대는 아니긴 하지만..) 왜 이게 장점인지는 굳이 설명을 많이 안 드려도 되겠지만 그래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단 서울에 있는 많은 타대생들과 교류가 가능합니다. 물론 한의대 자체에서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진 않습니다. 본인이 찾아나서는 거고 찾아 나서면 생각보다 다양한 학교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기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입실렌티 아카라카를 포함해서 오늘은 어디 학교 축제를 갈까 고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리고 시험이 끝났을 때 어디서 뒷풀이를 하든 술을 마시든 놀려고 할 때 장소의 다양성이 많습니다. 한의대 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 듣고 시험보고 하면 학교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럴 때 분당선 타고 20분이면 왕십리도 있고 잠실도 가깝고 강남이나 건대도 멀지 않아서 잠시 동안이나마 학교로부터 벗어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뭐 예1까지만 해당사항있고 예2부터는 바빠서 놀 시간도 많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일단 예2까지는 어느 정도는 놀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과 올라가서도 물론 공부량이 확 많이 늘어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놀지 않고 학기 내내 공부만 할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분전환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어느 학년이든지 정도의 차이이지 규칙적으로든 즉흥적으로든 주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장점-경희대 한의대랑 교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첫 번째 장점에서 파생되는 장점이긴 한데 경희대 한의대랑 교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일단 두 학교만 같이 하는 학술동아리도 있구요.(저는 들지 않아서 정확히 어떻게 돌아가고 무엇을 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서울에 있는 한의원으로 스터디를 다니는데 거기 배우러 오는 학생들은 경희대 아니면 가천대입니다.(서울이고 평일에 스터디가 있으니 당연하겠죠?) 스터디 끝나고 가끔씩 술도 한 잔 하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배우는 것이나 학교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합니다.


세 번째 장점- 신세대 교수님들이 오셨다.

2016년 8월에 가천대 한의대가 폐과 위기라고 기사가 뜬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제일 큰 이유중 하나가 최소한의 숫자의 교수가 확보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가천대 입장에서 한의대를 폐과 시킬 수는 없으니, 교수를 채용했습니다. 그 결과 01-02학번의 30대 중반의 교수님들이 부임해오셨습니다. 왜 이것을 장점으로 볼 수 있냐면 옛날의 전통적인 한의학 강의뿐만 아니라 현대 한의학에 가깝게 한의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물론 전통적인 한의학에 관한 강의도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교수님들도 계십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한분은 한의대를 2000년대 후반에 졸업하시고 서울대학교 수리통계학 대학원에 진학하셔서 학위를 받으신 다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입니다. 그분한테 뇌과학과 인공지능, 한의학 세 학문의 통섭적인 수업도 듣고 요샌 시험기간이었어서 잘 못나갔는데 선형대수학 스터디 그리고 의학계열 논문(대부분 SCI급)을 읽고 분석하는 트레이닝을 받았었습니다. 이 단락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많은 이과에서 오는 분들이 한의학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한의학에 회의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천대 같은 경우 기공학이 없기도 하고(사실 기공학이 그렇게 회의감을 가질만한 과목인지는 모르겠는데 저희 학교 이과친구들은 기공학이 없는 것을 매우 매우 좋아하더군요.) 요지는 현대적이고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자하면 매우 깊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개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합니다.(저는 의지가 약해서...ㅜㅜ)


네 번째 장점-유급이 적다.

인원이 적기도 하고 해서 유급을 잘 당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통계로 예1에서 본4까지 6학년 전체에서 유급을 당한 숫자는 2015년 2학기 1명 2016년 1학기 4명입니다.(반수등 개인적으로 원해서 혹은 일부러 휴학을 하거나 한 사람들의 수는 제외시켰습니다.) 수업도 안 나오고 중간 기말도 백지내면 유급당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기준은 전 과목 평균학점 1.8미만이거나 전공과목 중 하나라도 F가 나오면 유급당해요 ㅠ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겠죠?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어보겠습니다.

가천대 한의대 단점

첫 번째(최대 단점)-실습환경이 안 좋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얼마나 안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병원 실습을 하는 학년이 아니라서 구체적으로는 말씀을 못 드리지만 아는 한도에서 말씀을 드리면 원래 인천에 가천대 부속 길한방병원에서 실습을 하다가, 이 병원으로는 인증평가를 통과할 수 없어서, 동인천길병원의 한방과로 옮겨서 양한방 협진을 모토로 걸고 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조건에는 병상수등이 들어갑니다.) 한방과중에 추나에서 매우 유명하신 교수님이 계셔서 환자의 내원수는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단 가천대 자체가 의대 말고는 딱히 키우려는 생각이 없어서 여튼 실습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두 번째 단점-가천대 의대와의 차별

사실 이 부분은 한의대만 있지 않고 의대와 한의대가 같이 있는 학교의 경우(경희대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의학계열에서 한의대가 의대에 비해 비주류인 것은 맞고 의대에 보다 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것도 사실입니다.(그렇다고 한의대가 우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학교든 간에 자기 학교에서 최고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의대한테 지원을 더 해주고자 하는 경향은 있죠. 근데 가천대의 경우 총장님께서 의사 출신이시기도 하고 의대한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에 그게 좀 더 노골적이고 두드러져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장 장학금만 봐도 의대는 거의 전원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반면 한의대는 30명 정원 중 10%인 3명만 성적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단점- 인원수가 적어서 학교 내에 소문이 빨리 퍼진다.

학교 밖에서야 무엇을 하든지 관계없습니다. 서울은 넓고 수도권이라 활동무대는 다양하기 때문에 학교 밖으로 나가면 별 문제 없는데, 학교 내에서 생긴 일은 정원이 적기 때문에 한번 퍼지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인원이 적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가깝기도 하고, 누가 누군지 모를 일은 없기 때문에 서로의 사생활에 관심(?)도 많습니다...ㅎㅎ



가천대 한의대 분위기

유하고 선후배간의 군기는 없습니다. 나이제이고 30명이라 동기끼리 서로 끈끈하기도 하지만 개인주의적이고 자율적이기도 합니다. 인원이 적어서 동아리보다도 학번을 위주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수능반영방식

인문계(10명): 백분위 국/수(나)/영/사-25/30/30/15

자연계(10명): 백분위 국/수(가)/영/과-20/35/25/20

인문계든 자연계든 백분위로 보고 수학이랑 영어를 잘 본 분들이 유리합니다.

커트라인은 대개 인문계는 가천대식으로 971-2점 자연계는 938점 정도로 형성되었습니다.


폐과문제

지난 8월에 폐과위기라고 기사가 뜬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질문하시는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폐과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5년제 인증을 받을 거라고 하셨고(인증제에는 3년제와 5년제 두 가지가 있는데 수십가지 기준들중 만족시킨게 몇 개 이상이면 3년인증 또 그보다 더 많이 몇 개 이상을 만족시키면 5년인증 이런 식입니다. 학교입장에서는 더 많은 돈을 쓰더라도 5년제를 받는 게 낫습니다. 한번 인증받으려면 상당한 금액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폐과가 되더라도 가장 가까운 경희대 한의대로 흡수되거나 경기도권의 다른 대학에 팔리는 것 이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있습니다.(한의대는 지역할당제이고 가천대는 경기도권의 한의대입니다.) 요점은 만에 하나 폐과가 된다고 해도 이미 들어온 학생들은 한의사 면허를 받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군에 연고대도 있고 다른 훌륭한 한의대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가천대 한의대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으신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은 쪽지든 댓글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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